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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돈삼의 마을 이야기 > 진도 세방마을

이돈삼/여행전문 시민기자·전라남도 대변인실

게재 2020-09-01 14:30:53
세방낙조
세방낙조

"가사군도에 가렵니다. 염사 있으면 오시오." 예상하지 못한 초대에 망설인 것도 잠시, 바로 약속을 했다.

진도 가사군도가 어떤 곳인가? 가사도, 주지도, 양덕도, 광대도, 혈도…. 가사도는 스님의 옷과 엮이는 섬이다. 주지도는 섬의 생김새가 손가락을, 양덕도는 발가락을 닮았다. 광대도는 사자와 물개를 닮은 섬이다. 혈도는 큰 구멍이 섬을 관통하고 있다. 이름만으로도 흥미로운 섬들이다.

진도로 향한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날씨도 흐리지만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 법. 경험칙이다. 게다가 배를 타고 돌아보는 섬여행이다. 주민들과 만날 일도 없어 사회적 거리 두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대면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언택트 여행으로 제격이었다. 마음은 벌써 엷은 수묵화 풍경이 펼쳐지는 섬을 배회하고 있다.

먼저 찾아간 곳은 세방낙조 전망대. 가사군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올망졸망한 섬들이 신기루처럼 바다에 떠 있다. 안개가 자욱하고 비까지 흩뿌린 탓에 섬들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좋다. 배를 타고 돌아볼 섬을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섬들을 징검다리 삼아 이리저리 옮겨다닐 생각을 하니, 마음이 한껏 부푼다.

전망대에서 가까운 데에 세방마을도 있다. 마을 입구에 줄지어 선 멀구슬나무가 눈길을 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이다. 돌담과 어우러진 누리장나무 꽃도 이쁘다. 멀구슬나무와 팽나무가 어우러진 선유각도 멋스럽게 서 있다. 선유각 아래로 가사군도가 펼쳐진다.

진도섬투어를 해줄 유람선을 세방선착장에서 만났다. 유람선은 여러 해 전에 귀촌한 장철호 씨가 운영하고 있다. 유람선이 선착장을 뒤로하고 물길을 가르자 하얀 포말이 인다. 그 위로 갈매기 무리가 따라붙는다. 던져주는 새우깡을 잘도 받아먹는다. 가까이 날아와서 손에 든 새우깡을 낚아채 가기도 한다.

"제가 키운 갈매기들입니다. 새우깡 받아먹는 훈련을 시키느라 애 많이 썼습니다." 장철호 선장의 너스레다. 장 선장은 가사도 출신으로, 도회지에서 살다가 여러 해 전에 귀촌했다고 했다.

바다에서 섬들이 마중을 나온다. 주지도, 양덕도, 광대도, 가사도, 혈도, 불도가 뒤를 잇는다. 가사도는 스님의 옷이 섬으로 변한, 부처옷섬이다. 주지도는 섬의 생김새가 손가락을, 양덕도는 발가락을 닮았다. 광대도는 보는 각도에 따라 사자와 물개를 닮았다고 '사자섬', '물개섬'으로 불린다. 혈도는 조그마한 섬의 가운데에 큰 구멍이 뚫려있다. 부처섬으로 불리는 불도, 신들이 모여 산다는 신도, 예불시간이면 북소리가 울린다는 북송도, 그리고 방구섬, 밤섬, 소동섬, 닥섬, 마진도, 백야도 등 섬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다.

가까이서 보는 섬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멀리서 사자섬으로만 보였던 광대도가 각도에 따라 숫사자, 암사자로 구별된다. 각도를 달리하니, 물개로도 보인다. 사자의 목은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이다.

섬의 형상이 발가락을 닮은 양덕도는 거북이 모양으로 보인다. 섬 가운데에 치켜든 엄지손가락처럼 솟은 주지도의 바위는 상투를 틀어놓은 것 같다. 남근 같기도 하다. 주지도가 인근에 있는 구멍섬, 혈도와 마주보고 있다. 주지도와 혈도가 한 쌍 같다.

혈도도 경이롭다. 섬의 지형이 활처럼 둥글게 구부러져 '활목섬', 구멍이 뚫렸다고 '공도'로도 불리는 섬이다. 거센 파도가 오랜 세월 뚫어놓은 것이지만, 대포라도 쏴서 부러 구멍을 내놓은 것처럼 보인다. 구멍을 통해 보는 섬과 바다 풍광이 색다르다. 그 구멍을 배경으로 선 염소도 보인다.

전설도 재밌다. 세방에서 가까운 지력산 동백사에 한 노승이 있었다. 수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붉은 노을과 새떼가 어우러진 풍경에 도취한 노승이 바다의 새떼를 쫓아가다가 벼락을 맞았다. 스님이 바다로 떨어지면서 옷차림이 거침없이 풀어졌다. 겉옷이 날아간 곳이 가사도, 장삼이 내려앉은 곳이 장산도다. 하의는 하의도로, 상의는 상태도까지 휘날렸다. 스님의 불심은 불도의 불탑바위로 다시 태어났다는 얘기다.

"수도하던 노스님까지 반하게 만든 풍경이 여기입니다. 스님을 취하게 만든 낙조가 세방낙조이고, 그 섬이 가사군도죠." 이평기 전남문화관광해설사의 얘기다. 이평기 해설사는 낙조전망대에 기다림의 솟대를 세운 당사자다.

흐리던 하늘이 잠시 개고, 바다 건너 하늘이 붉어지기 시작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정평이 나 있는 세방낙조가 펼쳐지는 순간이다. 사실 서해로 떨어지는 낙조 풍경은 어디서나 아름답다. 하지만 세방의 낙조는 진도홍주를 닮아 더욱 붉다.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징검다리 같은 섬들 사이로 해가 떨어지고, 하늘과 바다도 온통 붉은 홍주빛 주단을 펼친다. 수도하던 노스님이 반할만 했겠다.

이돈삼/여행전문 시민기자·전라남도 대변인실

세방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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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방낙조전망대에 세워진 솟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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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방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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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섬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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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섬투어 장철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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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섬투어-가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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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섬투어-광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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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섬투어-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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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섬투어-새우깡 쫓는 갈매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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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섬투어-세방낙조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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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섬투어-세방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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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섬투어-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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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섬투어-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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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섬투어-혈도의 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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