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로 부활한 비디오 대여점… '옛 향수'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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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전시로 부활한 비디오 대여점… '옛 향수' 빠지다
ACC, '원초적 비디오 본색' 마련||내년 2월19일까지 복합전시5관||비디오 테이프 소재 ‘국내 최초’||2만5000개 선봬… 감상도 가능
  • 입력 : 2022. 12.01(목) 16:32
  • 최권범 기자

비디오 대여점에서 보고 싶은 영화 테이프를 빌려 친구들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감상했던 옛 향수를 자극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내년 2월19일까지 복합전시 5관에서 비디오테이프(VHS)를 소재로 한 복고풍 전시 '원초적 비디오 본색'을 개최한다.

'원초적 비디오 본색'은 비디오 대여점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영화 '원초적 본능'과 '영웅본색'을 합쳐 만든 전시명이다.

2만5000개의 비디오테이프는 장르별, 연령별, 감독별로 구분해 전시했다. 그 시절 비디오 대여점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실제 비디오테이프 감상도 가능하다.

비디오테이프 외에도 비디오 시대의 명작인 '러브레터', '라붐', '영웅본색', '비오는 날의 수채화' 등 4편을 실감콘텐츠로 새롭게 재편집해 상영한다. 이를 통해 옛 세대에겐 추억을, 디지털 매체에 익숙한 젊은 층에는 감성 공유와 색다를 즐거움을 선사한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며 그 과도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비디오테이프는 어느덧 우리 곁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한국영화를 논할 때 '비디오테이프' 관련 유산은 무시할 수 없다. 비디오 산업의 호황기가 영화 전문잡지와 영화애호가(씨네필)의 등장, 대기업 자본에 의한 초대형(블록버스터) 영화 제작, 영화의 학문제도 편입 등과 맥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이 산업의 생산자 혹은 수용자들은 비디오를 밀접하게 접한 세대로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영화를 향유하고 이해하며 또 수집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그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전시 소재의 신선함까지 더했다. 영화 비디오테이프를 소재로 한 전시는 '원초적 비디오 본색'이 국내 최초다.

전시와 감상뿐만 아니라 오는 10일 오후 3시에는 전시 연계 상영, 이달과 내년 1월 중에는 대담, 집담회를 진행해 전시의 내용과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하며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도 갖는다.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https://www.acc.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