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
이 회장은 이날 이른 오전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했으며, 현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 일정을 하느라 피곤하다”고 짧게 답했다.
그는 하반기 반도체 실적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조6000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55.9% 급감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저하와 미국의 대중 제재 영향에 따른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 등 반도체 사업 부진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회장은 9일부터 13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 리조트에서 열린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미국 투자은행 앨런&코가 매년 7월 초 주최하는 비공개 국제 비즈니스 회의로, 글로벌 미디어·IT 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일종의 ‘억만장자 사교클럽’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행사에는 제프 베이조스, 앤디 제시(아마존),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메타), 팀 쿡(애플), 순다르 피차이(구글), 샘 올트먼(오픈AI) 등 세계 주요 기업 경영자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도 이 회장과 함께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상무 시절인 2002년부터 이 행사에 꾸준히 참석해 왔다. 2014년에는 선밸리 현장에서 팀 쿡 애플 CEO와 회동했으며, 이후 양사는 미국 외 지역에서 진행 중이던 스마트폰 특허 소송을 철회한 바 있다.
그는 2017년 국정농단 수사와 재판, 수감 등의 이유로 불참했으며, 재판 당시 법정에서 “선밸리는 가장 바쁜 출장이자 가장 신경 쓰는 자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 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및 회계 부정 의혹과 관련해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며, 오는 17일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앞두고 있다.
최동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