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역상생’ 공군, 매달 특별회식 확대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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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지역상생’ 공군, 매달 특별회식 확대되길
연간 1억4000만원 효과
  • 입력 : 2025. 05.25(일) 16:11
공군 제1전투비행단이 부대 인근 식당을 찾는 ‘지역 상생의 날’을 시작했다. 첫 행사에만 장병 1400여 명이 참여했고, 외식이 어려운 인원은 도시락과 배달 음식으로 취지를 함께했다. 연간 1억4000만원 규모의 소비 효과가 기대되는 이 행보는 단순한 회식을 넘어 지역공동체와의 연대라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군부대는 지역사회와 물리적으로 맞닿아 있으면서도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기여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소음과 통제로 민원 대상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현실에서 1전비의 결정은 단순한 부대 행사 차원을 넘어, 지역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진지한 시도로 읽힌다. 무엇보다 장병들과 지역 주민이 서로 존재를 체감하고 신뢰를 쌓는 새로운 통로가 열린 셈이다.

지역 식당들은 오랜 시간 코로나19와 고물가·고금리라는 삼중고 속에 벼랑 끝에 내몰려 왔다. 점심 한 끼라도 더 팔기 위한 생존의 현장에서, 수백 명이 단체로 찾아오는 군 장병들의 발걸음은 단순한 손님을 넘어선다. 이들의 식사 한 끼가 골목상권의 생명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1전비의 실험은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성공 모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시도를 군부대에 국한하지 않고, 다른 국가기관으로도 확산시킬 전략이 필요하다. 경찰서, 소방서, 교육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성을 지닌 기관들이 지역 식당을 정기적으로 이용하거나, 지역 상권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 마련과 인센티브 제공도 병행된다면, 전국적인 상생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공군 1전비의 이번 결정은 지역과 상생하는 군의 새로운 역할을 보여주는 귀중한 선례다. 더 많은 부대와 기관이 이런 실험을 이어가고, 지역과 국가가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상생은 거창한 구호보다 작고 구체적인 실천에서 시작된다. 지금 이 순간, 장병들의 ‘한 끼’가 그 출발선이 되고 있다. 그 따뜻한 발걸음이 전국 곳곳으로 퍼져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