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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젠지는 지난 12일 MSI 결승전에서 T1을 꺾고 우승한 데 이어, 짧은 기간 내에 세계 주요 국제 대회를 모두 제패하며 ‘올 상반기 무패 행진’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두 대회를 합친 우승 상금은 260만 달러(약 36억원)에 달한다. 이번 EWC 우승으로 젠지는 공식 경기 26연승이라는 대기록도 함께 작성했다.
EWC 결승전은 치열한 접전 끝에 젠지의 극적인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젠지는 1세트와 2세트를 따내 빠르게 기세를 올렸으나, AL에게 3·4세트를 내주며 승부는 마지막 5세트로 넘어갔다. 운명의 5세트에서 젠지는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운영과 교전 집중력을 앞세워, 29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대회 MVP는 안정감 있는 활약을 선보인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에게 돌아갔다.
대회 특유의 연출로 젠지는 자신이 꺾은 AL, 한화생명e스포츠, T1 등 세 팀의 키를 트로피에 각인하는 영예를 얻었다. 참가 팀들은 탈락할 때 자신의 키를 상대에게 넘긴 뒤 유압 프레스로 파괴하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젠지는 “강팀을 고른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젠지의 주전 미드라이너 ‘쵸비’ 정지훈은 대회 후 “우리 팀이 큰 성과를 거뒀다는 것에 뿌듯하다”며 “MSI 우승 이후 자신감이 붙었고, 힘든 일정 속에서도 팀원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젠지의 시선은 이제 하반기 국내 리그로 향한다. 오는 23일 열리는 LCK 3~5라운드 시즌 개막전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맞붙고, 25일에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T1과 리턴매치를 펼친다. 두 팀 모두 EWC와 MSI에서 격돌했던 강팀들이라, 젠지의 독주 체제를 재확인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올해 LCK는 1~2라운드 성적에 따라 상위 5개 팀을 ‘레전드’ 그룹, 하위 5개 팀을 ‘라이즈’ 그룹으로 나눴다. EWC와 MSI 출전팀인 젠지, T1, 한화생명 모두 레전드 그룹에 속해 있다.
한편, 올 시즌 LCK 플레이오프는 9월 10일 첫 경기를 시작으로 9월 28일 결승전을 치른다. 플레이오프 우승팀이 롤드컵 1번 시드를 차지하며 이번 MSI 우승에 힘입어 플레이오프 4위 팀까지 월드 챔피언십 출전권이 주어진다. 젠지와 함께 한화생명, T1 등 한국 LoL e스포츠의 활약이 하반기에도 계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