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12·12 군사반란 40주년인 지난 12일 서울 강남의 고급 식당에서 쿠데타 주역들과 오찬을 가진 전두환 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광주시는 13일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12월12일은 대한민국 역사의 가장 치욕스러운 날이다.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민과 역사 앞에 부끄러운 줄 모르는 전두환 등의 후안무치 행각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또 "전두환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이유로 5·18 관련 재판 출석에 불응하고 있다. 건강상의 이유로 재판에 불참하고, 재산이 없어 1000억 원이 넘는 추징금을 납부할 수 없다고 하면서 골프 라운딩 등 뻔뻔하고 호화로운 생활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150만 광주시민과 온 국민을 조롱하는 것이다. 역사의 심판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광주시민의 손으로, 온 국민의 힘으로 전두환의 만행을 낱낱이 파헤쳐 반드시 역사의 심판대 위에 세울 것이다. 이는 이 땅의 민주주의와 정의를 바로 세우고 치욕의 역사에 비로소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고 역설했다.
한편, 전씨는 12일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40년 전 군사 쿠데타 주역들과 함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에 위치한 고급 중식당에서 기념 오찬을 가져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또한 전씨는 지난 2017년 발간한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가 있었다'는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으나 '알츠하이머' 등 건강 상의 이유를 들어 재판에 불출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