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사진 |
코로나 재난 시대에 방역망 가동이 휴대폰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도 노인들에게 불리하다. 노인들은 젊은층에 비해 휴대폰 기기 사용과 활용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서다. 광주시는 확진자에 대한 정보를 휴대폰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시민에 공유하고 있다. 실제 시민들이 이를 참고해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는 듯하다. 시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통해 알아낸 확진자 방문지와 이동 동선 내용이 안내되면 곧바로 전파되어 해당 시설 주변은 인적이 끊기며 썰렁해질 정도로 방역 효과가 뛰어나다. 자칫 확진자에 대한 정보 공유가 지연되거나 오류가 있을 경우 광주시에 항의가 빗발친다.
이처럼 휴대폰이 코로나 방역에 필수품이 된 상황인 점을 고려해 사회적 약자인 노인들을 위한 방역 대책도 보다 세밀하게 마련돼야 할 필요가 있다. 광주지역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고령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고, 이들 가운데는 독거노인도 상당수다. 휴대폰 미소지자도 있고 있더라도 방역 안내 문자 해독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확진자가 거주하는 구체적인 아파트 동수가 확인되면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통해 엘리베이터 사용시 유의 사항을 안내 방송한다거나 해당 동사무소 사회복지사를 활용해 고령자를 위한 방역 수칙을 소개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아울러 코로나 감염병에 대한 불안감과 오랜 거리 두기 생활로 인한 피로감이 누적되어 있을 노인들의 심리적인 건강까지 챙겨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어르신 눈높이 맞는 아날로그적 방역 행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다. 여러 모로 코로나는 노인들에게 위협적이다. 이들이 안전하지 않으면 결국 우리 사회 전체가 안전하지 않다. 감염병 예방력은 우리 사회 방역망이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촘촘할 때 더 커지는 만큼 행정 당국과 이웃들이 노인을 위한 배려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기수 논설위원
이기수 기자 kisoo.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