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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결성되자마자 문교부(현 교육부)는 강경 대응에 나섰고, 1,527명의 교사들이 일괄 해직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이후 전후로 진행된 사직 강요, 징계, 해임 등의 조치까지 합하면 희생된 교사는 약 17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단지 교육의 민주화, 인간화된 학교, 통일된 조국을 꿈꾸고, 학생과 교사가 존중받는 사회를 원했다는 이유로 교단에서 쫓겨났다. 그 시기 정부는 전교조를 불온단체로 규정했고, 교육부는 전교조 교사를 식별할 수 있는 15가지 항목을 배포했다. 198...
2025.07.06 16:27둘 이상의 후보가 경쟁하는 선거를 경선(競選)이라 한다. 과거에는 당 지도부가 원하는 사람을 후보자로 내보내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으나 거의 요식행위에 불과했다. 총재를 필두로 한 당 지도부에 의한 공천의 형태였지만, 2002년 새천년민주당이 처음으로 전국 순회 경선시스템을 도입한 후 각 정당에서 경선 제도가 보편화됐다. 최근 정당에선 경선 방식으로 일반 국민여론조사를 선호하여 채택한다. 당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도 경선에 참여하도록 함으로 민주적인 방식으로 후보자를 선택하기 위함이다. 지난 6·3 조기대선 이후 정치권의 ...
2025.07.06 16:27지난주 최고의 이슈는 단연 이재명 대통령과의 타운홀 미팅이었다. 지난달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3주 만에 지역 주민들과 직접 마주 앉은 타운홀 미팅에서 이 문제를 최우선으로 다루며, 해결을 위한 정부 주도의 태스크포스(TF) 구성을 공식화했다. 이를 계기로 해묵은 지역 현안이었던 광주 민간·군 공항 이전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지방자치단체 간의 불신을 넘어 국가가 책임지고 갈등을 조정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이 과연 실질적인 해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역민들의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기대감이 부...
2025.07.03 17:16최근 경북과 경남에서 발생한 산불은 사상자 수와 피해 면적뿐만 아니라 문화재 훼손에 이르기까지 국내 산불 역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됐다. 산불은 불법 소각이나 실화 등에 의해 발생했지만, 이상 고온과 건조한 날씨, 강풍 등의 기후변화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대형 재난으로 확대됐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2024년은 기록상 가장 무더웠던 해였다. 세계 각지에서는 폭염, 가뭄, 홍수 등의 기상재해가 끊이지 않아 인명과 재산 피해가 급증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담수동물의 약 1/4이 멸종위기에...
2025.07.03 17:415년 만에 한국증시에 ‘bull market’(대세 상승장)이 찾아왔다. 최근 코스피는 2개월여 만에 400포인트가 넘게 올랐다. 황소의 돌진이 시작된 것이다. 과열의 우려가 없지 않지만 이번 상승장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기 위한 신정부의 상법개정 의지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이번 상승장은 특히 상법개정을 통한 주주 친화적 정책 모멘텀 외에도 하반기 미국, 유럽 등 주요국들이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고, 한국은행 역시 금리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동성의 확대는 증...
2025.07.03 09:29‘여름은 동사의 계절, 뻗고, 자라고, 흐르고, 번지고, 솟는다.’가 올여름 광화문 교보생명 외벽에 걸리는 현판 글귀로 선정되어 게시되었다. 이재무 시인의 ‘나는 여름이 좋다’에서 가져왔다. 여름은 덮고 지치는 계절이 아니라 역동적으로 변화하며 성장하는 시간으로 바라보고 각자의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에너지를 끊임없이 펼쳐나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한다. 문안 선정은 시인, 소설가, 카피라이터,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광화문 글판 선정위원회’와 시민 참여를 통해 다가올 계절과 사회상을 고려하여 선정된다. 필자도 선정위원회에 참가해...
2025.07.02 16:27우리는 언제 쇄락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 한여름 숨막힐 듯 뜨거운 마당에 물을 뿌렸을 때 느끼는 시원함과 상쾌한 기분이 쇄락이다. 심리적으로는 온갖 근심이나 시름이 사라져 맑아진 마음상태를 말한다. 태풍 후 밀려온 쓰레기로 가득찬 바닷가 같은 세상이다. 나는 가끔 내가 저지른 실수를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할 때가 있다. 내 기억 속에 감춰져 있던 수치심이 의식으로 고개를 내밀어 생긴 일이다. 수치심은 인류가 느낀 최초의 감정이라 할 수 있다. 성경에서 아담은 인간 이상의 존재를 꿈꾸었다. 자기 이상의 존재가 되려는 시도 끝에 아...
2025.07.01 14:33농공단지 제도가 우리나라 근대화과정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여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나, 1983년 도입 이후로 제도적 틀의 큰 변화가 없었으며, 오랜 기간 동안 관리 부재로 인하여 기반시설의 노후와 인프라 부족, 인구의 감소, 지방의 소멸화등 제도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2024년도 말 전국의 농공단지는 14개 시도에 484개의 단지가 있고, 총 8369개 업체가 입주하여 15만3000명 이상이 고용에 종사하고 있다. 이제 농공단지는 과거의 ‘시골스럽다, 촌스럽다, 왠지 시대에 뒤떨어진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라는 ...
2025.07.01 14:33현재 지구에는 80억이 넘는 인류가 살고 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인류 공동체의 구성원이다. 지구가 건강해야, 인류도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도 설계할 수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지구는 생명체가 존재하는 유일한 혹성(惑星)이다. 우리가 지구의 환경보호에 적극 나서야 하는 절실한 이유다. 18세기 중반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후, 공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인류의 자연 파괴로 생물다양성이 계속 훼손되고 있다. 사막화 및 오존층 파괴 등도 심화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
2025.06.30 15:42일본 애니메이션의 탄탄함은 진작부터 장르를 다원화해왔다. 이 가운데 성장 드라마를 담은 애니는 ‘청춘 애니메이션’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초평화 버스터즈’로 함께해 오던 청춘 애니의 거장 3인방이 영화 ‘후레루’로 다시 뭉쳤다. 나가이 타츠유키 감독·오카다 마리 각본가·타나카 마사요시 캐릭터 디자이너가 그들이다. 이 연대는 지난 10월에 있었던 제26회 부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장상을 비롯한 3부문 수상을 가져갈 만큼 전문적이었다. “수려하고 안정적인 작화, 섬세한감정 묘사, 감성적인 전개”라는 평가와 함...
2025.06.30 11:23나는 내 동료가 교육부장관으로 지금 당장 지명되기를 원한다. 교사였다가 변호사, 정치인이 된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교직에 잠시 있다가 노동조합 간부를 지낸 뒤, 정치계 인연으로 장관이 된 사람도 아니다. 교사나 교수 출신으로 교육감이 되고, 다시 장관이 되려는 경력 관리형 인물이 아니다. 나는 교사로 살아가고 있는 내 동료들이 교육부 장관이 되기를 바란다. 장관 임기 마친 후 기꺼이 교단에 서는 교사 말이다. 왜 안 되는가? 나는 경제적 관점에서 교육을 ‘투자 대비 성과’로만 계산하는 이를 거부한다. 지금 이 순간...
2025.06.30 09:54완도군은 2028년, 세 번째 국제해조류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다. 2014년과 2017년에 이은 11년 만의 박람회로, 해조류 산업을 세계적 미래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야심찬 도전이다. 과거 해조류는 주로 식재료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2014년과 2017년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이후 해조류는 단순 먹거리를 넘어 바이오소재, 의약품 원료, 화장품, 에너지, 기후변화 대응 자원으로서 가치가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 김 산업은 2014년 수출액 2억7000만 달러에서 시작해 2023년에는 7억9000만 달러를(1조원) 달성하며 ...
2025.06.29 18:16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호남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진정한 소통의 자리였다. 대통령은 “오고 싶은 분은 누구나 오시라”며 시민과의 거리를 허물었고, 광주의 민심을 직접 듣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무엇보다 이번 방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수도권 집중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분명한 인식이었다. “수도권이 미어터질 지경이다”, “대한민국이 살려면 지역이 살아야 한다”, “균형 발전 없이 국가의 미래는 없다”는 그의 발언은, 수도권 일극주의를 ...
2025.06.26 17:33한반도 서남단 바다 위, 검은 산처럼 떠 있는 섬. 흑산도는 그 이름만큼 강인하고 그 역사만큼 파란만장한 섬이다. 이곳은 조선의 충신들이 뜻을 묻은 유배의 땅이었고, 동시에 바다를 품은 어민들의 생계터전이었다. 어선들은 성어기마다 섬으로 몰려들었고, 바다 위엔 자연스레 시장이 섰다. 파도 위의 시장, 파시(波市). 그곳은 단순한 어시장이 아니라, 어민의 희망과 바다의 시간을 주고받는 ‘삶의 교차로’였다. 연평도, 위도와 함께 서해 3대 파시였다는 흑산 파시의 찬란한 기억이다. 하지만 시대가 흐르며 유통의 변화와 도시화의 물결은...
2025.06.26 17:04전쟁은 인간에게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다. 무참한 살육과 약탈이 동반되고 어린아이와 여자들까지 가리지 않고 희생되며 어떤 흉악 범죄보다도 인간성이 파괴되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비인간적 사건이다. 그러나 자본시장은 전쟁에 대해서 역설적인 반응을 보일 때가 많았다. 전쟁이 투자의 기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전쟁이 발발하면 증시가 급락할 것이라 생각하고 실제로 전쟁 발발 직후에는 단기적인 하락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장은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며 오히려 전쟁 이전보다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2025.06.26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