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시민군의 입' 윤상원 열사 기념홀 모교서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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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시민군의 입' 윤상원 열사 기념홀 모교서 개관
전남대, 2일 개관, 3일엔 김남주 기념홀 개관
  • 입력 : 2019. 05.02(목) 17:29
  • 오선우 기자
2일 전남대학교 용봉캠퍼스 사회과학대학 본관 1층에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를 기리는 기념홀이 문을 열었다. 뉴시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를 기리는 기념홀 이 모교인 전남대에 문을 열었다.

전남대는 2일 오전 용봉캠퍼스 사회과학대학 본관 1층에서 '윤상원 열사 기념홀' 개관식을 가졌다. 윤상원 열사 기념홀은 '윤상원의 방'과 '윤상원 길'로 구성됐다.

윤상원의 방 외관은 윤 열사가 활동한 들불야학의 장소였던 당시 광천동 성당 교리실의 붉은벽돌건물에 착안해 형상화했다.

윤 열사는 1978년 광주 광천동 들불야학에서 노동권과 평등사회의 중요성 등을 가르치며 노동·빈민·학생·문화운동의 선구적, 핵심적 역할을 했다.

방 내부에는 들불야학 활동상과 그의 어록, 박기순 열사와의 영혼결혼식에 쓰였던 '님을 위한 행진곡' 가사, 윤상원 열사의 출생부터 산화하기까지의 삶의 기록을 연보 형태로 사진과 함께 게시돼 있다.

윤상원 길은 그의 평탄치 않은 삶과 장렬한 산화로 민주화와 역사의 빛이 된 인생 여정을 물결문양의 빛으로 형상화하면서, 열사의 연설문과 일기의 일부를 5·18 사진 속에 담아 세상을 향한 그의 따스한 손길과 실천의 발자취를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했다.

윤 열사는 5·18 당시 민족민주화대성회·민주수호 범시민 궐기대회 주도, 투쟁위 조직 등으로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다. 시민군 대변인으로 옛 전남도청을 지키다 계엄군 총탄에 맞아 숨졌다.

1982년 2월20일 광주 망월동 묘역에서는 윤 열사와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이 열렸고, 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임을 위한 행진곡'이 만들어졌다.

김경학 기념홀 추진위 집행위원장(사회대 학장)은 "투사 윤상원보다는 '청년 윤상원이 꿈꿨던 세상을 공유·교감하자'는 취지로 기념 홀을 건립했다"며 "올바른 사회가 무엇이고, 어떻게 살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했던 그의 삶은 새로운 가치관 정립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3일 오후에는 1970~80년대 반독재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김남주 시인 기념홀이 인문대학 1호관에서 개관식을 갖고 문은 연다.

김남주 시인 기념홀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남대 인문대학 1호관 강의실을 다목적 기념홀과 복층형 기념공간으로 조성했다.

그의 대표적인 시 '자유', '조국은 하나다', 5·18 관련 시 '학살'과 서정시를 벽에 새겨 넣고 시집과 산문집, 번역집 등 25권의 저서를 전시한다.

특히, 김 시인이 감옥에서 화장지에 쓴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오월을 노래하지 말아라' 등 육필원고 6~7편과 편지글 5편 등이 원본으로 전시된다. 또 시인의 연보를 영어, 중국어, 일어 등으로 작성해 게시했다.

시인의 육성 시 오디오, 이이남의 미디어 아트, 안치환의 노래, 각종 영상과 관련자 인터뷰, 전자방명록 등이 함께 설치돼 시인을 기념하면서도 교육적인 기능까지 함께 수행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