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환경따라 감추는 '투명 디스플레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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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GIST, 환경따라 감추는 '투명 디스플레이' 개발
용도에 따라 패턴 감추고 드러낼 수 있는 신소재
  • 입력 : 2020. 01.15(수) 18:08
  • 김진영 기자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특정 방향의 빛을 쬐어주면 숨은 정보가 나타나는 신기술이 광주과학기술원(GIST)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됐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특정 방향의 빛을 쬐어주면 숨은 정보가 나타나는 신기술이 광주과학기술원(GIST)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됐다.

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송영민 교수 연구팀은 무수히 많은 나노 기둥을 비스듬히 증착시키는 방법으로 편광에 따라 서로 다른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는 '초박막 편광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기존 편광 디스플레이는 정교한 나노 기둥 정렬이 어려워 수 마이크로미터(㎛) 면적으로 만드는 데 그쳤고, 소재가 딱딱해 다양한 표면에 부착하기에 어려운 단점도 있다.

넓은 면적에 유연한 재료로 편광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것이 실용성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요소다.

연구팀은 빗각 증착법으로 자기 정렬형 나노 기둥을 유연한 기판 위에 센티미터(㎝) 수준의 면적으로 넓게 증착하는 데에 성공했다.

빗각 증착법(Glancing angle deposition method)은 기판의 표면에 어떤 물질을 증착할 때 비스듬히 증착 물질을 입사하는 방법이다.

또 다양한 제품의 색상과 비슷한 색을 구현하기 위해 표준 RGB 색 공간의 80%가량 이상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용도에 따라 패턴을 감추고 드러낼 수 있는 감도를 조절하기 위해 다양한 색 변화량 범위를 설계했다.

편광 이외 수분 등 외부환경의 변화에 반응하도록 설계해 표면에 물이 닿았을 때 감춰진 패턴을 드러내는 기능도 구현했다.

송영민 교수는 "이번 성과는 간단한 공정과 소량의 재료로 아주 얇은 두께를 가진 편광 디스플레이를 구현하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다양한 색 구현이 가능하며 넓은 면적과 유연한 성질을 지녔다는 장점이 있어 광학 정보 보안 시스템의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1월 8일 자에 게재됐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