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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 지금부터! 일하는 재미 즐거워요

한국수자원공사 노인복지특화사업 호응
빨래·밥차… 취약계층 위한 지원도 눈길

게재 2020-07-02 17:18:35
순천시 승주읍에 위치한 지역사랑복지학교에서 한국수자원공사의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취업해 일하고 있는 주민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순천시 승주읍에 위치한 지역사랑복지학교에서 한국수자원공사의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취업해 일하고 있는 주민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와서 풀을 매고 채소 가꾸고 하면 온몸에 활력이 돌아. 친구들이랑 일을 하니까 보약 먹은 거 맹키로 힘이 막 솟는 다니까."

지난 1일 순천시 승주읍에 위치한 지역사랑복지학교에서 잡초 제거에 한참이던 장장순(79) 할머니가 손에 든 호미를 손에서 놓지 않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장 할머니는 주 3일마다 지역사랑복지학교에 농업용 트랙터를 타고 출근 도장을 찍는다. 올해로 4년차 이곳에서 일하는 장 할머니는 '반장님'으로 통한다.

학교 내에 설치된 비닐하우스에서 상추를 심고, 열무를 캐는 등 소일거리를 하며 월급을 받는다. 하루 최대 4시간 근무라 큰돈은 아니지만 장 할머니에게는 인생의 큰 기쁨이다.

"18살에 시집와서 이제까지 농사 짓고 살았지. 그런데 나이가 많아 농사도 못짓다 보니까 살아가기 힘들었는데 기관이 생기고 이런 프로그램이 생겨서 친구들이랑 함께 일을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해."

승주읍에 거주했던 주민 대부분은 고령화에 따라 주업인 농업을 점차 그만두고 있다. 노동력이 많이 투입되는 농사일을 하지 못하는 노인에게 소소한 일거리를 제공하며 월급을 제공하는 노인일자리사업은 장 할머니와 같은 지역의 많은 주민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노인복지사업 중점

지역사랑복지학교가 있는 승주읍과 이 주변 일대는 전남에서 가장 큰 대규모 댐인 주암댐이 위치한 곳이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영·섬유역본부 주암지사는 '댐법'(댐 건설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인근에 사는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는데, 장 할머니가 참여한 노인일자리 사업은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복지사업 중 하나다.

댐법은 댐 주변 지역 주민들의 소득 증대 및 복지 증진을 위해 주민생활을 지원하고 생활기반을 조성하는 법률이다. 수자원공사는 댐법에 따라 노인 뿐만 아니라 인근 취약계층 지원 사업 및 청소년·다문화 가정 교육 사업,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부 시책을 펼치고 있다.

주암댐 인근의 노인 인구 비율은 45% 이상이기 때문에 주암지사는 노인 맞춤형 댐 지원사업 필요성에 의거, 노인복지 특화 사업을 다수 진행하고 있다. 특히 주암지사는 지역 맞춤형 복지 사업을 효율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지역에서 오랜기간 사회복지 시설로 자리를 잡은 (사)지역사랑복지협의회(이하 협의회)에게 지난 2013년 노인복지사업을 위수탁하며 꼼꼼하고 체계적으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협의회가 운영하고 있는 지역사랑복지학교는 구 승주초등학교 분교에 자리를 잡았다. 폐교 건물이었던 이곳은 주암지사의 지원이 보태져 치유농원으로 탈바꿈됐다. 본 건물 앞 마당에는 넓은 초록색 들판이 있고, 연수동, 에코마켓 등이 한 단지를 형성했다. 뒷마당에는 비닐하우스 8동 안에서 식물뿐만 아니라 채소 등 다양한 밭작물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이곳에선 장 할머니와 같이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취직한 65세 이상 노인들이 비닐하우스에서 농작물 관리를 하거나 학교 내에서 시설관리를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사업 분야에 꼼꼼하게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댐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들에게 수익을 제공하고 있다.

방울이 빨래방은 댐 주변 지역에서 수거된 침구류 빨래를 무료로 수거, 세탁, 배달하고 있다.
방울이 빨래방은 댐 주변 지역에서 수거된 침구류 빨래를 무료로 수거, 세탁, 배달하고 있다.

●빨래부터 반찬 배달까지

한국수자원공사 영·섬유역본부 주암지사와 협의회는 지역사랑복지학교를 통해 다양한 노인복지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학교 본동에 위치한 '빵순이 베이커리', '방울이 빨래방' 등이 그 예다.

2014년부터 시행된 빵순이 베이커리 사업은 제과제빵 사업을 통해 노인들에게 건강한 간식을 제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는 사업이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빵이나 과자는 주암댐 실버대학 노인들의 간식이 된다.

방울이 빨래방은 2017년부터 시작됐으며 특히 인근 노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사업이다. 댐 주변 지역의 저소득계층 노인들과 경로당을 대상으로 개인 침구 및 경로당 침구류를 무료로 세탁해주는 사업이다. 노인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취직한 대상 지역의 요양보호사는 '방울이 빨래방'에서 세탁, 건조, 수선, 포장을 한 침구류를 다시 배달한다. 지난 한 해 이곳을 이용한 총 2348명의 빨래 1만560채를 수거해 되돌려주며 노인들의 주거 위생을 청결하게 만들었다.

2016년부터 시행된 '수돌이 밥차 사업단'은 댐 인근에 거주하는 취약 노인의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이 사업은 정신적·신체적 이유로 혼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댐 주변 지역의 65세 이상 노인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다. 식생활 위기 계층의 결식을 예방하고 경제적 부담을 감소시키기 위해 승주읍과 곡성 목사동면 일대 주민에게 밥과 반찬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만들어진 음식은 지역사랑복지학교에 마련된 비닐하우스에서 직접 수확한 농산물로 요리되면, 맛과 건강을 두루 갖춘 영양 식탁은 지역의 결식 노인들에게 배달되고 있다. 현재까지 경로당을 대상으로 밥차 사업을 시행했으나 최근 코로나19로 경로당이 폐쇄되며 도시락 꾸러미를 직접 제작해 노인들에게 보급하는 등 나눔의 정신을 꾸준히 확산시키고 있다.

이외에도 노인복지사업으로는 '주암댐 실버대학', '주암댐 생활도우미 사업' 등이 있다. 주암댐 실버대학은 댐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순천시(5개면), 보성군(4개면), 화순군(3개면) 총 12개면을 대상으로 매주 1회 직접 찾아가 건강과 여가 생활을 교육하는 등 지역 주민에게 필요한 전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주암댐 생활도우미 사업은 댐 주변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가사부터 정서적 활동까지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며 노인들의 생활에 안정감을 주기 위해 마련되는 사업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영·섬유역본부 관계자는 "100세 시대를 맞아 공기업의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어르신들의 사회참여를 돕고 있다"면서 "주암댐 인근에 거주하는 어르신과 지역민이 더욱 행복해 질 수 있도록 더 많은 일자리와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최황지 기자

빵순이 베이커리에서는 노인실버대학과 지역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빵과 과자 등 간식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빵순이 베이커리에서는 노인실버대학과 지역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빵과 과자 등 간식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