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취소하면 '명품 백세미'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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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군
"일본여행 취소하면 '명품 백세미' 드려요"
▶한승준 곡성 석곡농협 조합장||위약금 감수한 여행객 위한 보상 이벤트||닷새동안 500명에 10㎏ 1포대씩 증정||신청자 대거 몰려 반나절만에 모두 동나
  • 입력 : 2019. 07.23(화) 17:18
  • 김성수 기자
곡성 대표친환경쌀인 '백세미' 황금들녘 사진을 배경으로 한승준 곡성 석곡농협 조합장이 환하게 웃고 있다.
"일본여행 가서 방사능에 오염된 후쿠시마 쌀을 드시겠습니까?"

최근 '일본여행 취소시 국내 쌀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 한승준 곡성 석곡농협 조합장의 말이다.

한 조합장은 "일본 현지에서 판매되는 도시락, 삼각김밥과 호텔에서 나오는 밥의 80%가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에서 생산되는 쌀이다"면서 "일본까지 가서 안전 먹거리를 보장 받을 수 없다면 굳이 돈을 들여 여행을 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이후 일본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관광을 취소하는 분들도 늘고 있다"면서 "위약금을 감수하고 일본관광을 취소하는 분들께 보상을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친환경 재배 국내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여행 취소시 쌀 증정 이벤트는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진행된 곡성 석곡농협의 대표브랜드 쌀인 '백세미' 10㎏ 무료 증정 이벤트는 하루 100포대씩 모두 500포대를 준비했다

당초 1일 100명씩 선정해 쌀을 증정할 계획이었으나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반나절만에 준비한 수량이 모두 동이 날 만큼 큰 관심을 끌었다. 이벤트에는 '100만원 이상' 일본여행 계약 해지자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다.

한 조합장은 "이렇게까지 반응이 뜨거울 줄 몰랐다"면서 "이번 이벤트를 통해 국내쌀의 우수성과 함께 곡성 대표 친환경쌀인 백세미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추가 이벤트도 준비중이다.

한 조합장은 "일단 이번 이벤트를 잘 마무리하고 현재 2차 이벤트 형식을 어떻게 진행할지 논의를 하고 있다"며 "조만간 석곡농협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곡성 석곡농협은 홈페이지를 통해 '후쿠시마에서 생산된 쌀 58만톤이 일본을 찾는 관광객에게 제공되고 있다'는 내용과 '한국 경제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일본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쌀 지급 이벤트를 한다'고 공지했다. 석곡농협은 이번 이벤트를 위해 예산 3000만원을 들여 곡성 백세미를 무료로 제공했다.





김성수 기자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