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 에너지자립 1호 도시'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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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넷제로 에너지자립 1호 도시' 광주
  • 입력 : 2020. 07.23(목) 16:58
  • 이기수 기자
이기수 사진
광주시가 이달 21일 '주목할만한' 지역 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제시했다. 2035년까지 광주 기업이 필요한 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사용하는 ' 광주 기업 RE(Renewable Energy) 100',실현, 또 2045년까지 외부로부터 전력 에너지를 공급받지 않는 '탄소 중립 (Net- Zero) '에너지 자립 도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탄소 중립 에너지 자립을 선언한 지자체는 광주가 전국 최초이고 정부 로드맵보다 앞선다 .

넷 제로란 온실 가스 배출량과 제거량이 상쇄돼 순 배출량이 '0'이 되는 탄소 중립 상태를 말한다. 2015년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2050년까지 넷제로를 실현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이에 응답해 유럽 연합은 이 목표 달성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연 1000억 유로 이상 투자하는 유러피언 그린 딜( European Green Deal)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기업들도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애플이 21일(현지시각) 2030년까지 전 세계 제조 공급망에서 넷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2030년, 2040년까지 넷 제로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비해 우리 정부는 이번 '그린 뉴딜' 분야에서 어정쩡한 입장을 견지해 환경전문가와 단체의 비판을 받았다. 정부는 그린 뉴딜에 2025년까지 예산 73조4000억 원을 투입해 일자리 65만9000개를 창출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이를 통해 온실 가스 감축을 언제까지, 얼마나 하겠다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탄소 중립을 지향해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5억3600만t)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정부는 발표했다. 반면 지방 정부인 광주시가 선제적으로 온실 감축 목표를 제시한 것은 선언적이지만 의미가 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해 경제 구조를 저탄소 친환경 모형으로 탈바꿈해야하는 것은 인류 멸절을 막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거스를 수 없는 당면 과제로 목표 설정이 빠를수록 좋다. 이제 광주시는 전지구적 어젠다인 그린 뉴딜에 대한 '담대한' 청사진을 마련한 만큼 시민 공감대 형성과 적극 적인 참여 방안 마련 등 지역 역량을 결집해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짜서 내실있게 추진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이기수 논설위원

 

이기수 기자 kisoo.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