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국립남도국악원 진악당에서 펼쳐지는 '국악의 향연' 공연에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이 '진도북놀이'를 선보인다. 사진은 전라남도 제18호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진도북놀이'의 공연 모습. 국립남도국악원 제공 |
진도에 위치한 국립남도국악원은 본격적인 농번기로 눈코 뜰 새 없는 군민들의 피로를 풀어주고, 관광객들에게 예향에서의 멋진 추억을 만들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기악 합주 '금강산·동백타령', 가야금병창 '백발가'·춘향가 중 '사랑가', 기악독주 '청성곡', 전통 민속춤 '진도북놀이', 민요 '새타령', 사물놀이 '삼도설장구' 등 총 6개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
'금강산타령'은 1956년 국극 '견우직녀'에 쓰기 위해 작곡된 곡으로,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중모리장단과 중중모리장단으로 표현했다. '동백타령'은 중모리, 중중모리, 세마치장단으로 평화로운 시골마을의 풍경을 노래한다. 공연날엔 '금강산·동백타령' 모두 노래 없이 기악합주로만 감상할 수 있다.
가야금병창은 판소리나 민요, 단가의 한 대목을 따로 떼어 가야금으로 반주하며 노래하는 걸 말한다. '백발가'는 허송세월 하지 말라는 경계의 내용을 중모리 장단으로 부르며, 춘향가 중 '사랑가' 대목은 느린 진양조장단으로 시작해 중모리에서 중중모리로 휘몰아치며 춘향과 몽룡의 사랑을 표현한다.
'청성곡'은 성악곡의 유려하고 섬세한 선율을 높은 음역으로 변주시킨 곡으로 장단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대금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전라남도 제18호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진도북놀이'는 농악에서 북만 따로 독립시켜 별도의 춤으로 승화시킨 예술이다. 즉흥성과 엇박을 특징으로 꼽을만큼 가락 구성이 자유롭고 다채로운 춤이다. 공연에선 양태옥 명인만의 자유로운 춤사위를 볼 수 있다.
민요 '새타령'에서는 자진중모리장단과 육자배기토리(지방에 따라 구별되는 노래의 투)의 새로운 형식을 들을 수 있다. 사물놀이 '삼도설장구'에서는 여러 대의 장구가 연주하는 다채로운 가락이 느렸다 빨라지고, 합쳐지고 흩어지는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지난 5월에 실시한 객원 단원 공개 채용에서 채용된 12명의 객원 단원들과 기존 단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으로 이전 '국악의 향연'보다 더욱 풍성하고 볼거리 가득한 공연이 될 것이다.
국립남도국악원은 올해부터 원활한 공연 진행을 위해 공연장 지정좌석제를 운영한다. 공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진악당 1층 로비에서 좌석 번호가 적힌 티켓을 발급하며 공연장 입장 시 티켓을 확인 받은 후 지정된 좌석에서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
본 공연은 무료로 관람 할 수 있으며, 공연 당일 오후 6시20분 진도읍사무소, 6시35분 십일시 사거리에서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공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남도국악원 누리집(http://jindo.gugak.go.kr)을 참고하거나 전화((061)540-4031~3)로 장악과에 문의하면 안내 받을 수 있다.
양가람 기자 garam.y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