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당한 뒤 사라진 남성… 시민 도움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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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보이스피싱 당한 뒤 사라진 남성… 시민 도움 절실
광주서 부산 이동한 뒤 행방 묘연||부산 사상경찰과 공조 수사 진행
  • 입력 : 2020. 06.07(일) 17:13
  • 최원우 기자
보이스피싱에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 50대 남성이 실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 서부경찰은 광주 서구에서 슈퍼를 운영하던 박강영(50)씨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박씨의 행방이 묘연해진 것은 지난달 26일이다. 박씨는 이날부터 자신이 운영 중인 슈퍼마켓에 휴대전화만 남긴 채 종적을 감췄다. 그의 휴대전화에는 '열심히 살려고 했는데…. 도움 안 되는 나의 삶, 이만 정리하려고' 등의 내용이 임시 저장돼 있었다.

가족들은 박씨가 3~4차례에 걸쳐 4500만원 상당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박씨가 보이스피싱 사기로 4500여만 원의 돈을 잃게 되자 충격으로 유서를 남기고 사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검거했다. 하지만 박씨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경찰은 박씨가 지난달 26일 부산 서부터미널에 도착한 것을 확인했지만 이후 행적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은 부산 사상경찰과 공조를 통해 박씨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앞서 해당 사건은 박씨의 아들이 지난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아들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를 꼭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방송에서 "코로나로 아버지가 운영하는 가게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 대출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이런 일을 당한 것 같다"며 "보이스피싱 조직이 아버지에게 많은 돈을 대출받을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식으로 접근했고, 그 과정에서 아버지가 통장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알려주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께서 허리를 수술해서 다리를 조금 저는 상태의 걸음걸이다"며 "사진을 보고 목격하신 분이 있으면 꼭 제보해 달라"고 강조했다.

최원우 기자 wonwoo.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