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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북과 경남에서 발생한 산불은 사상자 수와 피해 면적뿐만 아니라 문화재 훼손에 이르기까지 국내 산불 역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됐다. 산불은 불법 소각이나 실화 등에 의해 발생했지만, 이상 고온과 건조한 날씨, 강풍 등의 기후변화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대형 재난으로 확대됐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2024년은 기록상 가장 무더웠던 해였다. 세계 각지에서는 폭염, 가뭄, 홍수 등의 기상재해가 끊이지 않아 인명과 재산 피해가 급증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담수동물의 약 1/4이 멸종위기에...
2025.07.03 17:41우리는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작은 질서들을 종종 간과하곤 한다. 교차로 꼬리물기, 끼어들기, 공공장소에서의 음주소란, 쓰레기 무단투기 등 비록 작은 법규 위반지만, 작은 무질서를 방치하면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깨진유리창이론’처럼 이러한 무질서들이 쌓이면 결국 국민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범죄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경찰에서는 일상 생활 주변 공동체의 신뢰를 저해하는 ‘3대(교통·생활·서민경제) 기초질서 미 준수 관행’ 개선을 위해 기초질서 준수 중요성 등에 대한 홍보 및 자발적 참여 유도로 기초질서 준수 분...
김성식 화순경찰서 범죄예방계 경위2025.07.03 17:26광주광역시 구도심 상권이 빠르게 침체되고 있다. 동구 광산동 구시청사거리와 충장로, 북구 용봉동 등 주요 상권에서 상가 공실률이 급증하며, 문을 닫은 상가와 임대 문의 현수막이 걸린 가게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이 지역들은 한때 활기를 띠며 광주의 중심 상권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점차 조용해지고 빈 상가들로 가득 차 있다. 광주 상권의 침체 현상은 단기적인 문제를 넘어, 지역의 경제와 소비 구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권 붕괴의 주요 원인으로는 온라인 쇼핑의 확산, 업종 포화, 경기 침체 등이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사람’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광주는 최근 몇 년간 급격한 인구 유출을 겪고 있다. 특히 20~30대 청년층의 이탈이 두드러진다. 청년층의 이탈은 소비 수요의 위축을 초래하며, 이는 곧 상권의 침체로 이어진다. 광주가 직면한 문제는 단순한 상...
2025.07.03 17:22갑자기 찾아온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일에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의 장마마저 종료됐다고 한다. 인간이 자초한 지구온난화 시대, 폭염은 갈수록 사나워지고 강도 또한 강해질 게 뻔하다. 중앙정부와 자치단체의 총체적인 폭염 보호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전라남도에서는 올여름 때 이른 폭염으로 71 농가에서 닭과 오리, 돼지 등 3만 4674마리가 폐사했다. 재산 피해도 3억여 원으로 집계됐다. 전남도가 3일 폭염에 따른 가축 피해 예방을 위해 올해 본예산 17억 원의 사업비와 별도로 예비비 20억 원을 추가 확보해 37억 원을 편성해 지원에 나서기로 했지만 그나마 더위를 식혀줄 장마가 끝나면서 폭염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피해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열 탈진 등 온열질환자도 꾸준히 늘면서 광주와 전남에서 공식 집계된 온열질환자만 40여 명에 육박한다...
2025.07.03 17:221997년 개봉된 장자크 아노 감독의 ‘티벳에서의 7년’은 오스트리아 산악인 하인리히 하러가 티베트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나 영적 성숙을 얻는 과정을 그린 실화 영화다. 임신한 아내를 뒤로한 채 히말라야 낭가 파르밧 원정을 떠난 하러. 강인함으로 상징되는 그는 혹한의 에베레스트에서 몇 번이나죽을 고비를 넘기다 2차 세계대전이 터지면서 영국군 포로가 된다. 그리고 목숨을 건 탈출. 어렵게 티베트 라사에 도착한 그는 그곳에서 14대 달라이 라마 텐진 갸초를 만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티베트에서 달라이 라마와 함께 했던 그 7년이 인...
2025.07.03 17:22광주광역시 기초의회가 ‘의원연구모임’ 제도를 도입한 지도 어느덧 10년이 넘었다. 지난 2014년 광산구의회가 가장 먼저 관련 조례를 제정한 이후, 2015년에는 서구와 남구가, 2020년 북구, 2021년 동구까지 모든 구의회가 제도를 도입하고 의원연구모임을 운영 중이다. 의원연구모임의 가장 큰 성과는 제도화 그 자체다. 의원들의 정책연구는 단순한 공부를 넘어 지역사회 문제를 고민하고 대안을 설계하는 정책개발의 첫걸음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각 구의회가 연구모임 결과물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첫째,...
2025.07.03 15:125년 만에 한국증시에 ‘bull market’(대세 상승장)이 찾아왔다. 최근 코스피는 2개월여 만에 400포인트가 넘게 올랐다. 황소의 돌진이 시작된 것이다. 과열의 우려가 없지 않지만 이번 상승장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기 위한 신정부의 상법개정 의지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이번 상승장은 특히 상법개정을 통한 주주 친화적 정책 모멘텀 외에도 하반기 미국, 유럽 등 주요국들이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고, 한국은행 역시 금리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동성의 확대는 증...
2025.07.03 09:29재개발사업이 추진되는 광산구 신가동에 중학교 신설을 놓고 지역주민과 광주광역시 교육청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학교 신설은 필요하다. 그렇다고 학생 수 급감에 따른 현실적 선택을 외면할 수도 없는 일이다. 광주의 집단지성을 통해 최선의 대안을 내놓을 때다. 신가동 주택재개발 정비는 노후된 신가동 일대를 재개발해 대규모 공동주택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4년 재개발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고, 2016년 조합과 시교육청 협의를 거쳐 기존 신가초를 재배치 하고 중학교 1곳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입주 일정 등이 2029년으로 늦춰지면서 중학교 설립에 차질이 빚어졌다. 2020년 같은 학군 내에 25 학급 규모의 중학교가 개교한 데다 동일 학군 내 중학교 입학 예정 학생 수가 2026년 2351명에서 10년 후 708명으로 급감할 것이...
2025.07.02 17:06광주광역시가 호남고속도로 확장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일 열린 시민 토론회에서 시민들의 찬성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이는 교통 혼잡 해소와 지역 발전을 위한 중요한 사업으로, 시민들의 오랜 숙원인 만큼 신속한 추진이 필요하다. 문제는 막대한 예산 부담이다. 총사업비 8000억원 중 4000억원을 광주시가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광주시의 재정 여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이미 2조원을 넘은 광주시의 부채 상황에서 4000억원의 재정 부담을 감당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그럼에도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 19명 중 16명이 ‘공사 시작’을 요구했다. 교통 문제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이 시급하다는 지역의 목소리다. 광주시가 제시한 10년 분납과 무이자 방...
2025.07.02 17:06지난달 26일,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와 전남을 찾아 첫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지역의 전략과 비전을 묻는 대통령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현장을 찾은 지자체장들의 대답은 선명하지 않았다. “산단만 짓고 있다”,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대통령의 지적은 그날 현장의 분위기를 요약하는 말이었다. 광주와 전남은 AI 데이터센터 유치, RE100 기반 산업단지 조성, 새만금 대체 스마트산단 추진 등 나름의 정책 방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전략을 현장에서 어떻게 설명하고 설득할 것인지에 대한 준비는 부족했다. 방향은 있었지만, 이를 ...
2025.07.02 16:27‘여름은 동사의 계절, 뻗고, 자라고, 흐르고, 번지고, 솟는다.’가 올여름 광화문 교보생명 외벽에 걸리는 현판 글귀로 선정되어 게시되었다. 이재무 시인의 ‘나는 여름이 좋다’에서 가져왔다. 여름은 덮고 지치는 계절이 아니라 역동적으로 변화하며 성장하는 시간으로 바라보고 각자의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에너지를 끊임없이 펼쳐나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한다. 문안 선정은 시인, 소설가, 카피라이터,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광화문 글판 선정위원회’와 시민 참여를 통해 다가올 계절과 사회상을 고려하여 선정된다. 필자도 선정위원회에 참가해...
2025.07.02 16:27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가 내년부터 전라권·강원권·경기 북부권 등 3개 권역을 대상으로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예고하면서, 광주·여수·전북 등 지역들이 분관 유치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이 가운데 광주광역시는 가장 먼저 포럼을 개최하고 전략을 구체화하며 유치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광주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며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광주의 유치 논리는 분명하다. 첫째, 광주는 이미 25년 전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를 준비해온 도시다. 일회성 사업이 아닌 지속적이고 축적된 노력의 결과가 지금의 조건으로 이어지고 있다. 둘째, 세계 5대 비엔날레 중 하나인 광주비엔날레와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라는 상징성과 역량은 광주만의 독보적 자산이다. 미디어아트 분야는 국립현대미술관이 ...
2025.07.01 18:02광주광역시 서구가 지난 달 30일 전국 최초로 관내 전 지역을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했다. ‘광주형 골목경제’를 통한 지역상권 회복과 공동체 상생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경기침체와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소상공인의 시름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일이다. 서구의 이번 골목형상점가 지정이 지역 공동체 회복의 중심이 되길 기대한다. 골목형상점가는 자치단체가 점포 밀집 구역을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하고 온누리상품권 가맹등록과 상권 환경개선, 활성화 사업 등을 지원하도록 한 제도다. 고객 유입 증가와 매출 증대를 통해 골목상권을 활성화시키자는 취지다. 특히 이번 골목형상점가 지정은 ‘골목경제119 프로젝트’를 통해 약 100일 동안 추진됐다. 서구는 지난 3월부터 상권 실태조사, 상인 의견수렴, 구체적인 상권 범위 조정 등 실무 절차를 거쳐 모든 지역 상권을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함...
2025.07.01 17:19토사구팽(兎死狗烹).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는 쓸모가 없다며 삶아 먹는다는 이 고사성어는 시대를 뛰어넘어 여전히 강한 울림을 준다. 춘추전국시대 월나라 재상 범려는 구천을 도와 오나라를 멸망시키는 데 결정적 공을 세웠다. 하지만 그는 구천이 고난은 함께할 수 있어도 영광은 함께할 수 없는 인물이라 판단해 스스로 나라를 떠났다. 이후 범려가 문종에게 ‘비조진 양궁장 교토사 주구팽(飛鳥盡 良弓藏 狡兎死 走拘烹:새 사냥이 끝나면 좋은 활도 감추어지고 교활한 토끼를 다 잡고 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탈출을 권유했다...
2025.07.01 16:49우리는 언제 쇄락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 한여름 숨막힐 듯 뜨거운 마당에 물을 뿌렸을 때 느끼는 시원함과 상쾌한 기분이 쇄락이다. 심리적으로는 온갖 근심이나 시름이 사라져 맑아진 마음상태를 말한다. 태풍 후 밀려온 쓰레기로 가득찬 바닷가 같은 세상이다. 나는 가끔 내가 저지른 실수를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할 때가 있다. 내 기억 속에 감춰져 있던 수치심이 의식으로 고개를 내밀어 생긴 일이다. 수치심은 인류가 느낀 최초의 감정이라 할 수 있다. 성경에서 아담은 인간 이상의 존재를 꿈꾸었다. 자기 이상의 존재가 되려는 시도 끝에 아...
2025.07.01 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