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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 인사이트 포럼-지역 소멸의 시대, 지속가능은 가능한가?>강연5=임지성 유엔협회세계연맹 수석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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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 인사이트 포럼-지역 소멸의 시대, 지속가능은 가능한가?>강연5=임지성 유엔협회세계연맹 수석담당관

□지속가능발전 목표채택으로 창출되는 비지니스 기회와 지역 활성화

게재 2019-09-04 12:57:25

임지성 유엔협회세계연맹 수석담당관
임지성 유엔협회세계연맹 수석담당관

올 것이 오고 있다. 달리는 차가 벼랑을 향했다면, 승객들은 언젠가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모두의 생사가 걸린 일이기에, 그동안 방관하던 승객들은 당장의 편의를 내려놓은 채 협업을 해야 하고 차를 비행기로 개량할지, 다리를 놓을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 이야기는 인류와 지구의 이야기다. 얼마 전, 큰 변화가 없다면 인류는 2100년을 넘기지 못하고 멸망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보고가 있었다. 실제로 우리는 깨끗한 공기를 돈을 지불해 사고 있다. 더러운 하수와 폐수, 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이상 기온이 해수면을 상승시켜 2억 명이 보금자리를 잃었거나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 지구를 마구 사용한 비싼 댓가를 치르기 시작한 것이다.

가파른 경제 발전을 이룬 인류는 이제 지난 세기의 개발 역사를 숙고하는 시기를 맞았다. 산업 발전의 100년 역사가 인간의 유능함을 보여줬다면, 2015년에 제정된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기점으로 시작되는 앞으로의 100년은 인류의 책임감과 공존 능력을 시험할 것이다. 가속되는 기술 발전과 인구 증가로 인한 자연 파괴를 보며 필자는 SDGs가 효력을 갖는 15년이 성숙한 책임사회로 전환할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한다. SDGs의 실패는 절망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전세계적 변화를 불러온 SDGs의 등장은 예전에 없던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으며 이는 '기업의 사회화, 사회의 기업화'라는 문구로 정리된다. SDGs 시대를 주도할 기업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더욱 잦아지고 다각화되는 민관협력에 능하다. 둘째, 고객의 가치 실현을 비즈니스 모델로 삼는다. 셋째, 회사의 사회적 가치를 지표로 말할 수 있다. 넷째, 환경과 사람을 위한 법 규제를 선도한다.

정부정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지역발전은 이러한 변화에 특히 민감할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 같은 사회 문제와 농업환경오염, 물 부족, 에너지 공해 등에 이미 큰 예산이 투입되고 있으며, 청년 유입을 목적으로 한 창업 생태계 구축 비용도 대거 지출되고 있다.

벼랑 끝을 마주한 승객들의 이야기는 지방지역 주민의 현실이기도 하다. SDGs 이행을 위해 늘어날 예정인 사회, 환경 예산은 지방지역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정부는 사기업의 효율적인 솔루션을 활용하는 정책을 통해 지역주민과 새로 유입되는 청년과의 협력체계를 모색해야 하며, 이는 다시 한 번 우리의 공존 능력을 시험할 것이다.

'뭉쳐야 산다'는 말만큼 적합한 표현이 없는 시기다. 지역간, 산업간, 세대간의 경쟁구도 사이에 도태될지, 공동노력으로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경제체제를 만들 수 있을지에 따라 지방지역의 생존, 그리고 전지구적인 생존은 결정된다. 우리에게 지속가능한 미래 이외에 다른 미래는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