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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
◇3급(부이사관) 전보 △광주시선관위 총무과장 김정현 ◇ 4급(서기관) 전보 △광주시선관위 선거과장 정태성 △광주시선관위 지도과장 박정준 △남구선관위 사무국장 김기웅 △북구선관위 사무국장 김태석 ◇5급(행정사무관) 전보 △광주시선관위 지도담당관 민경준 △광주시선관위 지도과 장영주 △광주시선관위 홍보담당관 서관수 △서구선관위 선거담당관 최유나 △광산구선관위 선거담당관 신진영
"단독입후보자 선거운동 제한은 권리 침해"…헌법소원 제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주 지역 무투표 당선인들이 단독 입후보자의 선거운동을 제한·중지하는 공직선거법이 '깜깜이 선거'를 부추긴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광주지역 무투표 당선인 12명은 13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한 목적 없이 행정편의주의적으로 만들어진 공직선거법 275조는 유권자의 알 권리와 후보자의 알릴 권리를 침해하고 선거운동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며 "권리구제를 위해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박병규 광산구청장 당선인은 "무투표 당선 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유권자가 후보자의 공약이나 자질을 검증할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며 "후보자 입장에서도 유권자들이 정치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는 시기에 유일한 소통 창구가 봉쇄돼 있으니 스스로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선거운동 제한의 목적이 선거 비용 절감이라 해도, 선거 비용을 후보자 부담으로 하거나 선거 운동복 착용, 명함 교부 등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선거운동을 일부 허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유권자와 후보자의 권리를 충분히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와 관련 14일부터 3일간 진행되는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당선인 워크숍에서도 원탁 토론을 통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6·1지방선거 무투표 당선인은 전체 당선인 4132명 중 508명으로 12%에 달한다. 이중 약 95%는 영·호남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지역에서는 기초단체장 1명, 광역의원 11명이 무투표 당선됐다.
선거 패배 반성… "체제 정비 후 다시 시작"
6·1지방선거 이후 광주·전남 군소정당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지역에서 목표한 성과를 이루지 못한 이들 정당은 주민의 지지를 얻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며 뼈를 깎는 혁신을 다짐했다. 중앙당의 일정에 맞춰 체제 전환 후 지역 내 튼튼한 정당으로 자리 잡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안 정당'의 자리를 뺏기며 지역에서 완패한 정의당은 지도부가 총사퇴하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에 비상이 걸렸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9일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했다. 이후 기존 체제를 유지하되, 오는 12일 열리는 전국위원회를 거쳐 비대위가 출범되면 그에 맞게 체제를 변경할 계획이다. 전남도당 역시 임기 9월 말까지인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중앙당 당직 선거를 지켜볼 예정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비토가 명확히 드러났다. 정의당 역시 제2당으로서의 역할을 자임했지만, 지방선거 과정에서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선거 결과는 유권자들이 '정의당은 뭘 하는 정당이냐'는 질문을 던진 것 아닌가 싶다. '재창당' 수준의 환골탈태를 하겠다. 빠른 시일 내에 내부를 추스르고 여러 혁신을 통해 시·도민에게 인정받는 당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목표했던 큰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지역 내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 당선자를 배출하며 진일보한 진보당은 오는 7월 말 계획된 '진보당 2기 지도부 선거'를 통해 체제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광주시·전남도당 모두 △6월27일 공고 △7월4~5일 후보 등록 △7월18일~22일 투표 과정을 통해 중앙당부터 시·도당 지도부 모두를 선출한다. 진보당원이라면 누구든 출마할 수 있는 선거이기 때문에 출마자 상황에 따라 지도체제가 바뀔 전망이다. 진보당 관계자는 "지역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실망했음에도 진보당을 민주당의 '견제 세력' 정도로만 생각하셨기 때문에 많은 표를 주지 않은 것 같다"며 "그동안 시·도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거나 목소리를 낼 기회가 부족했다. 지역 내 유일한 '진보 대안 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당선인들과 시·군정에 집중하고 성장해서 힘 있는 정당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군소정당들이 향후 활로를 찾기 위해서는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구체적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병근 조선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선을 거치면서 양당 체제 강화, 정치적 양극화 현상이 심화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이 광주·전남에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지역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군소정당이 많은 당선인을 배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소정당에 관한 쟁점은 '내부 개혁' 문제라기보다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단순히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의 차원이 아닌, 군소정당이 한국 정당 체제에서 어떻게 존립할 것인지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이제는 '노동'하면 '정의당'이 연상되지 않을 정도다. 그 부분을 성장시키거나 주류로 부각해 국민의 신뢰 등을 보완하려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제언했다.
'20대 의원·9선'…광역·기초의원 선거구 '이색 당선인' 눈길
6·1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의원 선거구 곳곳에서 화제의 당선인들이 쏟아져 나왔다. 광주에선 첫 20대 광역의원이, 영광에선 전국 첫 9선 의원이 배출됐다. 광양·장흥·영광·신안에서 사상 첫 여성 지역구 광역의원이 나왔고 나주에선 동표가 나와 나이가 당락을 갈랐다. ●20대 시의원 본 적 있나요? 광주에선 처음으로 20대 시의원이 탄생했다. 이명노 당선인은 광주시의원 서구 3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1만4454표를 득표하면서 무소속인 송형일 현 시의원을 제치고 최연소 시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후보가 당선되기 전 최연소 시의원은 제1회 지방선거에 당선된 임형진 의원으로 당시 36세다. ●1476표를 얻어 동수 득표… 연장자 당선 김강정 나주시의원 당선인은 4명을 뽑는 나주시 마선거구에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다. 개표 결과 1476표를 얻었는데 같은 당 소속 김명선 후보와 동률이었다. 선관위는 재검표를 했지만 또 다시 동표가 나왔고 두 후보를 불러 상황을 설명했다. 두 후보의 당락을 결정지은 것은 나이였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동표가 국회의원, 지방의회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결과 최고득표자가 2인 이상일 경우 연장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한다. 이 법이 적용돼 지난 1대 지방선거부터 6대 지방선거까지 동일 득표로 '연장자'가 당선된 경우는 총 7번이다. 김 당선인은 60세, 김명선 후보는 44세다. 김 당선인은 4위로 당선, 김명신 후보는 5위로 고배를 마셨다. ●전남 곳곳 첫 여성 의원 '배출' 전남 곳곳에선 지방선거 도입 이후 사상 첫 여성 광역의원이 배출되는 지역구가 속출했다. 광양 제4선거구에선 박경미 당선인이 67.31% 득표율을 얻어 도의회에 입성했고, 장흥에선 윤명희 당선인이 59.11% 득표율을 얻어 당선됐다. 두 후보 모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영광 제2선거구에선 오미화 당선인이 43.78%, 신안 제2선거구에선 최미숙 민주당 의원이 64.96% 득표율을 얻어 여성으로는 각각 처음으로 지역구 의원에 당선, 도의회에 입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오 당선인은 진보당 후보로 3선 도의원인 이장석 민주당 의원을 누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름값' 전남 최다선 9선 영광에선 전국 첫 9선 기초의원이 나왔다. 강필구 당선인은 영광군의원 9선에 성공했다. 4명을 선출하는 영광군 가선거구에서 3507표를 득표해 2위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강 당선인은 지난 1991년 지방의회 개원부터 한 지역구에서만 활동했다.
"523표 차 접전 끝 승리…어머니 품 같은 장흥 완성"
김성 더불어민주당 장흥군수 당선인이 523표 차 접전 끝에 현직 정종순 무소속 후보를 누르고 재입성했다. 김성 당선인은 전체 유권자 2만 2507명 중 1만162표를 얻어 45.15%를 차지했고, 현 군수인 정종순 후보는 9639표를 얻어 42.82% 득표율을 보였다. 두 후보간 격차는 3.33%포인트인 523표에 불과했다. 김성 당선인은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장흥군수 선거에 출마해 정종순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그러나 4년 뒤 제7회 지방선거에선 김 당선인이 민주당 경선에서 박병동 후보에게 패했고, 당시 무소속으로 재도전한 정종순 후보가 군수로 당선됐다. 장흥은 민선 7기까지 보궐선거를 비롯해 총 8차례의 군수 선거를 치르면서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가 각기 4차례씩 당선됐다. 여기에 전·현직 군수 간 대결 구도까지 더해져 관심을 끌었다. 징검다리 재선에 성공한 김 당선인은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장흥군민, 경향 각지의 향우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며 "지지와 성원은 장흥 발전과 군민 행복을 향한 열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의의 경쟁을 해준 정종순·사순문 후보에게 지역 발전과 군민 화합에 힘을 모아주기를 부탁드린다"며 "선거를 준비하는 동안 곳곳에서 만난 군민이 말했던 뼈아픈 현실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 당선인은 "앞으로 4년 동안 군민을 섬기고 군민의 뜻을 좇아 새롭게 도약하는 장흥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모든 열정을 바쳐 전국에서 가장 살고 싶고, 아름다운 '어머니 품 같은 장흥'을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징검다리 4선 신화… "군민 행복한 '1004섬'"
박우량 신안군수 당선인이 '징검다리 4선'에 성공하며 새로운 기록을 써냈다. 박 당선인은 2006년, 2010년 두 차례 무소속으로 신안군수에 당선됐다. 2014년에 3선에 도전한 그는 부인의 병간호를 이유로 돌연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후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공천 심사에서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재도전해 당시 군수였던 고길호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징검다리 4선의 저력을 보였다. 민주당 당적으로 처음 도전한 그는 이번 선거에서 고봉기 무소속 후보를 무난하게 누르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박 당선인은 "압도적 지지로 당선시켜주신 이유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며 "일 잘하는 박우량, 군민이 행복한 1004(천사)섬, 누구나 와서 살고 싶은 신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군민의 절절한 기대와 바람을 가슴 깊이 새기고, 창의적인 비전과 과감한 실행력으로 신안의 새로운 미래를 담대하게 열어가겠다"며 "새로 시작하는 민선8기도 '행복한 군민'을 모든 정책 기조의 근간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박 당선인은 군민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군민 소득 높이기를 최우선키로 했다. 그는 △햇빛(태양광)·바람(풍력)·물결(조력) 연금 등 신재생에너지 평생 연금 수혜 지역 확대 △개체 굴 양식·바나나 하우스 등 친환경 농·수산업 육성 △지역 실정에 적합한 새로운 소득 사업 발굴 등을 약속했다. 이 밖에도 그는 △1섬 1미술관(박물관) △읍·면별 공원·정원 조성 △갯벌·해안·무인도 등 체계적 관리를 위한 친환경 세제 보급 △섬 맞춤형 교통 복지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 당선인은 "더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신안을 가꾸겠다"며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모든 혼과 열과 성을 바쳐 '1004섬에 사는 자부심'을 드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광주 최다 득표율… 내일의 기대 있는 행복도시"
민선8기 광주 북구청장에 문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84.27% 득표율로 당선됐다. 광주지역 당선인 중 최다 득표율이다. 문 당선인은 2일 "민선7기 더불어 잘사는 행복 북구의 기반을 다진 데 이어, 민선8기 더 살기 좋은 북구 완성을 위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구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거 동안 선의의 경쟁을 펼친 강백룡 국민의힘 후보께 심심한 위로와 감사 말씀 전한다"며 "앞으로 초당적, 초지역적 열린 마인드로 북구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상생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했던 문 당선인은 출마 선언 때부터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여기에 최다 득표율까지 기록하며 다시 한번 대항마가 없음을 증명했다. 문 당선인은 "구민 여러분의 품격 있는 선택에 구민 누구나 마음껏 누릴 수 있는 행복도시 건설로 보답하겠다"며 "민선7기 발전상을 바탕으로 '위기에 강한 경제도시', '공정·배려의 포용복지 도시', '소통·참여의 생활품격 도시', '지속발전 녹색도시', '4차산업 선도 미래지향 도시'를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행정전문 생활정치가로서 민선8기 북구를 위해 43만 북구민과 함께 흔들림 없이 걸어가겠다"며 "앞으로의 4년 동안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기가 아닌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당선인은 제20회 기술고등고시 토목직렬 수석합격으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중앙부처, 광주시 등 31년을 공직에 몸담으며 수많은 굵직한 현안을 수행해왔다. 그는 10대 핵심 공약으로 △민생경제 상생도약 프로젝트 추진 △모두가 누리는 든든한 복지망 강화 △저탄소․녹색환경 그린 마을 만들기 △도심과 마을의 차별화된 정체성 확립 △중소기업 디지털 경제 주역으로 도약 △문화예술관광 중심축 조성 △청년 도약 발판 마련 △자연재난 피해 예방 솔루션 구축 △AI 중심 첨단과학기술 선도 도시 완성 △미래 산업 드론 고도화 등을 제시했다.
지방선거> 역대 최저 투표율·무소속 돌풍… 냉담한 지역 민심
6·1전국동시지방선거가 광주·전남지역 정치권에 숙제를 안긴 채 끝이 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전통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압승했지만 최악의 투표율로 마냥 웃을 순 없게 됐다. '지역 제2당' 자리를 놓고 국민의힘이 진입에 성공한 반면, 정의당은 자리를 뺏겼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2곳(광주시장·전남지사), 기초단체장 20곳(광주 5개구, 전남 22개 시·군 중 15곳)을 가져갔다. 광주시의회는 의석의 23곳 중 22곳, 전남도의회는 61곳 중 56곳을 확보했다. 대부분의 선거구에 승리의 깃발을 꽂았지만 민주당 입장에선 씁쓸한 승리다. 지역 민심의 냉담한 반응이 최악의 투표율로 이어졌다. 지난 3·9대통령선거 당시 광주는 81.5%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전국 최고 투표율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선 37.7%를 기록해 전국 꼴찌, 역대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역민들이 결집 대신 투표 회피를 통해 민주당을 향한 실망감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전남의 투표율도 58.5%로 전국 17개 시·도 중 1위지만, 역대 전남지역 지방선거 투표율 중에선 가장 낮다. 게다가 전남 정치 1번지로 통하는 목포를 비롯해 순천, 광양, 강진, 진도, 무안, 영광 등 7곳에선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여기에 경합 지역인 담양, 장성, 곡성, 고흥, 장흥 등에서도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접전을 펼치면서 '민주당=당선' 공식도 흐릿해졌다. 민주당에 대한 지역 민심의 냉담한 반응은 대선 패배에 따른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 지역 경선 과정에서 터진 각종 공천 잡음 등 여러 요인들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광주는 광산구청장, 전남은 보성·해남군수가 지역민들의 투표 없이 당선됐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인을 배출한 건 전국에서 광주, 전남, 대구뿐이다. 그러다보니 지역이 '민주당의 리그'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 역시 유의미한 득표율로 지역 정치권 진입에 성공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는 15.90%,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는 18.81%를 각각 득표해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득표율을 모두 뛰어넘었다. 광주·전남 광역의회에 국민의힘 비례대표 당선인이 1명씩 입성하면서 제2당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광주에선 기초단체장, 기초의회 당선인이 한 명도 없었고 전남에선 기초의회 의석 수를 단 1석 확보하는 데 그쳤다. 정의당은 제2당 자리를 국민의힘에게 빼았겼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의회 정당득표율이 광주는 9.46%, 전남은 11.83%를 기록, 국민의힘(광주 14.11%·전남 11.83%)에 밀렸다. 전남에선 광역의회 비례대표 1석을 가져갔지만 광주에선 광역의회 자리 보전은 실패했고 기초의회도 광산구 마선거구에서 1석을 가져가는데 그치는 등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정의당의 침체를 뚫고 진보당이 약진했다. 전남에서 광역의회 2곳, 광주에서 기초의회 6곳에서 당선했다. 민주당에 대한 심판론이 여전한 가운데 광주·전남 표심이 표류하고 있다. 오승용 킹핀정책리서치 대표는 "현재 광주·전남 정치 지형도는 민주당의 대안이 없는 정치적 아노미 상태다"며 "37.7% 가운데 민주당 몰표가 어떤 의미가 있을지 민주당은 성찰할 필요가 있고, 정의당 역시 노동 기반 정당으로 회귀할 것인지 페미니즘 정당을 고수할 것인지 스스로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힘은 호남 경쟁을 시작할 수 있는 출발선상에 있다"면서도 "중도·보수 유권자에게 투표에 참여해야 할 동기를 부여한 것은 사실이나, 호남 유권자 전체에게 대안으로 자리매김하진 못했다"고 평가했다. 최황지 기자
"후보난립·재선 현역 산 넘었다…명품도시 도약"
윤병태 더불어민주당 나주시장 당선인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재선의 현역 시장인 강인규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을 거머줬다. 윤 당선인이 시장직을 차지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선거 초반부터 민주당 예비후보만 15명에 달할 정도로 난립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경선 불공정 논란에다 연일 고소·고발이 이어지는 등 각종 잡음까지 이어졌다. 민주당 경선 생환 이후엔 무소속으로 3선 도전에 나선 현직 시장인 강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했다. 정치 신인이라는 낮은 인지도와 현역 지자체장과의 경쟁 구도에도 불구, 민주당의 전폭적 지지를 바탕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또 기재부, 청와대, 전남도 등에서 근무한 경험과 인맥, 실력 등 정통 관료의 장점을 적극 살리는 한편, 깨끗하고 유능한 경제·예산전문가를 강조하는 등 인물론을 내세워 지역 유권자의 표심을 적극 파고 들었다. 윤 당선인는 "이번 승리는 존경하고 현명한 나주시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위대한 승리"라며 "올바른 시정운영과 새로운 나주 건설로 보답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주요 공약으로 △원도심과 영산강을 연계한 문화·관광·스포츠 활성화 △농촌거주자 기본소득 월 10만원 지원 △혁신도시 정주 여건 개선 △에너지 신산업을 선도할 미래 첨단과학도시 기반 조성 △혁신도시 내 명문고 육성 등 7대 비전과 함께 인구 20만의 글로벌 강소도시 조성을 제시했다. 이어 "제게 보내주신 성원과 지지는 나주의 현안을 시급히 해결하고 발전의 기회를 살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명품도시로 도약 시키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 "시민이 원하는 행정, 시민을 위한 행정으로 새로운 나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광양 최초 국회의원·시장 당선… "시민과 동행"
6·1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른 정인화 무소속 광양시장 당선인은 행정 경험과 능력 등을 뽐내며 광양지역 최초의 국회의원·시장 당선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정 당선인은 20대에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해 옛 내무부와 전남도청에서 업무를 수행했다. 장흥군과 광양시, 여수시에서의 부단체장 등 30여년의 공직 생활로 잔뼈가 굵다고 평가받는다.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그는 4년간 국정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쌓았다. 정 당선인은 정현복 현 광양시장의 지방선거 출마 포기로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지만, 김재무 민주당 후보와의 경합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그가 국회의원 시절 광양 노인 청와대 방문 행사 등으로 꾸준히 지역민과 소통해왔던 것이 이번 선거에서 빛을 발했다. 그는 "승리의 영예를 안게 해준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돈과 조직면에서 힘든 선거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선거운동원들과 보이지 않은 시민들의 자발적 힘이 가져온 것이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위대한 광양시민을 위하는 길은 혼자만 가는 것이 아니다"며 "대화 공감 소통 전문가와 상의해 광양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고 시민과 동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공약으로 △65세 이상 시내버스 무료 탑승 △일반인 시내버스 요금 1000원으로 할인 △19세 이하 청소년 한 명당 100만원 긴급재난생활비 지급 △광양시민 20만원씩 지원 등을 제시해 노인과 젊은 층의 표심을 자극했다. 또 그는 광양시 주력 산업인 제철소의 부흥·협력·상생 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상생과 협력의 파트너십으로 포스코의 협력을 이끌고 포항시 이상으로 성장하는 광양시가 되겠다는 꿈을 실천할 계획이다.
"11년 와신상담 끝 순천시장 복귀… 시민의 승리"
노관규 순천시장 당선인이 11년의 와신상담 끝에 더불어민주당 오하근 후보를 물리치고 현역 복귀에 성공했다. 4전 5기 도전 끝 값진 승리다. 노 당선인은 민선 4·5기 순천시장을 역임했지만, 2011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순천시장직을 사임했다. 그러나 제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김선동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이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당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제21대 총선에서 정치적 재기를 노렸지만, 민주당이 소병철 의원을 전략공천하면서 반발 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소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전남지사 출마의사도 있었지만 중도에 사퇴하기도 했다. 노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위해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지만 경선 탈락이후 우여곡절 끝에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게 됐고, 당당히 '징검다리 3선시장'에 오르면서 10여년에 걸친 야인생활을 마침내 청산했다. 노 당선인은 "10여 년의 정치 야인 생활을 벗어날 수 있도록 다시 기회를 준 순천시민에게 감사하다"면서 "약속한 대로 혼신을 다해 시민들께 은혜를 갚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공정과 상식을 외면한 민주당에 회초리를 든 선거였다"며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착각으로 오만해진 민주당의 후보가 아니고 무소속 후보를 당선시켜준 것은 노관규의 승리가 아니고 진짜 주권자인 시민을 위해 일하라는 위대한 순천시민들의 명령이고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당선소감을 말했다. 이어 "8개월여 남은 국제정원박람회, 시청사 건립과 청렴도 회복 등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다"며 "일류 순천으로 거듭나도록 임기 4년 동안 반드시 순천을 새롭게 바꿔내겠다"고 약속했다
292표 패배 설욕…"목포, 전국 1등 도시로 육성"
박홍률 목포시장 당선인이 재입성에 성공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김종식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292표(0.25%) 차이로 석패한지 4년만이다. '전남 정치 1번지' 목포시장 선거는 선거 초반부터 각종 잡음이 일면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혼전 양상이 펼쳐졌다. 박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으나 3년 전 지인 모임에서 만난 여성으로부터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면서 제명됐다. 경찰 조사결과 무혐의로 밝혀졌지만 민주당 복당은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경선을 앞두고 목포지역위원회의 민주당 입당원서 명단이 김 후보 쪽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주장이 제기돼 당 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됐으나, 김 후보는 경선에서 배제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선거기간 내내 두 후보간 고소·고발이 난무했고, 혼탁선거가 난무했지만 김 후보를 이번 선거에서 큰 차이로 앞섰다. 박홍률 당선인은 "목포시민의 뜻을 받들어 시민과 소통하고 목포발전을 앞당기는 행정을 펼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스마트 산단 20만평 조성으로 1만개의 일자리 창출, 전국 1등 체류형 국제해양관광도시, 의대 유치, 무안반도 통합 등을 통해 목포를 전국 중심도시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민주당에도 쓴소리를 냈다. 그는 "정의로운 목포시민은 민주당의 오만과 원칙 없는 중앙당 비대위를 심판한 것"이라며 "뼈를 깎는 자기 혁신을 감내하지 않으면 앞으로 희망이 없다. 이제 민주당은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새로운 진보 정치의 실천 운동으로 주민의 곁에서 주민과 소통하면서 주민이 행복한 행정, 청년이 찾아오는 큰 목포를 실현시키는 행정을 펴서 목포시민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강기정·송갑석 "광주시민 뜻 새기고 반성"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당선인과 송갑석 시당 위원장은 2일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선거에서 지역민이 보여준 투표율의 의미를 아프게, 매섭게 가슴에 새기겠다"고 밝혔다. 6·1지방선거 민주당 광주지역 당선인들은 이날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시민들의 목소리에 부응할 것을 다짐했다. 참배단을 대표해 강 당선인과 송 위원장이 헌화·분향했다. 강 당선인은 "민주당 후보를 광주 일꾼으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며 "첫 마음 그대로, 간절한 마음을 담아 변화와 발전을 바라는 시민들의 뜻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표율로 보여준 광주시민들의 마음을 알고 간절한 마음으로 혁신하고 또 혁신해서 (광주가)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광주 시민이 보여준 투표율의 의미를 아프고 매섭게 가슴에 새기겠다"며 "그만큼 민주당이 혁신하고 반성하라는 의미로 알고 광주와 각 구를 위한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지역은 37.7%의 투표율로 전국 최저, 역대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투표율은 64.8%였으며 2회(1998년) 45.1%, 3회(2002년) 42.3%, 4회(2006년) 46.3%, 5회(2010년) 94.8%, 6회(2014년) 57.1%, 7회(2018년) 59.2%이다.
지방선거> 민주 대선 이어 '2연패' 충격… '이재명 책임론' 확산
6·1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이 시계 제로의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당 비대위가 총사퇴를 결정한데 이어, 당 내부에선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책임론이 급속히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등으로 한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친명계(친이재명)'와 '친문계(친문재인)' 간 갈등이 새 지도부 구성 과정에서 불거져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국회에서 입장문을 내 "당 비대위 일동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며 "선거 패배에 대해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패배로 지도부가 물러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출범시킨 뒤 석 달도 안돼 또다시 리더십 공백 사태를 맞게 된 것이다. 그동안 잠복해 있던 계파 갈등과 당내 주도권 다툼은 극대화될 조짐이다. 당장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방선거 참패 속에 사실상 홀로 살아남은 것을 두고, 당내에선 '이재명 효과'가 역풍을 불러왔다는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어 계파 갈등이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또 "이번 지방선거가 '이재명 구하기' 아니었냐"며 후보공천 과정의 '설계자들'에 대한 책임론도 나오고 있다. 선거가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때 돌연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내놓으면서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 등 일부 지역 후보들과 불필요할 마찰을 빚은 것도 논란이다. 친문 진영의 의원들은 대선 패장의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를 지방선거 패인으로 지적하며 '이재명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이 후보가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책임자인데도 0.73%포인트차의 '졌잘싸'로 포장하고, 보궐선거 선수로 등판하면서 지방선거 전체를 수렁에 빠뜨렸다는 주장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대선)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밀쳐뒀다. 그런 과정을 정략적으로 호도하고 왜곡했다"며 "책임지지 않고 남탓으로 돌리는 것, 그것이 아마도 국민들께 가장 질리는 정치행태일 것인데, 당은 그 짓을 계속했다"고 이재명 위원장을 겨냥했다. 친문계 핵심인 홍영표 의원은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고 지적했고,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은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 송영길 전 대표는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에서 가장 책임이 큰 분들"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친명계에선 대선과 지선 패배의 책임을 이재명 위원장에게 씌우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친문계와 충돌하는 모습이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들의 호된 경고를 받고도 민주당이 기득권 유지에 안주한다면 내일은 없다"며 "사심을 버리고 오직 선당후사로 단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양이원영 의원은 "특정인을 겨냥해서 책임을 뒤집어 씌우는 형식은 제대로 된 평가라고 볼 수 없다. 내용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정치권에선 이 위원장의 당권 도전을 상수로 보고 있다. 보궐선거 당선으로 원내 입성 후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전해철·이인영·홍영표 등 이른바 '친문계' 중진 의원들도 전당대회를 노리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당권 도전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계파 갈등으로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당내에서는 조기 전당대회 목소리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8월 말로 예정됐던 전당대회를 한 달 이상 앞당겨 리더십 공백을 해소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동시에 이재명 위원장을 향한 대선·지선 패배 책임론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 강하게 분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당 일각에서 경기도의 극적인 승리를 두고 '졌지만 잘 싸웠다'는 해석이 나오는데 대해,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직접 나서 경고했다. 김 당선인은 "그건 틀린 생각이다. 만약 그 생각을 한다면 (민주당은) 더 깊은 나락에 빠질 것"이라며 "앞으로 당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서도, 또 그 씨앗으로도 할 수 있는 바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3일 오후 2시 국회의원과 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비상 지도부 구성을 논의하기로 했다.
경기 맹주 꿰 찬 김동연…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1일 치열한 접전 끝에 '윤심'을 업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0.15%포인트 차로 누르고 승리하면서 당의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 참패했지만, 절대 사수를 외쳤던 경기도에서 김 당선인의 승리로 희망의 불씨는 살렸다. 김 당선인은 땀을 쥐는 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두면서, 당의 향후 재기의 발판은 물론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견제론의 불씨를 살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민주당으로서는 경기에서 값진 승리를 거둔 셈이다. 김 당선인은 단숨에 체급을 높여 차기 대권주자로 발판을 다졌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 당선인은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정계 입문설이 흘러나왔다. 당시 능력과 준비 부족을 이유로 출마 제안을 고사했는데, 7월 '대한민국 금기 깨기'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사했다. 이후 '정치세력 교체'라는 명분으로 제3지대에 머무르며 12월 '새로운물결'을 창당했다. 그러다 지난 3월1일 대선을 8일 앞두고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하며, 민주당에 둥지를 틀었다. 같은 달 25일에는 당내 중진인 안민석·조정식 의원 등을 제치고 경기지사 후보가 됐다. 당 안팎에선 김 당선인의 당내 입지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의 유일한 지자체장으로서의 존재감을 키워갈 것이란 관측이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경기지사를 발판으로 대권 가도에 올라섰듯, 김 당선인도 자신의 최대 강점인 '중도 확장성'을 무기로 4년 후를 준비하며 각종 현안에서 목소리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국힘 12곳 압승·민주 5곳…지방 권력도 교체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가운데 12곳에서 승리하며 압승을 거뒀다. 더불어민주당은 경기도와 호남(광주·전남·북), 제주 등 5곳을 차지하는 데 그쳐 참패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서울과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 등 영남권 5곳뿐만 아니라, 접전 지역으로 분류됐던 강원, 인천과 충청권(충북, 충남, 대전, 세종)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반면, 민주당은 당세가 강한 호남 3곳과 제주, 그리고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경기에서 승리했다.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후보는 49.06%의 득표율(282만7573표)로 48.91% 득표율(281만8666표)을 기록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0.15%포인트 차이(8907표 )로 이겼다. 국민의힘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압승했다. 전국 시·군·구 226곳 가운데 국민의힘 145명, 민주당 63명, 진보당 1명, 무소속 17명이 각각 당선됐다. 4년 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151명을 휩쓸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53명에 그쳤던 결과가 정반대로 뒤집혔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국민의힘 17, 민주 8) △경기(국민의힘 22, 민주 9) △인천(국민의힘 7, 민주 2, 무소속 1)에서 국민의힘 돌풍이 불었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4년 만에 중앙권력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교체했다. 이날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7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국민의힘이 5곳, 민주당이 2곳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안철수 경기 분당갑 △김영선 경남 창원의창 △이인선 대구 수성을 △박정하 강원 원주갑 △장동혁 충남 보령서천 국회의원을 당선시켰다. 민주당은 △이재명 인천 계양을 △김한규 제주을에서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1석(강원 원주갑)이 늘었고, 민주당은 1석이 줄었다. 의석 수는 국민의힘 114석, 민주당은 169석이 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께서 여당에 몰아준 강한 지지는 너무나도 감사하고 두려운 성적"이라며 "저희에게 주신 큰 권한, 신뢰, 절대 오만하지 않게 겸손하게 받들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원 민주주의와 정당 개혁 강화를 위한 혁신위원회를 출범하기로 하고, 위원장에 감사원장을 지낸 최재형 의원을 내정했다. 반면, 정의당은 이날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총사퇴했다. 여영국 당 대표는"국민과 당원 여러분,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민주에 등돌린 민심… 전남 '무소속 돌풍' 불러
6·1지방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텃밭 전남에서 무소속에 기초단체장 7석을 내주며 체면을 구겼다.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 공천 심사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잡음과 일당 독점 피로감, 대선 패배 후유증, 정책 의제 실종 등이 한꺼번에 겹쳐 무소속 돌풍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민주당 공천 심사에서 배제된 현역 단체장들은 무더기로 탈당한 후 무소속 후보로 나서면서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인지도가 낮은 민주당 후보를 줄줄이 눌렀다.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지역만 목포, 순천, 광양, 강진, 진도, 무안, 영광 등 무려 7곳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 4명의 당선인은 민주당 공천에 반발한 이탈자다. 민주당은 대선 석패 이후 쇄신과 변화를 약속했지만, 공천 시작부터 각종 잡음이 일었다. 공천 심사를 담당하는 민주당 전남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공관위원 구성 과정에서 10명의 지역구 국회의원 중 5명을 공관위에 참여시켰다. 나머지 의원들 역시 자신들 몫으로 측근을 공관위에 참여, 국회의원 '줄 세우기' 논란이 불거졌다. 각종 비리 혐의와 선거법 위반으로 수사를 받거나 재판 중인 현직 단체장들 상당수가 공천 심사에서 탈락하지 않고 경선에 합류하는 등 고무줄 심사 논란도 발생했다. 장흥군과 강진군은 정성평가 없이 권리당원과 군민의 여론조사만으로 자체 경선을 치르겠다고 밝혀 후보들의 보이콧과 파행으로 이어졌다. 경선 과정에선 휴대전화 요금 청구지 변경을 통한 일반국민 여론조사 오염과 권리당원 이중투표, 당원명부 유출 등의 논란도 잇따랐다. 개혁공천은 고사하고 지방선거 때마다 터져 나오는 공천 잡음이 어김없이 반복되면서 민주당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목포에선 민주당 공천에 배제된 박홍률 당선인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김종식 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순천 역시 노관규 당선인이 민주당내 컷 오프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오하근 민주당 후보를 꺾었고, 현직군수인 김산 당선인도 공천에서 배제되자 유권자로부터 직접 심판을 받겠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최옥수 민주당 후보를 따돌리며 재선에 올랐다. 민주당이 공천 잡음으로 강진군수 선거구를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하자 강진원·이승옥 후보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 전·현직 리턴매치를 벌인 끝에 강 당선인이 현직을 누르고 재입성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전력이 있는 무소속 김희수 진도군수 당선인도 지난 2018년에 이어 두 차례 무소속으로 출마해 박인환 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영광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종만 당선인이 김준성 민주당 후보의 3선을 저지했다. 광양은 민주당을 탈당한 현직 정현복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정인화 무소속 후보가 김재무 후보의 민주당 바람을 잠재웠다. 나주, 담양, 곡성, 고흥, 장흥, 장성 등에서도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 접전 양상이 벌어졌다. '묻지마 1번' 투표를 했던 과거와 달리 민주당 대 무소속 후보 간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민주당에 실망한 지역민들 사이에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정서가 확대되면서 무소속 후보의 선전을 이끌며, 민주당 후보가 진땀 승리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보수정당의 약진과 민주당의 참패는 전남에서도 흔들리는 민주당 텃밭 민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현 상황이 이어질 경우 2년 뒤 총선에서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구복규 화순군수 당선자 충혼탑 참배
구복규 화순군수 당선자가 2일 전남도의원과 군의원 당선자들과 함께 남산 충혼탑과 최경회 사당, 양한묵선생 기념비, 순국경찰충혼위령탑을 찾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참배했다. 참배에는 구복규 당선자와 신정훈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당직자, 화순군 당선자들을 비롯해 6. 1지방선거에 참여했던 운동원과 지인 등 20여명이 함께했다. 구복규 당선자는 충혼탑과 최경회 장군 사당을 참배한 후 "선인들의 높은 뜻을 받들어 새로운 화순발전과 군민이 행복한 화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서 "군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며 군민들의 권익을 최우선에 두고, 군민과 함께 하는 군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구 당선자는 이른 아침부터 읍내 주요기관 및 군민들을 찾아 많은 성원을 보내준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전달하고, "군민들을 위한 민생정치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구복규 화순군수 당선인 "경제도약·농업인 소득향상·청년일자리 창출 앞장"
더불어민주당 구복규 후보가 6·1화순군수선거에서 압당선됐다. 구 당선자는 득표율 75.46를 얻어 24.53에 그친 무소속 전완준 후보를 누르고 압승했다. 선거인수 5만5284명중 3만2433명이 투표에 참가했으며 투표율은 58.7%였다. 구 당선자는 "군민들의 현명한 판단과 선택에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한다"면서 "공정과 혁신으로 활력 넘치는 화순발전에 더욱 매진하라는 군민들의 준엄한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구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 무소속 전완준 후보께도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하며, 전 후보의 좋은 정책과 공약도 참고하여 화순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적 도약과 함께 청년 일자리 창출, 농업인들의 소득향상, 머물다 가는 화순 관광상품 개발 및 남도 관광 1번지 화순을 만들겠다. 누구나 행복한 화순 발전을 위해 군민을 하늘처럼 섬기고 묵묵히 일하겠다"며 "화순군의 발전된 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리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구 당선자는 개표 시작과 함께 무소속 전완준 후보를 앞서가며 당선이 확실시됐다. 구 당선자는 이미 화순비전9 공약과 함께 ▲공정과 혁신을 통한 건강한 조직문화 구축 ▲군민이 주인되는 맞춤형 신뢰행정 구축 ▲강력한 복지정책 추진을 통한 모든 군민이 행복한 화순 건설 ▲혁신적 문화 인프라 구축을 통한 남도 관광 1번지 실천, 고소득 창출로 돈 버는 농촌 만들기 ▲꿈과 희망을 주는 교육도시 조성 ▲신성장 미래산업 발굴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한 SOC확충 ▲청소년, 다문화, 노인 등 사회적 약자 배려 등을 천명한 바 있다.
이상익 함평군수 당선인 "함평 도약 대전환의 시기…산업중심 체질개선·일자리 창출"
이상익 더불어민주당 함평군수 후보가 "압도적 지지와 격려로 함평군수라는 막중한 소임을 다시 한번 믿고 맡겨 주신 군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 당선인은 "선거기간 내내 지지를 보내주신 것은 화합하는 함평, 잘사는 함평을 만들어 달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알고 군민의 뜻을 잘 받들겠다"면서 "지난 2년 군정을 높게 인정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하며오직 군민과 함평발전에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함평군은 도약을 위한 대전환의 시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금호타이어 공장의 조속한 이전 완료와 함께 빛그린산단을 자동차 산업 중심지로 조성하여 농업 중심에서 산업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일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공약 실천 의지를 밝혔다. 또한 "만성적인 농산물 유통 피해에 시달리는 농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농축수산물 유통구조 개선과 농업 농촌의 고질적인 문제인 일손 부족 문제 해결 등을 통해 잘사는 농촌을 만드는 일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들고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체류형 관광단지 조성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군정 방향을 설명했다. 이 당선인은 "믿고 선택해 주신 군민들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일 잘하는 청렴한 군수가 되겠다"면서 "저의 당선을 위해 제 일처럼 헌신 봉사해주신 분들과 밤낮없이 고생해주신 자원봉사자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