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마스크'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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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공적 마스크' 종료
  • 입력 : 2020. 07.13(월) 15:26
  •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지난 11일을 끝으로 보건용(KF) 마스크의 공적 공급 제도가 종료됐다. '공적 마스크' 가 사라진 것이다. 그동안 마스크는 약국·하나로마트·우체국 등 정해진 장소에서만 본인 확인과 중복 구매 확인을 거쳐 제한적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앞으론 약국, 마트, 편의점, 온라인 등에서 자유롭게 마스크를 살 수 있게 됐다.

코로나 사태 초기 마스크는 신종 바이러스로부터 나를 보호할 유일한 수단으로 꼽혔다. 백신도 없고, 치료약도 없는 감염병을 막기 위해 사람들은 앞다퉈 마스크를 찾았다. 지난 2월18일 대구에서 첫 확진사례가 나오고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급속한 확산이 이뤄지면서 마스크는 '금(金)스크'로 불리며 구경조차 하기 힘든 귀한 물건이 됐다.

마스크 수요는 급증하는데, 생산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대형마트나 약국 등에는 긴 구매행렬이 늘어섰고, 마스크 판매 사기도 기승을 부렸다. 마스크 사재기와 매점매석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위기상황에서 정부가 꺼내든 카드가 '공적 마스크 5부제'였다. 출생연도와 요일을 연계한 5부제를 적용해 마스크를 판매하는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공적 마스크 시행으로 수급은 안정됐고, 생산량도 주당 6000만장 수준에서 1억장으로 증가했다. 잦은 마스크 정책 변경으로 혼란은 있었지만, 정부가 적극 개입해 국민에게 안정적으로 마스크를 공급한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공적 마스크 제도 성공에는 일선에서 마스크를 판매한 약사들의 노고가 큰 역할을 했다. 하루에 수백명의 소비자를 응대하며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중복 구매 여부를 가려내 마스크를 판매하면서 약사들은 엄청난 업무 하중과 스트레스를 견뎌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최근 공적 마스크 제도가 공식 폐지되고 시장공급체계로 전환되는 것과 관련해 "어려운 가운데서도 애써주신 전국 2만3000여 약국의 약사 여러분, 정말 고맙다. 지난 137일 동안 약국은 위기 상황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고마운 존재였다"고 특별히 감사의 뜻을 전한 이유다.

마스크 때문에 울고 웃었던 지난 5개월, 마스크 부족 문제는 해결됐다. 그러나 광주를 비롯해 코로나19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2차 대유행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시대', 이젠 사회적 약속이 된 마스크 착용 생활화를 실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때다.

박성원 정치부장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sungwo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