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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광주·전남에서 하나의 축제처럼 치러졌다. 투표장마다 길게 늘어선 행렬은 과거와 달리 무겁고 엄숙한 의무가 아닌, 자발적이고 즐거운 참여로 바뀌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민주주의는 나의 선택에서 시작된다’는 시민들의 의지가 있었다. 이번 사전투표율은 전남 56.5%, 광주 52.1%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보다 20%p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12·3 계엄 선포 이후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국민적 분노와 위기의식이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광주·전남 유권자들이 보여준 이 높은 열기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겠다’는 강력한 바람이 투표로 표출된 결과다. 이번 선거에서 특별히 주목할 만한 흐름은 전남일보가 선보인 ‘투표 인증용지’ 캠페인이다. ‘투표 안 한 사람, 나에게 연락도 ...
2025.06.01 17:19광주 지역 시내버스 노·사가 월급 인상과 정년 연장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2차례 중재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노·사는 오는 4일 3차 중재 회의를 갖지만, 이날도 협상이 결렬되면 이튿날 첫 차부터 운행을 멈춘다고 한다. 시내버스가 멈추면 시민 불편은 불을 보듯 뻔하다. 준공영제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노·사 양측의 원만한 타협을 촉구한다. 노조 측은 월급 8.2%인상과 함께 정년을 기존 61세에서 65세까지 연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광주 시내버스 운전기사 월 평균 임금이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는 게 노조측 입장이다. 정년도 타 시·도는 평균 63세인 점, 퇴직 이후 재취업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65세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회사측은 전체 비용의 70%가 인건비로 나가는 상황에서 월급 인상과 정년 연장 시 재정 부담이 커진다고 주...
2025.06.01 17:15전라남도 고흥에서 국내 첫 민간 우주발사체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민간 스타트업 우나스텔라가 자체 개발한 ‘우나 익스프레스 1호기’는 고흥군 봉래면 염포마을에서 10㎞ 고도까지 비행한 후 해상에 안전 낙하하며 국내 민간 우주항공 기술의 현실화를 입증했다. 성공이 갖는 상징성과 기술적 의미도 결코 작지 않다. 전남이 국내 우주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를 수 있는 실질적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전남도는 이미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나선 바 있다. 이번 민간 발사 성공은 단순한 비전이 아닌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정부 또한 전남을 발사체 특화 지구로 지정했고, 고흥 우주국가산단과 민간 발사장 등 인프라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제2우주센터까지 집적화되면, 고흥은 단일 지역으로는 세계적 수준의 우주기지로 도약할...
2025.05.29 17:22국립목포대와 전남도립대의 통합이 29일 교육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거센 소용돌이에 직면한 지방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혁신적 전략이 필요하다. 비록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를 계기로 이뤄진 통합이지만 양 대학의 혁신적 발상이 반갑다. 양 대학의 통합이 단순한 ‘물리적 결합’을 넘어 교육의 질과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융합’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지방대학간 통·폐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고 필수가 됐다. 매년 60여 개 대학이 정원의 50%를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학간 통·폐합은 꼭 필요한 생존전략이다. 인력과 예산, 시설 등 제한된 자원을 핵심 분야에 집중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이나 교양과정, 기초 시설 등을 하나로 묶고, 그렇게 절감된 비용을 교육혁신이나 학생지원에 재투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대학과 지역의 강점...
2025.05.29 17:22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29~30일 진행된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는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등 전방위 홍보에 나섰다. 이번 선거는 경제와 민생부터 외교와 안보, 통상까지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다. 선택의 시간,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사전투표는 선거 당일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는 유권자들을 위해 지난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 처음 도입됐다. 이후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무려 36.9%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 10명 중 3~4명이 본 투표를 하지 않고 사전투표를 한 셈이다. 특히 광주는 48.27%, 전남은 51.45%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보다 각각 11.34%p, 14.52%p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정치권도 사전투표 결과가 본 투표 이전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2025.05.28 17:31대통령 후보가 공개 토론 자리에서 여성 신체를 노골적으로 묘사하며 혐오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지난 27일 TV토론에서 고등학생 폭력 사건을 언급하며, 피해자에게 가해졌던 성적 욕설을 여과 없이 재현했고, 여성 성기와 관련된 표현이 여성 혐오인지 따지는 질문까지 던졌다. 이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형수 발언 논란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신중하지 못한 이번 발언으로 대선 후보로서, 아니 공인으로서 기본적인 품격과 감수성조차 결여된 행위이며, 사퇴 요구가 잇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이준석 후보는 “문제 제기를 위한 예시였다”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린 공영방송 생중계에서 여성의 몸을 대상으로 한 저급한 언어를 반복한 행위 자체가 폭력이다. 그 어떤 맥락에서도 용인될 수 없는 방식으로 여성에 대한 차별적 인식을 강화하고, 성...
2025.05.28 17:31전라남도 해역에서 무허가 김·전복 양식장이 빠르게 확산되며 수산업의 기반을 뒤흔들고 있다. 전복의 경우 최근 4년간 매년 35만 칸 이상이 무면허로 운영되며 전체 양식장의 36%를 차지했다. 김 양식장도 최근 3년간 122건이 적발됐고, 이 중 80% 가까이가 고흥·완도·진도 등 주산지에 몰려 있다. 무분별한 시설 확장은 생산량 증가로 이어졌지만, 가격은 곤두박질쳤다. 전복은 2021년 1㎏에 4만3000원이었으나 2024년에는 2만1000원 수준으로 반 토막 났고, 김도 같은 기간 ㎏당 1937원에서 1567원으로 19% 떨어졌다. 문제의 핵심은 ‘과잉생산’이다. 면허 범위를 넘어선 불법 양식은 생산 질서를 무너뜨리고, 품질 저하와 해양 생태계 훼손으로 이어진다. 결과적으로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어민 소득 감소라는 악순환을 불러온다. 전남도가 전복 양식장 20% 감축과...
2025.05.27 17:28또 다시 ‘코로나19’가 재 확산 될 조짐이라고 한다. 전라남도도 최근 홍콩과 대만 등 인근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수가 증가함에 따라 65세 이상 등 고위험군에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요청했다. 코로나19가 재 확산되는 지역은 중국과 동남아 등이다. 우리나라 방문객이 많은 지역들인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무료 예방접종 대상은 65세 이상 주민,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다. 미접종자는 내달 말까지 접종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남지역 예방접종률은 지난 20일 현재 55.3%에 머물고 있다. 고위험군 2명 중 1명이 접종하지 않은 셈이다. 방역당국은 예년 발생 양상을 고려했을 때 여름철 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현재 해외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도 현재 사용...
2025.05.27 17:28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 기간이 26일 만료됐다. 화해와 치유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설립된 2기 진실화해위에서는 ‘형제복지원 인권침해 사건’에서 중대한 인권 침해 사실을 밝혀내는 성과를 거뒀지만 2000여 건에 대한 진실규명은 이뤄지지 못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날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조사를 시작한 후 4년 동안 전체 사건 2만924건 중 1만8808건을 처리했다. 진실규명으로 결정된 사건과 진실규명이 확인된 사건은 1만1908건으로, 집단 희생이나 인권 침해 등이 인정된 사건은 전체의 절반이 조금 넘는다. 특히 33%에 이르는 6900건이 불능·각하·취하·이송 결정을 받아 종결됐다. 2116건은 조사 기간 만료에 따라 조사가 중지됐다. 조사 중지 사건 중에는 ‘해외 입양 과정 인권침해 사건’과 1950년 ‘진도 군경에 의한 민간인 ...
2025.05.26 17:27‘일당 5억원’ 황제노역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던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다시 한국 땅을 밟는다. 광주지법 형사11부가 탈세 혐의로 기소된 허씨에 대해 강제구인 결정을 내리면서, 그는 2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될 예정이다. 구인장 집행을 요청받은 광주지검이 허씨가 머무는 뉴질랜드 현지에서 그의 신병을 확보했다. 여권이 말소된 허씨의 강제 송환 절차를 밟기 위해 법무부 관계자들도 검찰과 동행했다. 허씨는 2015년 뉴질랜드로 출국한 이후, 건강 문제와 코로나19를 이유로 재판 출석을 지속적으로 거부해왔다. 그 사이 재판은 무려 7년 넘게 지연됐고, 법망은 사실상 무력화됐다. 시간만 흐르면 일부 금액을 납부하고 형식적으로 책임을 마무리하는 ‘버티기’가 반복된다면, 사법제도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근본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다. 허씨는 과거에도 탈세와 횡령 혐의로 유죄를 선고...
2025.05.26 17:26공군 제1전투비행단이 부대 인근 식당을 찾는 ‘지역 상생의 날’을 시작했다. 첫 행사에만 장병 1400여 명이 참여했고, 외식이 어려운 인원은 도시락과 배달 음식으로 취지를 함께했다. 연간 1억4000만원 규모의 소비 효과가 기대되는 이 행보는 단순한 회식을 넘어 지역공동체와의 연대라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군부대는 지역사회와 물리적으로 맞닿아 있으면서도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기여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소음과 통제로 민원 대상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현실에서 1전비의 결정은 단순한 부대 행사 차원을 넘어, 지역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진지한 시도로 읽힌다. 무엇보다 장병들과 지역 주민이 서로 존재를 체감하고 신뢰를 쌓는 새로운 통로가 열린 셈이다. 지역 식당들은 오랜 시간 코로나19와 고물가·고금리라는 삼중고 속에 벼랑 끝에 내몰려 왔다. 점심 한 끼라도 더 ...
2025.05.25 16:11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가 발생한 지 8일째. 불은 잡혔지만, 그을음과 냄새, 통증은 아직 남아 있다. 피부 발진, 두통, 목 따가움, 근육통 등 각종 증상을 호소하는 주민 피해 접수 건수만 5700건이 넘었다. 대기 중 유해물질 농도도 급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단순한 불이 아닌 ‘환경 재난’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화재 당시 타이어에 포함된 합성고무와 화학 첨가제가 연소되면서 다량의 유해물질이 배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산화황, 벤젠, 톨루엔, 시안화수소 등 인체에 치명적인 물질들이 공기를 통해 흡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화재 직후 대기 중 납 농도는 평소보다 최대 3배 이상 증가했고,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니켈 수치도 4배까지 치솟았다. 초미세먼지 수치 역시 ‘매우 나쁨’ 기준을 훌쩍 넘겼다. 환경당국은 현재까지 기준치를 초과한 항목은 없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이...
2025.05.25 16:11광주·전남 주요 제조업 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6일, 광주 기아자동차 3공장에서 정규직 노동자가 완성차 운반 설비를 점검하다 기계에 끼여 숨졌다. 17일엔 영암 HD현대삼호중공업 조선소에서 하청노동자가 개구부 아래로 추락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결국 21일 끝내 목숨을 잃었다. 같은 날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에선 화재가 발생했고, 대피하던 20대 청년 노동자가 지붕에서 추락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불과 나흘 사이 세 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이 지역 산업현장의 안전 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여실히 드러낸다. 문제는 사고의 본질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명백한 구조적 부실이라는 점이다. HD현대삼호 현장에는 덮개를 고정할 장치가 전혀 없었고, 누구라도 실수로 밟으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금호타이어 사고 역시 화재 대피 매...
2025.05.22 16:56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합천에 세워진 ‘일해공원’의 이름을 바꾸고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5·18민주화운동 기간인 지난 17~18일 진행된 현장 서명에는 광주시민 4420명이 동의했다. 전씨의 기념공원으로 전두환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은 청산해야 될 전두환의 잔재다. 그 잔재를 고집하는 고루한 발상이 부끄럽다. 일해공원은 김대중 정부 때 합천군이 새천년기념사업으로 예산을 받아 만든 ‘새천년 생명의 숲’으로 조성됐다. 하지만 2007년 합천군이 연고 집단을 중심으로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면서 지역사회의 갈등을 불러왔다. 지난해 11월에는 합천 시민단체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가 추진한 일해공원 명칭 변경 국회 청원이 동의 수 10만 명을 넘기도 했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온갖 핑계를 대며 오는 12월31일까지 답변을 미루고 있다. ...
2025.05.22 16:56광주의 한 식당은 대통령 선거 후보 캠프를 사칭한 전화 한 통에 2000만원을 송금했다. 5·18 기념식 직후 후보와 수행원이 방문할 것이란 말을 믿고 고가 양주와 식사를 준비했지만, 이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또 다른 식당은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당시, 소방관 단체 식사를 예약한 ‘관계자’의 요청에 따라 준비했으나 끝내 아무도 오지 않았다. 방역복을 대신 구매해 달라는 요구까지 받았지만 다행히 응하지는 않았다. 최근 광주·전남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노쇼 사기’는 이처럼 사회적 긴박함과 신뢰를 교묘히 악용하는 범죄로,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 ‘노쇼 사기’는 단순한 예약 부도와는 차원이 다르다. 사기범들은 군부대, 자치단체, 선거캠프, 소방서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을 사칭해 대량 주문을 넣고, 업주가 준비에 착수하면 물품을 대신 구매해 달라며 특정 계좌로 돈을 송금하게 유도한...
2025.05.21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