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AI 기반 에너지 전환의 글로벌 선도도시 '광주'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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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신년특집>AI 기반 에너지 전환의 글로벌 선도도시 '광주'를 기대하며
문승일 서울대 교수(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만들기 추진위원회 위원)
  • 입력 : 2019. 12.30(월) 16:15
  • 김정대 기자
'알파고'와의 승부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이세돌 9단이 얼마 전 국산 AI 한돌과 은퇴 대국을 가졌다. 처음 바둑을 두는 AI가 나올 때만 하더라도 바둑과 같은 복잡한 게임에서 AI가 프로기사를 이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였다. 하지만 AI가 세계 바둑 챔피언들을 압도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AI가 인간을 모방하는 단계를 넘어서서 앞서기 시작하는 것을 느끼며 많은 사람들이 놀라게 되었다.

광주가 대한민국 AI 산업을 주도하는 '선도도시'로 선정된 것에 큰 기대와 함께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지금까지 광주시민들은 늘 역사의 변화에 앞장을 서서 높은 시민 의식을 발휘하여 대한민국 발전의 기치 역할을 해왔다.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도 광주시민은 이러한 시민의식을 발휘하여 대한민국 부흥의 주역이 될 것을 기대한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새로운 산업이 이곳 광주에서 시작되기를 바란다.

바둑으로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AI는 바둑만 잘 두는 것이 아니다. AI의 능력은 무궁무진하며 특히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에너지는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의 10%만 줄일 수 있다면, 거대한 발전소 여러 개를 새로 건설하지 않아도 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에너지 사용 절감을 통해 에너지의 변환을 이룩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에너지 전환이 아니겠는가. 에너지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모든 광주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세계 최초이자 에너지 AI 분야를 선도하는 도시형 에너지 전환 플랫폼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 같은 화석연료가 만들어내는 폐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신재생 에너지가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는 기존의 대형 발전소와는 달리 널리 분산되어 소비자 가까이에 설치되어 있어서 현재의 전력망 기술로는 효과적인 운용이 어렵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AI와 같은 신기술 도입이 반드시 필요한데 신재생 에너지와 에너지 AI가 접목된 새로운 기술을 이곳 광주에서 구현해나가기를 바란다. 이러한 기반이 마련된다면 이를 활용하여 인근 전남과 전북지역에 대규모로 보급될 예정인 신재생 에너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하는데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또한 AI 기반 에너지 기술은 에너지를 다소비하는 기업이나 공장에서 에너지 소비를 효과적으로 줄이는데도 적용될 수 있다. 선진 여러나라들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에는 에너지 다소비 기업이 많이 존재하며, 이러한 산업체들은 전기요금의 원가 비중이 매우 높다. 이러한 에너지 다소비 기업의 고민을 AI 기술로 해결해준다면 국제 경쟁력을 올릴 수 있고 AI 기반 에너지 솔루션 산업이 이곳 광주를 기반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광주시민들은 희생을 마다하지 않고 앞장서서 헤쳐나가는 길을 열어왔다. 이제 대한민국은 에너지 전환을 통한 새로운 산업을 열어갈 때이다. 이곳 광주를 기반으로 한 AI 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광주시민 모두가 함께 참여하여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

김정대 기자 noma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