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관문 무안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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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호남의관문 무안공항
김선욱 서울취재본부 부장
  • 입력 : 2020. 07.19(일) 14:31
  • 서울=김선욱 기자
김선욱 서울취재본부 부장
미국 북서부 워싱턴 주 시애틀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지난 2017년, '제2사옥(HQ2)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유치도시에 전제 조건을 달았다.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 근처여야 하고, 국제공항에서 45분 이내 접근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유치 지역을 국제공항이 있는 도시로 제한한 것인데, 지역에 공항이 없다면 다국적 기업 유치는 꿈도 꿀 수없다.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주요 도시에는 어김없이 국제공항이 있다. 공항을 중심으로 도로와 철도 등 교통망이 거미줄 처럼 연결돼 있다. 공항 안에서 24시간 동안 내외국인들이 오가며 관광과 물류가 융합한다. 도시와 사람, 물류와 첨단산업을 잇는 공항 없이 도시 발전도 지역 발전도 상상할 수 없다는 얘기다.

세계에는 주요 허브공항이 여러개 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허브 공항은 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등이 유명하다. 지난 1998년 7월 문을 연 첵랍콕 공항은 하루에 전 세계 220개 도시를 오가는 1100개 항공편이 운항한다고 한다. 존 F.케네디 국제공항은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의 관문이다. 뉴욕의 성장은 JFK공항의 확장과 함께했다.

최근 국회에서 군공항 특별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화성시·무안군 시민단체 회원들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들은 "군공항 이전 부지 지자체와 주민의 입장은 무시한 채 국방부를 앞세워 일방적으로 시한을 정해 이전을 밀어 붙이려는 법 개정 시도를 용납할 수 없다"며 이전에 반대했다. 광주 군공항 이전은 지역의 뜨거운 감자다. 대화는 없고 지역간 갈등만 커져가는 모습이다. 해를 거듭해도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무안공항은 호남의 관문이다. 서남권의 거점공항으로 키워야 광주·전남지역 발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데 지역민 누구나 동의한다. 그러려면 광주(민간공항)와 하루라도 빨리 합치는게 전제다. 군공항 이전은 동반성장 차원에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시·도지사와 지역 정치인들이 무한책임을 지는 자세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 우리의 문제이니, 우리 안에서 함께 풀어야 한다. 그 방법 밖에 없다. 오는 2028년에는 서남권의 항공 허브가 될 전북 새만금 신공항이 건설된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