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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정신으로 대구·경북 적극 돕자"

최영태 광주시 시민권익위원장 “환자 수용”
광주시의사회, 대구 의료 지원 봉사단 모집
“소상공인 돕자”…임대료 납부 유예·인하도

게재 2020-02-27 19:09:50
광주 북구청 직원들과 북구통합방위협의회 직원들이 27일 북구청 광장에서 관내 장애인 시설 등 취약계층과 대중교통 종사자에 10,000매, 자매결연 도시인 대구 달서구에 마스크 5000매를 전달하기 위해 차량에 싣고 있다. 나건호 기자
광주 북구청 직원들과 북구통합방위협의회 직원들이 27일 북구청 광장에서 관내 장애인 시설 등 취약계층과 대중교통 종사자에 10,000매, 자매결연 도시인 대구 달서구에 마스크 5000매를 전달하기 위해 차량에 싣고 있다. 나건호 기자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을 발휘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경북을 적극 도와야한다는 지역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물경제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한 임대료 납부 유예·인하 등 지자체와 건물주의 고통 분담도 이어지고 있다.

 ● "광주가 대구의 아픔 덜어주자"

 최영태 광주시 시민권익위원장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광주가 코로나19로 고통에 빠진 대구·경북을 도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위원장은 "광주가 나설 수 없을까요? 코로나 확진자가 광주·전남에서 지난 3일 동안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다. 광주·전남에서는 큰 고비를 넘긴 것 같다"며 "앞으로 신규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1차, 2차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 광주시와 5개 구청이 보여준 위기대처능력과 광주 시민들의 성숙함에 비춰 더 큰 위기가 발생해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제는 대구·경북이다. 대구·경북의 환자 숫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숫자가 계속 증가할 것 같다. 대구·경북의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 한 광주·전남도 결코 안심할 수가 없다. 광주·전남과 대구·경북은 결코 별개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이재명 경기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대구 환자를 해당 지역 병원에서 수용해 줄 것을 요청한 것과 전북도의회가 '대구 환자를 받아들이자'고 제안한 사실을 소개하며 광주가 나설 수는 없는 것인지 물었다.

 최 위원장은 "광주시 및 5개 구청, 그리고 의료인들께는 대단히 죄송스러운 일이지만 광주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1980년 광주의 모습을 상기할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 광주의 의사·간호사 선생님들은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온 몸을 던졌다"고 전했다.

 이어 "그 숭고한 정신이 지금도 계승되고 있을 것이다. 2000년대에 '전남대학교 헌혈의집'은 전국 대학 헌혈의집 중 헌혈 숫자에서 항상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나는 칼럼에서 그것을 광주정신의 현대적 승화라고 정의했다"며 "광주가 대구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광주의사회, 대구 의료지원 나서

 대구·경북의 코로나19 확진자 광주 수용 제안에 대해 광주시는 음압병실 부족 등의 문제로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필요한 지원은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7일 담화문을 통해 "대구·경북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어 '달빛동맹' 형제도시로서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을 발휘해 손을 내밀어야 할 때이다"면서 "각 기관과 단체에서는 자발적으로 이들 지역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적극 실천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광주의사회는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는 대구와 경북지역에 파견할 의료진과 성금 모금에 나섰다. 광주의사회는 우선 다음달 4일 출발을 목표로 1개팀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와 간호사, 방역요원, 행정지원 등 총 6명으로 팀을 구성해 출발할 예정이다.

 광주의사회 관계자는 "안내문을 공식 발송하지 않았는데도 '대구에 갈 수 있느냐'는 등의 의료진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팀이 완성되면 모금했던 성금과 함께 출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소상공인 돕자" 고통 분담 잇따라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를 돕기 위한 지자체와 건물주 등의 임대료 납부 유예 및 인하·동결도 잇따르고 있다.

 광산구는 송정5일시장·월곡시장·비아5일시장 등 지역 내 공설시장 3곳의 사용료 납부를 오는 4월 말까지 두 달 유예했다.

 상설시장인 월곡시장의 1년 사용료는 350만∼400만원이다. 5일 시장인 송정5일시장과 비아5일시장의 1년 사용료는 19만∼25만원이다.

 해당 시장의 토지와 건물은 광산구 소유이며, 광산구는 매년 2월 말까지 1년분 사용료를 받고 있다.

 사설시장인 광산구 1913 송정역시장 일부 건물주들도 상생과 고통 분담을 위해 건물 임대료 인하에 나섰다. 상인회 가입 점포 건물주 25명이 자발적으로 임대료 인하를 결정한 것. 인하의 폭은 10∼25%이다.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를 받는 청년 상인 점포는 임대료 동결을 결정했다.

 다른 건물주들도 이 같은 취지에 공감하고 있어 참여 점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범웅 상인회장은 "상인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현실에서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임대료 인하를 합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아울렛 매장도 임대료를 일괄 10% 인하했으며, 광주시는 시나 산하 공공기관이 임대하는 모든 시설에 대해서도 임대료 인하 조치를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