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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25시>90억대 수상한 발주, 누가 지시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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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25시>90억대 수상한 발주, 누가 지시했나

게재 2020-06-09 16:10:32

무안군이 발주를 앞두고 있는 90억원 규모의 연약지반공사가 논란이다.

이 사업은 성남5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으로 침하가 우려되는 무안군 무안읍 성남리 일대 8개소의 지반을 보강하는 공사다. 추정공사비만 82억원이며, 설계용역까지 감안하면 90억원을 육박한다.

무안군은 사업추진을 위해 최근 '성남 5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 실시설계용역 지하공동보강공법 기술제안'이란 이름으로 공고를 낸 상황이다. 응모자격은 보강공법 신기술(특허) 보유자 또는 신기술 개발자와 협약 체결 업체가 대상이다.

현행법상 '신기술 권장'을 유도하지만 자치단체별로 일반공법 시행도 많이 하는 추세다. 어떤 공법을 적용하는 것이야 지자체의 재량권이니 왈가왈부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무안군이 고집하는 특수공법은 왜 '특혜'로 보여지는 걸까.

시간을 거슬러 올해 초 무안군은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그런데 김산 무안군수의 선거공신이라 자처한 A씨가 '군수는 검찰수사를 받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군수의 최측근인데도 불구하고 군수뿐만 아니라 간부급 공무원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알고 봤더니 피켓 시위를 벌인 A씨는 연약지반 전문건설사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비난한 간부는 당시 연약지반 발주를 맡은 주관부서 사무관이다. A씨는 90억원대 연약지반 보강공사를 신기술인 특정공법으로 반영해달라고 이 간부에게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이같은 엄포성 '시위'를 벌였다는 게 주변 이야기다. 피켓 시위는 김산 군수의 압박카드로 사용됐고 해당 간부는 전보 조치됐다. 이후 실무팀장을 곧장 해당부서 과장에 앉히는 파격인사가 단행됐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결국 부서장이 바뀐 이 부서는 지하공동보강공법 설계를 고집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고 다수가 참여하는 보편화된 일반공법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다는 의혹도 이 때문이다. 실제 토목직으로 수년간 일한 퇴직공무원 C씨는 "특정공법의 '특'자는 특혜의 '특'자"라고 단정했다. 누가봐도 특혜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군정을 책임지는 김산 군수의 속내는 정말 무엇일까.

지금 무안 군정은 툭하면 녹취에다, 공무원 폭행, 피켓 시위 등으로 얼룩지고 측근들의 공갈협박이 차고 넘친다. 인사, 정책 등도 원칙 없이 수시로 바뀐다. 군민들은 손사래를 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봐야 가려질 일이 아니다. 무안군이 고집하는 '특수공법'을 왜 하는가, 정말 김산 군수에게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