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최고위원 후보… 호남정치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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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사라진 최고위원 후보… 호남정치 빨간불
2년 임기 보장 불구 지역 대표 후보군 부재 ||서삼석·이개호 불출마… 양향자 의원 고심
  • 입력 : 2020. 07.06(월) 19:04
  • 서울=김선욱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경쟁이 '이낙연 대세론'과 '견제론'의 양자대결로 치러지는 가운데, 광주·전남지역을 대표하는 최고위원 후보군이 보이지 않아 호남정치권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임기를 분리하는 내용으로 당헌이 개정돼 2년 임기를 보장받게 되고, 전국구 정치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자리이지만, 정작 재·삼선급 의원들은 잇단 불출마를 선언했다.

 재선의 서삼석(영암·무안·신안) 의원은 6일 전당대회 관련 입장문을 내고 "어려운 시기에 보다 훌륭한 분들이 지도부에 나서는게 옳다고 판단했다"며 "최고위원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의 역할을 책임있게 감당하는 것이 오히려 더 막중하다고 생각했다"며 "일상으로 돌아가 지역 주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서 불편을 해소하고 안정된 생업을 지속하게 하며 국난을 극복하는데 진력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서 의원은 호남을 대표해 최고위원 출마가 유력했다. 청년 시장·군수·구청장 모임인 '청목회'의 리더격으로 농어촌 이익 대표성을 띠고 있었고, 기초단체장 출신 국회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었다. 최고위원 출마쪽에 무게를 두는 듯 했지만, 이날 출마를 포기했다. 당내에선 최근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홍영표 의원의 행보와 연관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호남지역의 유일한 3선 의원인 이개호(함평·영광·담양·장성) 의원도 최고위원 출마의 뜻을 접었다. 당내 '이낙연계'의 핵심 의원으로 '대세론'을 타고 있는 이낙연 의원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도전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뒤 2014년 이낙연 의원의 전남지사 선거출마로 보궐선거가 치러진 현재의 지역구에서 당선,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두 의원이 최고위원 도전을 접으면서 현재 거론되는 후보는 초선의 양향자(광주 서구을) 의원뿐이다.

 이와 관련, 양 의원은 최근 불출마에 무게를 두는 듯한 발언을 했다.

 양 의원은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4년 전에는 정권 창출을 위해 호남 지지가 절실했고, 호남 출신으로 역할이 분명해 출마했다"면서 "4년이 지난 지금의 쓰임은 달라졌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2016~2018년 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다만 양 의원은 "당 지도부 역할에서 내 역할이 무엇이냐. 이게 확실하게 됐을때 나온다 안 나온다 말할 수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호남 유일 지역구 여성 의원으로 광주·전남을 대표한다는 역할이 주어진다면,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양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차기 지도부의 역할을 봐야한다. 희망과 비전이 필요하다며 쓰임을 고민중이다.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뽑는다.

 오는 8월 29일 전당대회에서 선출하는 최고위원은 5명이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