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기무라 준 왕인총 환경수호회 회장일행 광주 국제고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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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야나기무라 준 왕인총 환경수호회 회장일행 광주 국제고 방문
  • 입력 : 2019. 04.25(목) 13:51
  • 박수진 기자

야나기무라 준(柳村順) 왕인총 환경수호회 회장과 회원으로 활동하는 마쓰시타 타나요시(松下忠義)씨가 지난 24일 광주 국제고등학교를 방문, 왕인박사는 일본인의 은인이라며 한·일간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국제고 제공

야나기무라 준(柳村順·80) 왕인총 환경수호회 회장과 회원으로 활동하는 마쓰시타 타나요시(松下忠義·82)씨가 지난 24일 광주 국제고등학교를 방문, 왕인박사는 일본인의 은인이라며 한·일간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매년 영암 왕인박사 축제를 찾는 등 '왕인의 후예'를 자칭한 야마기무라 회장은 20년 전 왕인총 환경수호회에 가입한 후 매년 11월 3일 왕인 박사를 기리는 전통제례의식을 올리고 있다.

제사에는 꼭 한국에서 가지고 간 막걸리, 김치를 비롯한 한국의 전통음식을 올린다고 한다. 이 뿐 만이 아니다. 음악 동아리인 챤또밴드(제대로 된 밴드라는 뜻)를 꾸려 다양한 한국 노래를 부르며 일본인에게 왕인 박사를 알리고 한국문화를 홍보하는 한국문화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가 국제고등학교를 찾게 된 것은 올해 1월 왕인박사 무덤에서 국제고등학교 학생들과 만난 인연 때문이었다. 국제고등학교는 해마다 자매학교인 일본 고치현의 메이도쿠 고교를 방문하기 전 오사카에 들러 왕인박사 무덤을 참배해 왔다. 작년 왕인박사 무덤을 찾았을 때 우연히 야나기무라 준 회장을 만났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국제고등학교를 찾은 것이다.

그는 이날 학생들을 만나 '왕인박사는 일본인의 은인'이라는 특강을 했으며, 국제고등학교 박창재(63세) 교장과는 음악을 통한 지속적인 문화교류를 약속했다.

왕인은 전남 영암 구림마을 출신이다. 일본에 논어와 천자문을 전한 후 일본 태자의 스승이 된 마한의 학자로 일본에서는 학문의 신으로 떠받들어지고 있다. 사서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어 언제 일본에 건너갔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4세기말 혹은 5세기 초의 인물로 추정된다.

지금 일본에는 왕인박사 무덤을 비롯, 그를 기리는 시설이 많다. 일본 오사카에는 오사카부 사적 제13호로 지정된 '박사 왕인지묘'라 쓰인 그의 무덤이 남아 있으며, 도쿄 우에노 공원에는 그의 업적을 기린 비와 왕인박사 흉상을 새긴 청동비가 서 있다. '박사 왕인지묘'를 날마다 찾아가 청소하며 20년 넘게 관리하고 제를 올려 오신 분이 바로 야나기무라 준 왕인총 환경수호회 회장이다.

야나기무라 준(柳村順·80) 왕인총 환경수호회 회장과 회원으로 활동하는 마쓰시타 타나요시(松下忠義·82)씨가 지난 24일 광주 국제고등학교를 방문, 왕인박사는 일본인의 은인이라며 한·일간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국제고 제공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