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수업으로 이청준·한승원 넘는 큰 작가 꿈꿔요"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지역속으로
"문학수업으로 이청준·한승원 넘는 큰 작가 꿈꿔요"
장흥 회덕중 인성 위한 인문학 수업 인기||선학동 마을 등 주민과 업무협약도 체결
  • 입력 : 2020. 05.19(화) 11:21
  • 장흥=이영규 기자

대한민국에서 중학생으로 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공부부터 인성까지 모두를 챙겨야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기에 더 어렵다. 사춘기 즈음 삶의 행로에 고민하고 또래 친구들과의 갈등도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장흥 회진면 회덕중학교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마을 속 등대학교'와 '천년학 날개 아래 문학이 숨 쉬는 학교'라는 특색있는 프로그램으로 재학생 45명에게 꿈을 심어주고 있다.

회진면은 문학특구로 알려진 장흥의 문학인 중 소설가 이청준, 한승원씨와 시조시인 김제현씨가 태어난 지역인데다 인근에 송기숙(용산면), 이승우(관산읍)소설가, 김영남, 박순길(대덕읍) 시인의 출생지와 가까워 풍성한 문학의 자원을 품고 있는 지역이다.

회덕중학교는 이런 문화의 인맥과 출신 작가들의 문학적 업적을 수업에 반영해 차별화 되는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회덕중학교 홍미애 교사는 "마을 속 등대학교는 경관과 서정이 월등한 바닷가의 지리적 여건을 수업의 정서와 연계해 등대와 같은 인성을 길러 주자는 의도가 내재돼 있다"며 "매년 정기적으로 인근 문학관을 탐방하며 문인들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탐구해 학생들의 창의적 소양과 인성 계발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문학기행에는 학부모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부모와 자녀가 문학을 테마로 학습 하고 대화를 나누는 계기를 만들어 호응을 받고 있다.

또 문학특구 장흥의 향맥을 계승하는 수업으로 교내에 장흥 작가 도서실을 마련해 장흥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속의 고향을 읽게해 고장의 자긍심도 심어주고 있다.

여기에 회덕중학교는 보다 구체적인 문학 수업을 위해 지난 12일 장흥별곡문학동인회(회장 김석중)와 선학동마을(이장 최귀홍)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적극적인 문화 인성교육을 도모 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장흥별곡문학동인회는 학생들의 문예활동 활성화를 위한 인적 자원 지원과 문학적 소양을 높이는 등 재능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선학동 마을도 이청준의 걸작 소설 선학동 나그네의 창작 현장이라는 모티브를 형상화 하고 마을 이름을 '선학동'으로 바꾼 주민들의 문화적 감수성과 연대해 지속 가능한 마을 학교 활성화 프로그램을 진행할 방침이다.

회덕중학교 이민호 교장은 "장흥문인들과의 교류 강연 문학기행 해설 등을 수업에 도입해 학생들이 이청준 한승원의 대를 잇는 큰 작가로 성장하는 문학적 토양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장흥 회덕중학교 문학공원에 마련된 유명 문학인의 작품. 지난해 폭우로 지금은 휴관중이지만 학생들이 등교하는 20일부터는 인문학 자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회덕중 제공

장흥=이영규 기자 yglee2@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