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오너’ 문현준, 광주 출신 스타의 MSI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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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오너’ 문현준, 광주 출신 스타의 MSI 각오
T1, MSI서 BLG 꺾고 젠지와 맞대결
"새벽에도 응원" 지역팬들 힘 북돋아
  • 입력 : 2025. 07.07(월) 16:29
  •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
‘오너’ 문현준. 라이엇게임즈 제공
‘리그오브레전드’ 국제대회인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T1과 젠지가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이 가운데 광주 출신 정글러 ‘오너’ 문현준 선수의 맹활약이 지역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고 있다.

T1은 지난 6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승자조 2라운드에서 중국의 강호 BLG를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완파했다. 세트마다 초반 불리한 흐름을 극복하며 역전승을 거뒀고, 문현준 선수의 정글 설계와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교전 능력이 돋보였다. 바텀 라인 성장과 후반 한타 집중력도 승리에 결정적이었다.

수훈선수(플레이어 오브 더 시리즈)에 선정된 문 선수는 “BLG가 강팀이라 걱정했지만, 3대 0으로 깔끔하게 이겨 기분이 좋다”며 “전략대로 경기가 흘렀고 초반에는 내줄 건 내주고 후반엔 집중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컨디션은 아직 70% 수준이지만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젠지와의 경기가 결승으로 가는 중요한 일전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북구 출신인 문 선수는 지역 PC방에서 실력을 키워왔다. 동신고 재학 중 ‘천재 정글러’로 불렸고, 2020년 T1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LCK 우승 △2023·2024 롤드컵 우승 등을 거머쥐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자리 잡았다.
최근 T1 오너(문현준) 선수가 자신의 모교인 동신고등학교를 찾아 재학 당시 담당 교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유지씨 제공
오는 10일 열리는 젠지와의 경기는 ‘페이커-오너’ vs ‘쵸비-캐니언’의 미드-정글 대결로 주목된다. 팬들은 이 경기를 ‘사실상 결승전’이라 부르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 선수는 “강팀과의 대결은 늘 즐겁다. 이런 경기가 나를 성장시킨다”며 “새벽에 일어나 응원해주는 팬들께 감사드린다. 웃을 수 있는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2018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롤드컵 4강전을 직접 관람했던 문한얼(32) 씨는 “이번 MSI는 시차 때문에 새벽에 경기가 열린다. 고향 선수를 보기 위해 알람도 여러 개 맞춰놨다”며 “그때의 열기를 잊지 못한다.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시 광주에서 열린 롤드컵 4강전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400억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낸 바 있다.

정연철 호남대 e스포츠학과장은 “문현준 같은 지역 출신 선수의 성공은 청년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며 “광주가 e스포츠 도시로 자리 잡으려면, 선수들을 직접 응원하고 만날 수 있는 기반 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강기정 시장이 e스포츠를 ‘꿀잼도시 대표 상품’으로 천명한 만큼, 향후 롤드컵 유치 등 전국 단위 대회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