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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동호회 'n차 감염'… 접촉자 역학조사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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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 의회

배드민턴 동호회 'n차 감염'… 접촉자 역학조사 '구멍'

대회 참가 확진자 발생 7일만에 접촉자 파악
“사실과 다른 진술로 접촉자 확인 늦어졌다”
광주시, 고위험체육시설 25일까지 집합금지

게재 2020-07-12 18:50:38

광주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오피스텔, 종교시설, 병원, 사우나, 고시학원을 거쳐, 이번엔 '배드민턴 동호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확진자와 운동을 한 배드민턴 동호회 접촉자들이 9일간 일상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확진자 동선 및 접촉자 파악 등 역학조사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신규 확진자들에 의한 'n차 감염'도 현실화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금양오피스텔 관련 확진자인 76번 환자가 지난달 30일 전남대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배드민턴 동호회 경기에 참석한 뒤 접촉자들이 잇따라 코로나에 확진됐다.

76번 확진자와 클럽 대항 경기를 벌인 137번을 포함해 10일 3명(149, 150, 151), 11일 3명(157, 158, 159) 등 배드민턴 동호회와 관련한 확진자는 모두 7명이다. 나머지 클럽 회원 중 50명은 음성이 나왔고, 5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집단 감염원으로 등장한 광주 배드민턴 동호회 역학조사 과정에서 방역 당국의 허술한 대응이 드러났다. 76번 확진자와 접촉한 동호회원에 대한 파악이 늦어져 7일을 흘려보낸 것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1일 76번 확진자가 확진판정을 받은 뒤 6월 29일과 30일 전남대 스포츠센터를 방문한 사실을 파악하고 2일 방역을 마쳤다.

그러나 76번과 접촉한 149∼151번 확진자들은 9일에야 검사를 받고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76번 확진과 스포츠센터 방역 후 시설 이용자들의 검체 채취에까지 걸린 기간이 7일이나 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76번 확진자가 '스포츠센터 주변 벤치에 있었다'는 식으로 진술해 시설 방역을 하면서도 접촉자 확인이 바로 안 됐던 것 같다. 8일 확진된 137번 확진자 동선에서 같은 장소가 나와 감염병 관리지원단 주도로 심층 조사를 하게 됐다"며 "새로운 집단감염원으로 드러난 생활체육 동호회·시설에 대한 행정조치를 통해 지역사회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신규 확진자들은 역학조사 공백이 생긴 1주일 동안 사우나, 대학병원을 방문하거나 상점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돼 추가 감염 우려가 나온다. 실제 지난 11일 149번과 접촉자 1명, 151번과 접촉자 2명 등 확진자 3명이 추가돼 'n차 감염'은 현실화됐다.

시는 추가로 발생한 확진자들의 직업, 이동 경로, 접촉자 등에 따라 배드민턴 동호회가 자칫 또 다른 감염경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심층 조사를 벌이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달 30일 전남대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배드민턴 동호회 경기 참석자를 중심으로 코로나 추가 확진이 잇따르면서 생활체육 관련 동호회 활동·고위험 체육시설 집합금지 행정조치를 25일까지 시행한다.

이번 조치에 따라 17개 대학이 운영하는 체육관, 공공·민간 실내체육시설은 운영이 중단된다. 또 탁구·배드민턴 등 생활체육 관련 동호회 활동과 친선·리그 경기 등 집단체육활동도 전면 금지된다. 에어로빅·댄스스포츠 등 신체 접촉이 많은 실내집단운동도 오는 25일까지 할 수 없다.

한편 광주지역 누적 코로나19 환자는 162명이다. 이 가운데 129명이 지역사회 급속확산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이후 발생한 확진자다. 장소별 감염 인원은 △금양오피스텔 32명 △일곡중앙교회(T월드 대리점 포함) 25명△광주사랑교회 16명 △광주고시학원 13명 △한울요양원 11명 △광륵사 8명 △아가페실퍼센터 7명 △스포츠클럽(배드민턴) 7명 △SM사우나 6명 △해외 유입 3명 △ 감염경로 미상 1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