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시 변신한 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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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관광도시 변신한 목포
  • 입력 : 2020. 09.22(화) 16:02
  • 박상수 기자
여수는 지난 2017년 1508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전남은 물론 전국 최대 관광 도시로 도약했다. 여수가 국내 최대 관광도시가 된 것은 2012년 개최된 여수세계박람회 덕분이다. 이 무렵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여수 밤바다'가 나온 것도 젊은층이 여수를 찾는데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목포시의 2017년 관광객은 259만 명에 불과했다. 과거에 전남을 대표하는 항구 도시이자 관광명소로 이름을 날렸던 목포가 왜 이렇게 추락했을까. 목포가 젊은이들에게 '구닥다리 도시'라는 인상을 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여수를 대표하는 노래가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라면, 목포를 대표하는 노래는 이난영이 일제 강점기에 부른 '목포의 눈물'이다. 목포의 정서나 분위기는 여전히 일제 강점기에 머물러 있었다. 이런 낡은 이미지를 가진 도시에 젊은이들이 주축인 관광객이 찾을 이유가 없다.

이러한 목포가 관광도시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목포권은 천사대교가 개통하고, 국내에서 가장 긴 목포 해상케이블카가 운영에 들어갔다. 목포 근대역사문화유산 공간도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관광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지난해 목포시는 전국 최초로 맛의 도시를 선포하며, 맛 브랜드를 선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목포를 찾은 관광객은 700만 명에 육박했다. 목포는 공격적인 관광마케팅과 관광정책의 성과, 발전 가능성을 인정 받아 올해 초 대한민국 4대 지역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됐다. 앞으로 5년 동안 1000억 원이 투입된다. 목포시는 2024년까지 1500만 관광도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목포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관광객 감소에도 언택트 관광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목포의 관광도시 변신의 숨은 공로자는 김종식 시장이다. 취임 후 목포를 항구의 낭만과 맛, 즐길거리가 가득한 매력만점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힌 그의 구상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그가 추진하고 있는 목포·신안 행정 통합이 이뤄진다면 목포 관광은 날개를 달 게 분명하다. 리더의 생각과 의지가 도시를 어떻게 변모시킬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여담을 하나 덧붙이자면, 앞으로 '목포의 눈물'을 뛰어넘는 좋은 노래 ('여수 밤바다'처럼)가 나와 젊은층을 유인한다면 목포 관광에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박상수 주필 sspark@jnilbo.com



박상수 기자 ss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