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특집>4차 산업 혁명 핵심… '광주 인공지능 중심도시' 조성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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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창사특집>4차 산업 혁명 핵심… '광주 인공지능 중심도시' 조성 탄력
‘한국판 뉴딜’ 연계 글로벌 AI 중심도시 도약 목표||집적단지·데이터센터·실증 등 인프라 구축 가속도||전국 1호 AI 시범도시 조성·특별법 제정 등 과제
  • 입력 : 2020. 07.16(목) 18:10
  • 박수진 기자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감도. 광주시 제공
'코로나19'는 산업 생태계를 바꿔 놓았다. 산업 전반이 위축됐지만,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기술 발전은 가속화되고 비대면 산업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 기술의 힘은 더욱 커지게 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광주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온 '인공지능 (AI) 중심도시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내놓은 한국판 뉴딜 사업인 디지털 뉴딜 정책과도 맞아떨어지면서 세계적인 AI 중심도시로 도약할 기회가 되고 있다. 여기에 광주시가 그동안 추진해온 청정대기산업 클러스터 구축과 친환경 공기산업 육성 프로젝트도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디지털 뉴딜 정책의 핵심 사업을 선점하고 예산 확보를 위해선 지역 정치권 등의 노력이 과제로 남았다.

● 전국 1호 인공지능 시범도시 조성

광주시는 '전국 1호 인공지능(AI) 시범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1조원을 들여 AI시범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후보지로는 인공지능 집적단지가 들어설 첨단3지구와 광주 송정역, 광주역 일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시범도시에서는 AI 산업융합 집적단지와 연계해 다양한 AI 기술을 접목하는 지능형 인프라와 융합신산업 서비스 등을 반영한다.

AI를 기반으로 일상을 바꾸는 자율주행을 비롯해 헬스케어, 에너지·환경, 문화 등 신제품·서비스를 실증해 보는 공간이다.

또 도시에서 나오는 각종 데이터를 수집·가공해 인공지능 데이터셋을 표준화하는 작업을 한다. 데이터를 상호 연계해 기업과 시민 등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허브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시범도시 조성으로 AI 기술개발과 산업육성에 필요한 데이터·인력·기술 등을 집약해 AI클러스터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는 인공지능 중심 시범도시 도시 지정과 시행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비로 국비 40억원을 요청했다.

광주시 연구개발특구인 북구 첨단 3지구 4만6200㎡ 면적에 4116억원을 투입해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도 조성한다.

집적단지는 지난해 1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R&D(연구개발)사업에 선정됐다. 올 연말에 착공해 2024년 완공한다.

단지에는 AI의 핵심인 AI특화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국비 923억원을 들여 2022년 완공 목표로 오는 9월 발주한다. 데이터센터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실측 성능이 88페타플롭스로 세계 10위권의 슈퍼컴퓨터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집적단지가 조성되면 AI 창업 1000개, 일자리 창출 7000명, 산업분야별 융복합 AI 인재 5150명이 양성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시는 광주 인공지능 기업 발굴과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4개월여 동안 16개 인공지능 기업을 유치해 7개 기업이 광주에 법인설립과 사무실을 열었다. 지난 2일에는 AI사관학교가 문을 열었다. AI사관학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온라인학습관리시스템(LMS)을 갖추고 원격수업을 한다. 지난달 처음으로 모집한 인공지능 사관학교 교육생은 모두 180명이다.

● 청정대기산업 클러스터 탄력

광주시의 청정대기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과 친환경 공기산업도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맞물려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청정대기산업 클러스터는 오는 2022년까지 빛그린산단에 3만㎡(450억원)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설계비 20억원은 정부 3차 추경에 반영됐다.

시는 공기산업 메카를 목표로 다양한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18년 전국 최초로 공기산업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친환경 공기산업은 내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평동3차 산단에서 총사업비 5000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지난 3월 예타 대상사업에 선정됐으며, 현재 예비타당성조사 본심사를 진행 중이다.

광주지역 내 공기청정기 등 공기산업 관련 사업체는 모두 267개, 종사자는 4000여명, 생산액은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우위를 점하고 있다. 공기산업클러스터 육성 시 미래 지역경제를 이끌 거대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그린뉴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는 에너지산업진흥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에너지산업 전담기관으로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신재생에너지 확대·보급을 위한 컨트롤타워다. 행안부와 1차 협의를 완료하고 2차 협의를 진행 중이며, 오는 2021년 3월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구축과 미래형 스마트그리드 실증연구 등 주요 신재생에너지산업들은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측된다.

● 예산 선점·정책 개발 '숙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인공지능 도시 조성에 맞는 각종 정책 발굴과 정부 예산 등의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만큼 광주시와 정치권의 공조 등 지역역량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인공지능 도시 조성에 맞는 정책 발굴을 위해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15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산하 공공기관장 회의를 주재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걸맞는 사업전략 수립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새로운 사업 전략과 함께, 비대면 문화와 소비 환경변화에 맞춰 온라인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언택트산업 개발 등 새로운 수요에 맞추어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내는 혁신적 경영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융합산업의 빠른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인공지능 산업육성 및 데이터처리 특별법' 제정도 과제로 남았다.

현재 송갑석·민형배·양향자 국회의원 등이 'AI 중심도시 광주' 추진을 뒷받침하는 법률적 근거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별법은 AI산업 육성을 위한 환경구축과 기업지원, AI 집적단지 조성과 규제완화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송갑석 국회의원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인공지능 산업 발전의 청신호가 켜진 만큼, 21대 국회에서 인공지능 특별법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광주의 인공지능 기술 개발과 산업 육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