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조류연구자 안드레아스 김이 찍은 압해도 갯벌에 날아온 도요물떼새의 모습. 신안군 제공 |
안드레아스 김은 올해 60세로 독일에서 정보공학을 전공하고 컴퓨터 관련 회사에서 25년 근무했으며 2004년 한국 이주 후 신안군 압해도 등에서 도요물떼새 조사를 본격적으로 실시했다.
도요물떼새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유색 가락지를 다리에 부착, 각 국가와 지역별로 가락지 색과 조합이 정해져 있다. 가령 호주 북서부는 노란색, 한국은 주황색과 흰색 조합을 사용한다. 따라서 이들 가락지를 관찰하면 어느 지역에서 왔는지 알 수 있다.
압해도에는 가락지를 부착한 많은 도요물떼새들이 관찰된다. 안드레아스 김의 이번 보고서에는 2010~2018년의 9년간 호주 등 8개국 19개 지역에서 가락지를 부착한 큰뒷부리도요 등 12종의 1913회 가락지 부착기록을 담고 있다. 특히 큰뒷부리도요는 관찰기록이 1427회로 75%로 가장 많이 기록됐으며 한 개체는 최대 8년 동안 압해도에서 관찰됐다.
신안군은 압해도를 습지보전지역·갯벌도립공원 등으로 지정했다. 또 올해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번 보고서는 도요물떼새 교육용으로 활용하고 또한 조류의 안정적 서식지 조성을 위해 해안 펜스설치, 휴식공간 조성, 도요물떼새 학교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 중에 있다.
신안=홍일갑 기자 ilgap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