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현구문학상 '치원 황상' 송하훈 작가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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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제1회 현구문학상 '치원 황상' 송하훈 작가 수상
정약용 제자 이야기 향토성 살려||“작품성과 문학적 가치도 높아”
  • 입력 : 2020. 09.02(수) 16:01
  • 강진=김성재 기자

올해 첫 번째로 개최된 현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설가 송하훈. 강진군 제공

1930년대 시문학파 동인으로 활동했던 김현구 시인(1903~1950)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올 초 강진군이 제정한 현구문학상의 수상자로 소설가인 송하훈(66) 작가가 선정됐다. 송 작가의 작품은 다산 정약용과 그의 애제자 치원 황상을 소재로 강진의 지역성과 향토성을 담아낸 문학이란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구문학상 운영위원회는 2일 강진군청 소회의실에서 제3차 운영위원회 회의를 열고 본심을 거쳐 최종 수상 후보에 오른 송 작가의 장편동화 '치원 황상'을 제1회 현구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치원 황상'은 다산 정약용의 1호 제자인 치원 황상의 일대기를 어린이의 관점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한 정약용은 제자 중에서 황상을 가장 아꼈다고 알려진다. 정약용은 책의 중요 대목을 베껴 써가며 읽는 '초서'를 황상에게 가르쳤고 황상은 나이 70이 넘어서도 정약용의 저서를 초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송 작가의 '치원 황상'은 강진의 중심인물인 정약용과 그의 제자 황상을 소재로 다뤘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신달자(대한민국 예술원 정회원)·노창수 시인(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은 "마지막까지 두 작품을 놓고 논의를 거듭한 끝에 장편동화 '치원 황상'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며 "송하훈 작가의 '치원 황상'은 작품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강진의 지역성과 향토성을 살려내는 등 문학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첫 번째 현구문학상 제정은 '문학도시 강진'의 전국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군에는 의미있는 첫 발걸음이다. 앞서 군은 현구문학상 운영에 따른 토대 마련을 위해 지난 4월 '영랑·현구문학상 운영 조례'를 제정했다.

이에 준거 '현구문학상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5월 정관 및 임원진 구성을 완료했다. '현구문학상' 수상 후보는 반드시 강진군에 주소를 둔 현지 거주 문학인으로서, 공고일로부터 3년 이내 창작집을 출판했거나 지역문학 발전에 공이 많은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등 지역 기반을 명문화했다.

현구문학상의 첫 번째 시상식은 오는 10월16일 오후 2시 시문학파기념관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겐 상패(청자매병)와 300만원의 창작지원금이 지급된다.

한편 현구 김현구 시인은 1903년 11월 30일 강진에서 태어나 김영랑, 박용철, 정지용, 변영로, 신석정 등과 1930년대 활동했던 시문학파 동인이다. 1930년 '시문학' 2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작 활동을 벌인 현구는 생애 85편의 시 작품을 남긴 채 1950년 한국전쟁으로 생을 마감했다.

제1회 현구문학상 심사에 참여한 신달자 시인(왼쪽)과 노창수 한국문협 부이사장이 장편동화 '치원 황상'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진군 제공

강진=김성재 기자 sjkim2222@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