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익환(44) 금호스타약국 약사(7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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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서익환(44) 금호스타약국 약사(71/1000)
  • 입력 : 2020. 04.09(목) 17:46
  • 김진영 기자
광주사람-서익환
"광주 서구 금호동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서익환 약사입니다.

광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공동체입니다.

5·18민주화 운동 당시 집안까지 총알이 날아오는 바람에 친구집에 머물곤 했는데,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동네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광주는 어려운 위기가 닥칠 때마다 시민들이 힘을 합쳐 이겨내는 도시인 것 같습니다.

저도 최근에는 작게나마 나눔활동에 동참했습니다.

손소독제가 동날 무렵 약국에 손소독제가 딱 한개 남아있었는데 할머니 한분이 가격을 보고 다시 손소독제를 내려놓는 모습을 봤습니다. 다행히 약국에 조금 남아있던 에탄올과 정제수, 글리세롤을 적당히 섞어 즉석에서 손소독제를 만들어 드렸습니다.

또 이를 계기로 시간이 날때마다 틈틈히 손소독제를 제작해 1200여개의 손소독제를 주민분들에게 무료로 나눠드렸습니다. 비록 큰 일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분들이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길 바랍니다.

주민들께서 배부신 선행도 기억에 납니다. 저희 약국은 새벽까지 운영하고 있는데 늦은 새벽까지 고생이 많다며 마스크를 사러온 한 시민분께서 야식이나 떡, 반찬거리를 선물해 주시곤 합니다. 주민들의 작은 나눔의 정신이 모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 소독에 철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작은 실천이 때론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위기가 닥칠때마다 광주시민들은 힘을 모아 끝내 극복해냈 듯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배려의 정신을 갖고 어려움을 극복하길 바랍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