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베트남 위안소' 佛 문서로 최초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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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일본군 '베트남 위안소' 佛 문서로 최초 확인
국사편찬위, 해외영토자료관에서 발굴·공개||1940년대 베트남 점령지 따라 '위안소' 설치||'위안소' 표기 지도, '위안부' 25명 수송 기록
  • 입력 : 2019. 08.12(월) 18:47
  • 이한나 기자
프랑스 군 공식자료에 실린 베트남 북부 하이퐁 지역 일본군 '위안소'(Maisons de tolérance) 설치 관련 자료. 번역하면 "하나는 육군, 다른 하나는 해군에 의해 사용될 두 개의 위안소가 비엔(Vien) 호숫가에 일본군에 의해 세워질 것이다. 자금조달은 폴 버트(Paul Bert)거리에 있는 모하메드 이스마엘 환전소를 통할 것이다." 국사편찬위원회
2차세계대전 중이던 1940년대 베트남에 주둔했던 일본군이 '위안소'를 운영했다는 사실이 프랑스군 공식문서에서 확인됐다.

국사편찬위원회는 프랑스 해외영토자료관(ANOM)에서 발굴·공개한 자료에 따라 하이퐁과 박닌, 하노이 등지에 일본군 위안소가 설치됐음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공개 자료는 일본 육군과 해군의 '베트남 위안소' 설치계획을 담고 있으며, 일본군이 실질적으로 이를 설치했다는 점도 확인됐다.

발굴된 것들은 일본군의 베트남 점령 루트인 북부 하이퐁과 박닌, 하노이에 설치된 '위안소' 자료들이다.

공개된 자료는 크게 세 종류의 문서로 구분된다.

먼저 1940년 10월 7~10일 사이 하이퐁의 프랑스군 보고서에는 일본군의 동향과 함께 일본 육군·해군이 베트남 하이퐁에서 위안소를 설치할 계획과 자금 출처 등이 담겨있다.

위안소가 명시된 대목을 국사편찬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번역해 소개했다.

"하나는 육군, 다른 하나는 해군에 의해 사용될 두개의 위안소가 비엔 호숫가에 일본군에 의해 세워질 것이다. 자금조달은 폴 버트 거리에 있는 모하메드 이스마엘 환전소를 통해 할 것이다"

국사편찬위는 "일본군 위안소 설치의 실질적 주체가 일본군이었음을 확인해주는 자료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박닌성 일본군 기지 배치도와 하노이 시내의 일본군 배치도와 함께 '위안소'가 표기된 두 점의 지도다. 박닌성의 일본군 기지 배치도에 따르면 위안소는 일본군 기지 경계선에 바로 붙어 있다.

마지막 세번째 자료는 일본군 인원과 물자 수송에 등장하는 여성 관련 기록이다. 프랑스 군 보고서는 1941년 2월 하이퐁 항구를 통해 간호사 70명과 함께 신원 불명의 여성 25명이 도착한 것을 기록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간호사와 구분되는 군 관련 여성들은 '위안부' 외에 별로 없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들이 '위안부'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조광 국사편찬위원장은 "이번 발굴 자료는 베트남지역의 일본군 '위안소' 설치 사실을 프랑스 공식문서를 통해 최초로 확인했다는 의의가 있다"며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동원에 대한 책임과 반성을 회피하고 있는 현실에서 의미를 갖는 자료"라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hannah.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