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신동' 정동원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서석대
'트롯신동' 정동원
  • 입력 : 2020. 02.25(화) 17:05
  • 박상수 기자
전국에 트롯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트롯 신동' 정동원이 화제다. 올해 경남 하동 진교초등학교를 졸업한 정동원은 TV조선 인기 예능 '미스터트롯'에서 14인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는 지난주 준결승 미션에서 1968년에 나온 영화 '형수'의 주제가인 '우수'를 구슬프게 불러 원곡자인 가수 남진의 찬사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가수 장윤정은 "이제 열 네 살인데 10년만 지나면 어떻게 되겠느냐." 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동원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이미 유튜브의 스타였다. 그의 2018년 전국노래자랑 1·2차 예심 합격 영상은 16개월이 지난 어제 현재 무려 747만 뷰어를 기록했다. 그는 KBS의 '아침마당'과 '노래가 좋아'에 출연하고, SBS의 '영재 발굴단'에도 소개됐다. 섹소폰 연주에도 일가견을 가진 그는 지난해 광주에서 열린 '임방울 국악제'에도 초청돼 '이별의 부산 정거장' 등 흘러간 노래 연주 솜씨를 뽐냈다. 지난해에는 KBS의 '인간극장'에 그의 사연이 방영되기도 했다.

정동원은 세 살 때 부모가 이혼하는 바람에 할아버지 정윤재 씨 밑에서 자랐다. 어린 마음에도 상처가 컸는지 마음을 닫고 사람을 기피했다. 그런 그의 마음을 열기 위해 할아버지는 드럼과 섹소폰을 사주고 연습실까지 만들어 주었다. 그가 연습에 몰두하는 바람에 드럼이 세 번이나 부서져 새로 사주었다. 색소폰을 너무 많이 불어 입술에 피가 흥건했는데도 휴지를 물고 입에서 떼지 않았다. 학원을 잠깐 다니고 유튜브 등을 통해 독학을 하면서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그런 할아버지가 폐암 말기 투병을 하다가 지난 1월 중순 세상을 떠났다. 내내 빈소를 지킨 그는 할아버지가 평소 가장 좋아했던 '청춘'과 '님은 먼 곳에'를 색소폰으로 연주하며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트롯 신동' 정동원은 장윤정의 말처럼 과연 10년 후 톱가수로 성장해 인기를 끌 수 있을까. IQ 210의 명석한 두뇌로 다섯 살 때 4개 국어를 구사하고 여섯 살 때 미적분을 풀어내 세계를 놀라게 했던 '천재소년' 김웅용은 성인이 되면서 '실패한 천재'로 전락했다. 정동원이 김웅용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변성기를 슬기롭게 넘기고 트롯에 대한 열정을 끝까지 버리지 말아야 한다. 그가 기량을 더욱 연마해 성인이 된 후에도 톱가수로 이름을 날렸으면 한다.

박상수 주필 sspark@jnilbo.com



박상수 기자 ss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