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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봉안시설 방역, 만전 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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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봉안시설 방역, 만전 기해야

오선우 정치부 기자

게재 2020-09-28 15:46:57
오선우 정치부 기자
오선우 정치부 기자

"올 추석엔 그냥 집에 있어야죠. 어딜 가겠어요."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일가친척이 한자리에 모이는 민족 대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분위기는 삭막하다. 생활 양상을 180도 바꿔놓은 코로나19 탓에 사람들은 고향집 방문을 두려워하고 있다. 비대면·온라인이 사회 전반에 자리 잡은 지금, 부모의 얼굴을 보러 가는 것조차 '드라이브 스루'로 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했다.

요즘 명절 기간 붐빌 성묘·추모시설 방역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크다. 방문 사전예약제, 온라인 추모 서비스 제공, 실내 50인 집합금지 제한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방역 장비를 갖추고 주기적으로 소독을 진행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불안을 떨칠 수 없다.

전남 무안의 한 대규모 봉안시설의 경우 지난해 추석 당일에만 1만명이 넘는 추모객이 다녀갔다. 봉안시설이 고속도로 입구 근처에 있어 그 일대 교통이 통제가 힘들 정도로 꽉 막히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인파가 몰리지는 않겠지만, 방역 구멍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기, 충북, 전북, 경남, 부산 등은 추석 연휴 기간 봉안시설을 임시 폐쇄한 곳도 여러 군데다. 광주·전남은 이제껏 다른 지역보다 확진자가 적은 편이었고 현재 확산세가 수그러들었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 확진자가 쏟아진 만큼 안심할 수 없는 단계다. 폐쇄 등 방문을 막을 수 없다면 방역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전남지역 봉안시설 38개소 중 첨단 방역장비라고 할 수 있는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된 곳은 7곳, QR코드가 설치된 곳은 4곳이다. 물론 나머지 봉안시설에서는 수기작성명부와 체온계 등으로 방역이 진행되고 있지만, 추석 연휴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 첨단장비 도움 없이 일일이 체크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봉안시설 탓만 할 수는 없다. 방역을 목적으로 사용할 만한 열화상카메라의 가격은 300~400만원 수준이다. 봉안시설 입장에서는 평상시 기본 방역장비로도 문제가 될 것이 없는데, 명절이라는 특수 상황 때문에 큰 비용을 지출하기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봉안시설도 자영업이고 다중이용시설이다. 코로나19로 적지 않은 손해를 보고 있다. 사람이 몰린다며 방역 구멍으로 손가락질하거나, 집합금지·폐쇄 조치로 제한만 할 것이 아니다. 확진자가 나올까 무서워 없는 살림에 방역장비 마련을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