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 23일 오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뒤, 오후 3시 30분부터 약 5시간 동안 이정필 씨와 대질신문을 벌였다.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이른바 ‘1차 주포’로 알려진 인물이다.
특검은 이 전 대표가 이씨에게 “재판에서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받을 수 있도록 힘써주겠다”며 금품을 받은 혐의의 실체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2022년 6월부터 2023년 2월까지 25차례에 걸쳐 이씨로부터 약 8000만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씨의 진술은 허위”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두 사람이 만난 날짜에 자신이 실제로 다른 장소에 있었다는 알리바이 자료도 특검에 제출한 상태다.
이날 대질신문은 이 알리바이 자료의 진위 여부를 중심으로 양측 주장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으며, 김 여사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임성근·조병노 구명 로비 의혹에도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전 대표에 대한 수사가 김 여사 관련 의혹 전반으로 확대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동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