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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5·18 아픔 간직한 전일빌딩245에 고가의 일본산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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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5·18 아픔 간직한 전일빌딩245에 고가의 일본산 피아노

"역사적 상징성에 어울리지 않아… 연주 공간도 아닌데"
시 "자유롭게 피아노 연주할 수 있는 시민들 위한 공간"

게재 2020-05-25 17:19:24
전일빌딩245 로비에 놓인 그랜드피아노가 고가의 일제 피아노로 알려지면서 일부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전일빌딩245 로비에 놓인 그랜드피아노가 고가의 일제 피아노로 알려지면서 일부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전일빌딩245' 로비에 놓인 그랜드피아노가 고가의 일본산 피아노로 알려지면서 일부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건물과 어울리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피아노가 놓여진 장소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1일 개관한 '전일빌딩245' 로비에는 붉은 덮개로 덮인 그랜드피아노 한 대가 놓여 있다. 전일빌딩245 1층을 '문화의 꽃'이 피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비치해 놓은 악기로, 2000만원에 달하는 일본의 유명 브랜드 제품이다. 피아노를 연주하고 싶은 시민들은 안내데스크에 부탁하면 언제든 이용 가능하다.

피아노는 애초부터 전일빌딩245 로비에 놓여질 예정은 아니었다.

'코로나19'로 전일빌딩245 개관식이 연기되는 동안, 내부적으로 로비의 공간활용에 대한 회의가 진행됐다. 당시 피아노 등 악기를 비치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광주시 문화기반조성과 관계자는 "회의 때 피아노를 비치하는 게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시민들로부터) 기증 받는 안도 검토됐지만, 가장 음색이 좋은 피아노를 구매하자는 의견이 많아 해당 피아노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시는 시민들을 위한 배려 차원이라 설명했지만, 굳이 고가의 피아노가 필요하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구 주민 A씨는 "광주의 정신을 담는 공간에 저런 비싼 피아노를 비치할 이유가 있느냐"면서 "상설 연주회를 연다거나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아닌데, 여기에 와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고 했다.

전일빌딩245 관계자는 해당 피아노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개관식 때에도 연주된 바 있고, 피아노를 좋아하는 시민들은 연주를 하기 위해 자주 발걸음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해당 피아노를 찾는 시민은 하루 평균 한두명 남짓이다. 평상시엔 덮개가 씌워져 있고, 시민의 요청이 있을 때만 직원들이 잠긴 피아노를 열쇠로 열어주고 있다.

피아노가 일본 제품이라는 점을 크게 문제 삼는 이들도 있다.

김순흥 민족문제연구소 대표는 "세계적 인지도가 있는 국산 피아노도 많은데, 굳이 일본산 피아노를 시민들의 휴게공간에 비치한 게 의문스럽다"면서 "광주시 당국이 아직도 관료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시는 일본산 피아노에 대한 지적에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당장 국산 피아노로 교체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음질이 좋은 피아노를 찾다보니 해당 피아노가 결정됐을 뿐이다. 일본 제품에 대한 세심한 고민이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며 "다만 비용적 측면을 고려했을 때 다른 악기로의 교체는 어려울 듯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