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 총선 후보 등록 코앞 내분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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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민생당, 총선 후보 등록 코앞 내분 심화
정동영 "지도부 반 개혁적" 합당 철회 시사||지도부, 비례 신청…박주선 공천 배제 재의
  • 입력 : 2020. 03.24(화) 17:57
  • 서울=김선욱 기자
4·15 총선 전북 전주병에 나선 민생당 정동영 예비후보가 24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총선 2호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호남 기반의 3개 정당이 합당한 민생당이 4·15총선거 후보 등록을 코 앞에 두고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평화당계가 합당 철회를 시사한데다, 당초 구상한 더불어민주당과의 호남 1대 1구도 역시 흔들리는 모양새다. 이 와중에 전·현직 당 지도부는 나란히 비례대표 후보를 신청해 '밥그릇 싸움'에만 매몰돼 있다는 비판이다.

정동영 의원은 24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생당의 존재 이유는 호남출신 의원들이 개혁의 견인차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며 "(당 지도부가) 반호남주의와 반개혁주의를 시정하지 않는다면 민주평화당 세력은 총선 전에라도 탈당하겠다"고 합당 철회를 시사했다. 그는 "손학규 전 대표(옛 바른미래당)에게 정식으로 이야기했다"며 "분열된 호남 정당들을 하나로 묶은 민생당이 정체성을 세우지 못했고 표류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호남 제1야당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데다, 낮은 당 지지율과 당 내의 반 호남 기류로 3당 구성원간 갈등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정 의원이 합당 철회를 공식화 한다면 민주평화당계 현역 의원들은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평화당계의 김광수 의원도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 안에서는 밥그릇 싸움에 열중이다. 김정화 공동대표(바른미래당계)와 장정숙 원내대표(대안신당계), 박주현 전 공동대표(평화당계), 최도자 수석대변인(바른미래당계) 등 전·현직 지도부는 이날 당 비례대표 후보를 신청했다. 이번 총선에서 구심축이 돼야 할 당 지도부가 비례대표 의원 한 자리를 서로 챙기려고 급급해 하는 꼴이다. 김정현 대변인 등 오랫동안 당에 헌신해온 당직자와 총선 영입인재 등은 제쳐두고 계파별 나눠먹기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밤 회의에서 국회 부의장을 지낸 4선의 박주선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박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동구·남구을에 김성환 전 동구청장을 단수 공천하기로 했다. 9명 가운데 7명의 공관위원이 옛 국민의당의 분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박 의원 공천 배제에 찬성 표를 던졌다. 당 최고위는 이날 공관위의 결정에 재의를 요구했다.

김정화 공동대표는 "재심사의 사유가 충분하다"면서 "박 의원은 바른미래당 초대 당 대표를 맡아 당의 초석이 됐고, 민생당이 창당될 때는 통추위원장으로 합당 합의를 이끌어낸 공로를 평가하는게 당연하다"고 재의 요구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