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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완전 범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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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완전 범죄'는 없다

책 '미치도록 잡고 싶다'
국내 대표 미제사건 총 정리
사건기자의 생생한 탐사보도

게재 2019-12-12 16:18:28
미치도록 잡고 싶다
미치도록 잡고 싶다

미치도록 잡고 싶다 | 정락인 | 이다북스 | 1만6500원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시에서 10명의 부녀자가 강간 또는 살해 당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이 DNA 분석과 유력 용의자 이춘재의 자백으로 전말이 드러났다. 그동안 국내 대표적인 미제사건으로 꼽히던 '수원화성연쇄살인 사건'이 해결 국면에 돌입했지만 여전히 국내에는 '미제'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한 사건들이 많다. 그중에는 잔혹하기 이를 데 없는 사건도 있고, 지금까지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사건들도 있다. 그리고 이 때문에 고통 받는 피해자의 가족이 있다.

이 책은 화성사건 유력 용의자의 검거를 계기로 그동안 미스터리에 갇혀 있는 국내 미제사건을 들여다본다. '사건'을 전문적으로 취재한 정락인 기자가 쓴 이 책은 개구리소년 살해 암매장, 이형호 군 유괴살인, 포항 흥해 토막살인, 동해 학습지 여교사 살인, 화성 여대생 살인에서 영화배우 윤영실 실종 등 우리 기억에 남아 있지만 여전히 해결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사건들을 파헤친다.

정 기자는 '사건 전문 기자'다. 기자 생활 중 대부분을 크고 작은 사건들과 함께했고 많은 사건 현장을 취재한 그는 '시사저널'에서 사회팀장, 사회전문기자, 탐사보도팀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군 의문사, 연쇄살인 등 각종 강력사건 현장을 누볐다. 현재는 사건 전문 객원기자로서 '수사반장'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는 범인을 지목하거나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대표적인 국내 미제사건들을 찾아간다. 1991년 대구에 거주하는 5명의 초등학생이 도롱뇽 알을 주우러 간다며 집을 나섰다가 실종된 후 11년 6개월 만인 2002년 9월 유골로 발견된 개구리소년 살해 암매장 사건을 비롯해, 영화 '그놈 목소리'로도 널리 알려진 이형호 군 유괴살인 사건, 2006년 3월 강원도 약천마을 우물 안에서 시체로 발견되었지만 아직까지 범인을 찾지 못한 동해 학습지 여교사 살인, 화성 여대생 살인에서 1986년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 지금도 행방을 모르는 영화배우 윤영실 실종 사건까지 국내 주요 미제사건들을 되짚어본다.

우리나라는 1955년 국립과학수사연구소(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가 생기면서 본격적인 과학수사의 장을 열었다. 그 뒤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수사 방법도 발전을 거듭해, 영원히 미제로 남을 것 같았던 사건들이 속속 해결되고 있다. 완전범죄를 노리던 범죄자들이 진보한 과학수사 앞에서 속속 덜미가 잡히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강력사건은 벌어지고 완전범죄라도 되듯 범인을 잡지 못해 미제로 남겨진 사건들이 많다. 특히 2000년 이후 국내 미제사건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하거나 용의자가 해외 등으로 도피해 기소중지된 것도 2010년 한 해에만 20만 건이 넘었고 매년 1만 건 이상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 책은 피해자 유가족의 아픔을 헤아리고 결코 어떤 사건이라도 '완전범죄'는 없다는 것을 각인시키는 데 의미가 있다. 반드시 잡아야 할 '그'를 잊지 않기 위해 미제 사건은 외면 받아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