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마한 유적지 어떤 곳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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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광주·전남 마한 유적지 어떤 곳 있나
영산강권 523개 유적 흩어져…국가사적 5곳 뿐
  • 입력 : 2020. 09.22(화) 17:16
  • 김진영 기자
광주·전남지역에는 기원전 3세기부터 4세기까지 독자 정치체를 형성했던 마한 유적 523건이 흩어져 있다.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금동신발. 나주시 제공.
고대 낙동강에 가야가 있었다면, 영산강에는 마한이 있었다.

영산강권에는 기원전 3세기부터 4세기까지 독자 정치체를 형성했던 마한 유적 523건이 흩어져 있다. 이 가운데 503곳은 고분, 18곳은 생산유적, 2곳은 생활유적이다.

광주 신창동 유적은 국내에서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게 된 유물들이 가득 쏟아져 세상의 관심을 집중시킨 곳이다. 유적은 삼각산에서 흘러내린 해발 25m 구릉과 충적대지에 있다. 53기의 소형 독무덤과 토기, 청동 칼끝 장식, 철편 등이 출토됐다. 가마, 집자리, 경작지 환호 등 마한인들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광주 월계동 장고분은 영산강 상류의 낮은 구릉지대에 있는 장구촌마을이다. 광주시기념물 20호로 나팔형 토기, 원통형 토기 등의 유물이 출토돼 일본 전방후원분의 기원과 관련, 고대 한일 관계사를 밝히는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유적이다.

나주 반남고분군은 신촌·대안·덕산리에 분포한 고분군으로 사적 513호다. 신촌리 9호분에서는 금동관(국보 295호)과 환두대도, 금동신발이 출토돼 주목을 받았다. 옹관무덤과 금동관은 백제와 관계없는 강력한 정치세력이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해남 군곡리 패총은 초기 철기시대의 조개더미 유적으로 사적 제 449호다. 여러 종류별 민무늬토기와 와질토기 외에 가락바퀴, 그물추, 낚시바늘, 손칼, 화살촉 등이 출초됐다. 823년에 제작된 중국 신(新)나라시대의 화폐인 화천은 남서해 해안지역의 문화 및 교류상을 파악하는 데 귀중한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꾸준한 발굴조사를 통해 20여개가 넘는 유적이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가야와는 달리 마한의 유적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마한 유적은 나주 반남 고분, 해남 군곡리 패총 등 5곳에 불과하다. 국가사적으로 지정될 경우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전남도는 올해 담양 태목리 유적을 문화재청에 심사 의뢰하고 나주 복암리 유적의 지정 확대를 추진하는 등 마한 유적지의 국가사적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