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3' 27일 공개…"마지막 게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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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오징어 게임 3' 27일 공개…"마지막 게임이 시작된다"
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작
4년간 이어진 대단원 마침표
새로운 게임·로봇 등장 주목
"시대정신에 스며든 TV 쇼"
  • 입력 : 2025. 06.25(수) 14:37
  • 박찬 기자·연합뉴스
‘오징어 게임 3’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오징어 게임 3’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전 세계 드라마 역사상 유례없는 화제를 불러일으킨 ‘오징어 게임’이 4년간 이어온 서사에 마침표를 찍는다.

넷플릭스는 27일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를 공개한다. 총 6부작으로 구성된 이번 마지막 시즌은 지난 2021년 시작해 그간 쌓아온 모든 갈등과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전망이다. 특히 공개 전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마케팅은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매김한 이 시리즈를 향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인간을 믿는 자 vs 믿지 않는 자’…최종 결말은?

이번 시즌3의 핵심은 주인공 성기훈(이정재)과 프론트맨(이병헌)의 마지막 대결이다. 시즌2에서는 프론트맨이 참가자로 위장해 기훈의 곁을 맴돌며 게임의 균열을 유도했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명확한 적대자로 마주한다.

제작진은 이번 시즌을 “인간과 믿음에 대한 가치관의 충돌”로 규정했다. 포스터에서도 ‘마지막 대결’이라는 문구가 강조된 만큼, 기훈의 인간애와 프론트맨의 냉소적 세계관 중 어느 쪽이 승리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또한 이전 시즌들에 대한 복선 회수와 인물 간 재회도 주목할 요소다. 경찰 황준호(위하준)와 프론트맨의 형제간 재회가 중요한 전환점으로 예상된다. 황준호는 이전 시즌들에서 드론과 용병을 동원해 섬의 비밀을 추적했지만, 결국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허무한 여정을 반복해 왔다. 일각에서는 이를 ‘맥거핀’(허상적인 요소)으로 해석하기도 했지만, 시즌3에서 그의 행보가 본격적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줄넘기·숨바꼭질…새로운 게임과 로봇 ‘철수’ 등장

‘오징어 게임’을 향한 관심에는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게임’ 그 자체에 대한 비중이 상당하다.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새로운 게임 장면에는 대형 줄넘기를 돌리는 로봇 ‘영희’와 함께, 미로 속 숨바꼭질 줄에 걸려 허공으로 날아가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 밖에도 새로운 로봇 ‘철수’의 등장이 예고돼 씬스틸러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서 참가자들을 감지해 제거했던 영희와 유사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기능과 정체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어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아울러 생존한 캐릭터들의 향방과 만삭의 준희(조유리)가 게임 한복판에서 아이를 출산하게 될지, 또 그 아이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오징어 게임’이 그간 세운 기록들

‘오징어 게임’은 지난 2021년 넷플릭스를 통해 처음 공개된 후 K-드라마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각종 수상 이력과 시청자 수 등 눈에 보이는 기록이 증명한다.

지난 2022년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로 꼽히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1’은 6관왕을 차지했다. 이 중 주요 부문에서 수상한 건 비영어권 드라마로서 처음이었다.

또한 공개된 지 4년이 지난, ‘오징어 게임 시즌1’은 여전히 넷플릭스 역사상 최고 흥행작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나머지 2~5위(기묘한 이야기 시즌4·웬즈데이 시즌1·다머·브리저튼 시즌1)가 모두 영어권 국가의 작품인 점과 비교하면 이러한 성과는 ‘오징어 게임’의 독보적 인기를 더 실감케 한다.

●세계가 주목한 마지막 장…해외 언론도 집중 조명

넷플릭스는 시즌3 공개에 맞춰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9일, 팬 456명이 참여한 쇼케이스 ‘오징어 게임 메모리얼’이 열렸고, 런던(6월12일)과 뉴욕(6월18일)에서는 프리미어 이벤트를 통해 1화가 먼저 상영됐다.

배우 이병헌은 미국 NBC의 인기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박규영은 영국 BBC의 ‘더 원 쇼‘에 출연해 글로벌 팬층을 대상으로 대대적 마케팅을 펼쳤다.

국내에서는 시즌3 공개 다음날인 28일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팬 퍼레이드와 출연진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해외 언론들은 ‘오징어 게임’의 마지막 시즌에 앞다퉈 큰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000개의 밈을 탄생시킨 TV 쇼”라며 “한국의 디스토피아적 스릴러가 시대정신(zeitgeist)과 완벽히 맞닿아 있다”고 평했다.

영국 가디언도 “전 시즌에 걸쳐 폭력성과 자본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이어졌다. 시즌 3에서는 복수와 응징이라는 주제가 더욱 선명히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찬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