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장관 인사청문 이틀째 ‘자질·역량’ 놓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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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여야, 장관 인사청문 이틀째 ‘자질·역량’ 놓고 공방
증인 채택·자료 제출 문제 충동
안규백 군 복무 경력 두고 설전
野, 권오을 ‘겹치기 월급’ 주장
與 “법적 제출 힘든 자료” 방어
  • 입력 : 2025. 07.15(화) 16:24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이재명 정부의 초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슈퍼위크 이틀째인 15일에도 자질과 역량 문제를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여야는 이날 국가보훈부, 환경부, 중소벤처기업부, 국방부 등 4개 부처 장관 및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 시작부터 증인 채택과 자료 제출 문제 등으로 정면 충돌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무자격 5적’ 중 한 명으로 꼽은 권오을 보훈부 장관 후보자의 ‘겹치기 월급 수령 의혹’을 부각하는 데 화력을 집중했다.

정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강민국 의원은 “2003∼2004년 같은 기간 전국 각지에서 근무하며 급여를 받았다”며 “홍길동의 분신술이 아니고서는 전국 너댓곳 업체에서 동시에 급여를 받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그가 대표로 있던 네이버와 관련, 이른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에 대한 주요 증인이 채택되지 않은 것을 문제 삼기도 했다.

산자위 야당 간사인 박성민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 깊은 이해 관계가 있는 기업인에 대한 보상용 인사이자 공직 뒷거래”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에서 한 후보자가 해당 사건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방위 인사청문회에서는 안 후보자의 군 복무 경력을 두고 시작부터 충돌했다.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은 “안 후보자는 1983년 방위병으로 소집돼 22개월 근무했지만, 당시 방위병 복무기간은 14개월이었다”며 “왜 더 복무했는지 병적기록 세부 자료를 요청했지만, 개인정보라고 제출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내란 우두머리가 당원으로 있었던 내란동조 세력 국민의힘에서 방위병 출신을 운운하는 것을 참을 수가 없다”며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나온다는 것은 대단히 역사적으로 의미 있고 잘한 인사”라고 반박했다.

이후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이 “복무 기간이 늘어난 것에 대해 영창을 갔다 온 것 아니냐는 제보가 꽤 있다”며 병적기록부 제출을 안 후보자에게 거듭 요구하자 여야 간 고성도 오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정책 역량을 두고 여야가 이견을 표출했다.

민주당은 3선 현역의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환경·에너지 공약 입안을 주도한 김 후보자가 환경부 장관에 적임이라며 힘을 실었다.

박정 의원은 “전임 정권 장관들은 전문성은 있지만 소신이 부족했고, 탄소중립 대응에 있어 약간 후퇴가 있었는데 앞으로 환경부가 강한 추진력을 갖고 맡아달라”고 주문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관심이 재생에너지 정책에 편중됐다며 환경부 장관으로서의 역할에 우려가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위상 의원은 “탈원전 기조를 가진 후보자가 환경부 장관이 되면 에너지 정책에 과도하게 매몰돼 환경부 본연의 자연·환경에 대한 균형적 역할 수행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선 전관예우 논란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당은 국세청 차장을 지냈던 임 후보자가 퇴직 후 세운 세무법인의 영업이 전관예우로 급성장한 것으로 의심되나, 임 후보자가 관련 자료를 충실히 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법적으로 제출하기 어려운 자료를 내라고 하는 것은 과도하다면서 방어막을 쳤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