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보복에도 확전 자제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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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트럼프, 이란 보복에도 확전 자제 기류
양측 ‘체면 세우기’…중동 긴장 완화 기대감
  • 입력 : 2025. 06.24(화) 06:52
  • 최동환 기자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 두 번째)이 미국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맨 오른쪽), 미국 부통령 JD 밴스(맨 왼쪽), 미국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오른쪽 두 번째)와 함께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이란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습 이후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따른 이란의 보복 미사일 공격이 예상보다 절제된 방식으로 이뤄지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추가 무력 대응 대신 확전 자제 메시지를 내놔 중동전쟁 우려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간) 이란은 카타르와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는 미국이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핵시설 3곳을 공습한 데 대한 보복이었다.

그러나 이란은 공격 수 시간 전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과 카타르에 공격 계획을 통보하며 피해를 최소화했다. 실제로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등 미군 시설에 대한 타격에도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등과 긴급 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군 기지를 공격한 이란에 ‘사의’까지 표하는 이례적인 입장을 냈다. 이란이 미리 공격 계획을 알려줬기에 사상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고맙다는 메시지였다.

그는 “더 이상의 증오가 없기를 바라며, 이란이 평화와 조화를 향해 나아가길 기대한다”고도 언급했다.

외신들은 이번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상징적 차원의 ‘체면 세우기’에 그쳤다고 평가한다. 로이터 등 외신은 이란이 카타르 미군 기지 공격을 수 시간 전 미리 알리는 등 추가 확전을 피하려는 신호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단발성 외과수술식 작전으로 이란 핵시설 공격을 매듭짓고, 이스라엘-이란 갈등에 미국이 깊숙이 군사적으로 연루되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최동환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