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인간의 희로애락과 밀접한 기호식품이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술은 늘 우리와 함께 해왔다. 특히 술자리를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여기는 한국사회에서 술은 좋든 싫든 우리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러나 건강이 문제다. 술은 알코올도 위험하지만 칼로리가 더 걱정이다. 칼로리 과다 섭취는 고혈압, 당뇨 등 각종 현대병의 근원인 비만과 직결된다. 술은 대표적인 고열량 식품이다. 보통 소주 한 병의 평균 열량은 400칼로리 이상, 맥주 한 병은 230칼로리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밥 한 공기 열량이 200칼로리 정도이...
최권범 기자2022.08.29 16:04요즘 백화점과 대형마트 식품매장이 가장 북적일 때다.추석 성수기여서다. 코로나19 여파로 불황에 허덕이던 유통업계가 추석 선물 매출 증가로 활기를 띠고 있다는 보도다. 경기 불황과 고물가 탓인지 중저가 실속형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군별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과일 선물세트와 올해 사육두수 증가의 영향으로 가격이 떨어진 한우 선물세트 등이 인기 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명절 선물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마음이 풍성해지는 것은 같지만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점에서 일반 선물과는 결이 다르다.60~...
이기수 기자2022.09.01 16:23경전선(慶全線)은 경남 밀양 삼랑진역과 광주 송정리역까지 연결하는 길이 277.7㎞ 철도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횡으로 잇는 유일한 철도로 영호남의 교류를 담당해오고 있다.개통때부터 경전선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아니었다고한다. 1930년 광주역~순천역~ 여수역 구간이 개통되면서 '광려선(光麗線)'이라 불리었다가 이어 1969년 경상도와 전라도구간이 완전 연결되면서 경전선이라고 개칭됐다는 게 코레일관계자의 설명이다. 이후 경전선은 고속도로 개통과 자동차 보급 확대 등으로 침체의 길을 걷는다.급기야 2000년 광주역~남광주역~효천역까지...
이기수 기자2022.08.25 16:57전세계가 극심한 폭염과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백년 만에 강바닥이 드러나는 바람에 의외의 수확도 올리고 있다. 가뭄 아니었으면 모르고 지나갔을 웃픈 현실이다. 중국 쓰촨성 러산시 양쯔강 상류 민장강, 칭이강, 다두강이 합쳐지는 지점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세계 최대 옛 석불인 러산대불(樂山大佛)이 모습을 드러냈다. 러산대불은 당나라 시기 민강(岷江) 옆 높은 절벽을 깎아 만들었다. 높이가 71m에 달하는 중국 최대 석불이다. 최악 가뭄으로 7000년 전 스페인판 '스톤헨지'와 청동기 시대 건물터, 로마의 네로 황제가 건설한 다리...
박간재 기자2022.08.24 15:13기후변화가 어쩌니저쩌니해도 계절의 시계는 어김없는 것 같다. 처서를 며칠 앞두고 녹음방초(綠陰芳草)가 시들해지면서 하늘이 성큼 높아졌다. 끝물 장맛비가 내린 뒤 더 푸르고 더 정갈해진 창공에 고추잠자리가 맴돌고, 하늘에라도 닿을 듯 훌쩍 커버린 해바라기가 담장 너머로 얼굴을 내민다. 뭉게구름 가득한 늦여름날의 흔한 풍경. 시골살이 여섯 달째. 세월이 갈수록 땀 흘려 운동하는 것에 힘이 부치면서 느릿느릿 걷는 산행에 익숙해졌다. 장마에, 더위에 한동안 나서질 못했는데 비 그치고 조석으로 바람결이 달라지자 지인들에게 산보가자는 문자가 왔다. 고구마, 옥수수, 냉커피 챙겨 집 나섰으니 늘상 가던 초등학교 입구에서 만나자는 기별이다. 문을 닫은 지 오래된 학교 옆으로 좁다랗게 난 길. 노오란 둥굴레꽃 아래 여기저기 보라색 칡꽃이 예쁘게도 피었다. 지인들을 기다리는 동안 길섶에 앉아 칡...
최도철 기자2022.08.21 17:19학창시절 사용하던 손가락만한 크기의 문구용 칼은 칼끝이 무뎌지면 종이가 제대로 잘리지 않아 매번 새로 사야 했다. 그러다 만난 '커터 칼'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칼날이 무뎌지면 0.5㎜ 간격으로 나 있는 절단선을 따라 날을 부러뜨리면 항상 새 칼처럼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을 바꾼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로 꼽히는 커터 칼은 1956년 일본 오사카 인쇄회사에서 종이를 자르는 일을 하던 오카다 요시오에 의해 탄생했다. 요시오는 칼날이 무뎌져 종이 재단 작업의 능률이 떨어지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다 네모난 판 모양의 ...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2022.08.22 17:19지인 중 한 명이 아파트 층간 소음때문에 이중 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다. 거의 10년째를 맞고 있다. 도시에서 중소제조업체를 운영중인 그는 유명 브랜드를 가진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 온가족이 함께 살다가 층간소음이라는 강적을 만났다. 윗층 소음 때문에 불면의 밤이 계속되고 이웃과의 불협화음이 싫었던 탓에 고향땅에 잠만 자는 '피신용'세컨드 하우스를 단출하게 지어 혼자 떨어져 밤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느 날 친구들 모임에서 '별거 사연'을 털어놔 알게 됐다. 이처럼 층간 소음은 한 사람의 일상을 크게 바꿔놓았다.아파트 거주자의 10명중...
이기수 기자2022.08.18 16:05'오뉴월 장마에 돌도 큰다', '오뉴월에 오이자라듯 한다'는 속담이 있다. 오뉴월, 이 시기에 식물이 잘 자람을 이르는 말이다. 여기서 오뉴월은 음력이므로 양력으로는 육칠월인 셈이다. 이때쯤이면 우리나라는 장마철에 접어들고 많은 비가 내린다. '오뉴월 장마'는 개똥장마라고도 불렀다. 이 말은 개똥은 더럽고 하찮다는 뜻이 있지만 과거 우리 조상이 농사를 지을 때 거름으로 유용하게 사용했던 것처럼 필요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긴 장마로 피해를 보지만 농사에 필요한 비를 내려주니 꼭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는 뜻이다. 기상학적으론 6~8월...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2022.08.15 17:54홍범도 장군은 항일투쟁의 전설이다. 1868년 함경북도 출신인 홍범도 장군은 삼수·갑산을 본거지로 포수 조직을 이끌고 국내에서 반일 의병운동을 했다. 나라를 빼앗긴 1910년 러시아 연해주로 건너와 봉오동 전투 등 본격적인 항일투쟁의 중심에 섰다. 이후 스탈린에 의해 카자흐스탄으로 강제이주됐지만 고려인 사회의 정신적 지주로서 큰 역할을 했다. 고려인 시인 등 문학인들은 홍범도 장군을 시와 소설 등으로 역사의 전면에 내세워 그를 숭상했다. 그의 서거 4년전, 71세였던 홍 장군은 크줄오르다 고려극장 수위장으로 근무하며 동포 사회 어른...
이용규 기자2022.08.16 15:48국내 한 유명사찰에서 추억만들기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는 최근 보도를 접하고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었다.지난 6일 밤 화엄사 화엄원 마당에서 열린 '제2회 모기장 영화음악회'를 말한다.이 행사는 '일 포스티노', '시네마천국', '첨밀밀', '여인의 향기' 등 유명 영화 속 음악들이 기타, 아코디언 콘트라베이스 등으로 연주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지난해에 이어 조희창 음악평론가의 해설을 맡았다고한다. 이번 행사의 최고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모기장이 아닐까싶다. 참석자들은 백여개의 모기장 속에서 영화와 음악을 감상했다. 모기장은 2~...
이기수 기자2022.08.11 16:47'멘도사 라인(Mendoza Line)'이란 야구 용어가 있다. 규정타석을 채우고도 2할대 초반을 맴도는 타율을 기록하는 타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멕시코 출신으로 1974년부터 1982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시애틀, 텍사스에서 뛰었던 마리오 멘도사 선수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멘도사는 정상급 수비실력을 갖춘 유격수였기 때문에 풀시즌을 메이저리그에서 보내는 선수였지만 타격능력은 꾸준히 바닥을 기었다. 특별한 전성기와 슬럼프가 없었던 그의 통산 타율은 0.215. 그렇다고 멘도사 라인이 '팬들 속을 뒤집어놓는 쓸모없는 선수'라...
최동환 기자2022.08.10 14:101996년 9월, 미국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의 역사학자이자 2차 대전 홀로코스트 연구의 권위자인 데보라 립스타트는 명예훼손 고소장을 받는다. 그녀를 고소한 사람은 데이빗 어빙. 홀로코스트를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영국 사람으로 나치의 유대인 학살은 없는 일이라고 떠들어대는 극렬 인종차별주의자이자, 반유대주의자다. 그는 각종 인터뷰에서 "내가 알기로는 아우슈비츠에 가스실이 없었다"면서 유대인을 죽인 것은 독일의 가스가 아니라 전염병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말을 믿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그를 지지했다. 아니, 일반인들까지도 그 이야...
노병하 기자2022.08.07 16:40독일 랑에옥은 인근 2000명의 작은 섬이다. 갯벌 세계자연유산인 와덴해에 속한 독일 니더작센주에서 가장 잘사는 섬이다. 여름이면 하루 10만명, 연간 300만명의 관광객이 북적거리는 곳이니 왜 잘사는 지 답은 충분하다. 늪지대고 해일 피해가 심한 척박한 지역을 감안하면 상전벽해의 변신이다. 지난 2008년 와덴해 갯벌 취재차 들른 랑에옥은 해외취재에서 가장 비싼 호텔 투숙료, 가장 많은 자전거타기 시간 등 개인적 흥미있는 추억을 만든 반가운 곳이다. 랑에옥은 모래섬이다. 함부르크, 브레멘 등을 따라 기차로 배로, 산넘고 바다를 건...
이용규 기자2022.08.09 14:30요즘같이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 지치기 마련이다. 광주시민들은 산행이 아니어도 이런 혹서기에는 더위도 피하고 보양도 할 겸해서 무등산 원효사계곡 식당촌으로 닭백숙을 먹으러 가곤 했었다. 한데 이런 복달임도 올해가 마지막이 될 듯 싶다. 이 곳 상가들이 머지않아 철거될 계획이어서다.광주시와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이달 3일 원효사 인근 상가지구(금곡동 800번지 일원 52개 상가·2개 주택)에 대한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의 수요 개시 결정에 따라 해당 건물의 소유권이 국립공원공단으로 이전돼 퇴거 요청이 본격화된다....
이기수 기자2022.08.04 17:01중국 역사서인 '사기'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고사성어가 나온다. 바로 토사구팽(兎死狗烹)이다. 토끼 사냥이 끝난 뒤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는 뜻이다. 쓸모가 없어지면 매몰차게 버리는 경우를 빗대어 이르는 말이다. 춘추시대 월(越)나라 재상 범려와 한나라 명장 한신의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범려는 중국 춘추시대 월나라 왕 '구천'이 오나라를 멸하고, 춘추오패의 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운 명신이었다. 하지만 구천은 영화를 함께 누릴 수는 없는 인물이라 판단해 제나라에 숨어 산다. 그는 함께 공을 세운 문종을 염려해 "새 사냥이 끝나면...
서울=김선욱 기자2022.08.08 1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