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공공시설 4년간 누적적자 178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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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행정
광주·전남 공공시설 4년간 누적적자 1780억
뉴스초첨-행안부 광주·전남 공공시설 현황분석||2018년 기준 광주·전남 66개 공공시설 중 51곳 적자|| 광주 12개 공공시설 중 광주문예회관 200억대 최다 ||고흥 박지성운동장 하루 16명 이용… 선심행정 지적
  • 입력 : 2019. 11.18(월) 19:33
  •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광주·전남 지방자치단체들이 수백 억원을 들여 조성한 공공시설물의 지난 4년간 누적 적자규모가 1781억원에 달했다.



 공공성을 감안하더라도 공공시설물의 적자규모가 어지간한 군단위 지자체의 한해 살림의 절반 수준에 달하면서 '혈세 누수' 주범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열악한 지방 재정여건, 수요 등을 고려치 않고 '짓고 보자'는 식의 선심성 행정이 결국 재정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19일 본보는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365'를 통해 공개된 2015년~2018년사이 공공시설 운영현황을 분석한 결과, 광주·전남 공공시설이 4년간 운영적자가 1781억5800만원으로 집계됐다.



 행안부는 지난 2016년 첫 공공시설 운영현황을 공개한 이후 매년 광역시·도 건립비 200억원 이상, 기초자치단체는 100억원 이상이 든 공공시설에 대해 공개하고 있다.

 문화·예술회관과 공립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공립운동장과 공공체육시설, 종합 사회복지관 등으로 연간 이용인원, 운영 비용과 운영수익 등이 공개 항목이다. 2018년 기준 광주 12곳, 전남 54곳 등 총 공공시설물은 66곳이다.



 이중 운영수익으로 운영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적자로 운영되는 시설만 51곳( 77%)에 달한다. 문제는 행안부가 공공시설 운영현황을 공개한 이후 매년 광주·전남 공공시설의 운영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광주 문화·예술 분야의 한축을 담당하는 광주문화예술회관은 행안부 공개 4년간 무려 868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광주 12개 공공시설 적자규모(904억)의 96%를 차지했다.



 한해 20만명이 방문하는 광주문예회관은 매년 300억원의 운영비 중 인건비가 대다수를 차지하면서 적자규모가 늘었다. 반면 수입은 연간 10억원 수준이다. 모든 재원은 광주시 재원으로 운영된다.



 광주시민들에게 수준높은 문화예술 향유를 목표로 운영된다는 공공성이 짙어 200억 적자는 광주시민을 위한 '투자'로 인식할 수 있다.

 다만 광주문예회관은 그동안 전문성이 요구되는 관장직에 보은인사 논란, 획일적인 콘텐츠, 시설 노후화 등으로 관객들에게 외면받으면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여론이 높다. 결국 문예회관 자체 경영혁신 없이 매년 광주시의 200억원이 넘는 재정지원은 과도하다라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2001년 123억원을 들여 조성한 고흥의 박지성공설운동장은 전남 공공시설 가운데 이용객이 가장 저조한 체육시설 중 하나다. 지난 3년간 운영 수익이 전무한 가운데 평균 1억4000여만원의 운영비만 소모됐다.

 2015·2016년 이용객이 3만6000명에 웃돌다가 박지성 선수에 대한 인기가 시들면서 2017년 이용객은 2220명, 2018년 6168명에 그쳤다. 2018년 기준 하루평균 이용객이 16명에 그쳤다. 짓고보자는 식의 대표적인 선심성 행정으로 고흥군의 재정부담만 가중시키는 시설로 인식되고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조성된 관광시설도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함평 엑스포공원사업소는 한때 50~60만명이 넘는 대표 관광지였으나 지난해 9만5000여명으로 급감하면서 5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