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대외정보기관인 ‘비밀정보부’(SIS·통칭 ‘MI6’)의 차기 수장으로 블레이즈 메트러웰리(47)가 15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 의해 지명됐다. MI6 공개 사진=연합뉴스 |
영국 BBC에 따르면 블레이즈 메트러웰리(47)가 MI6의 제18대 수장으로 지명됐다. 그녀는 올가을 물러나는 현 수장 리처드 무어의 뒤를 이어 자리를 맡게 된다.
MI6에서 여성이 수장으로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MI5에서는 두 명의 여성 수장이 있었고, 정부통신본부(GCHQ)도 2023년 앤 키스트-버틀러가 첫 여성 수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메트러웰리는 케임브리지대에서 사회인류학을 전공하고 1999년 MI6에 입직했다. 이후 중동과 유럽 지역에서 공작 임무를 수행했으며, MI6와 MI5 양측에서 과장급 보직을 역임했다. 현재는 MI6 내 기술·혁신 부문을 총괄하는 국장급 책임자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메트러웰리의 역사적 임명은 영국이 전례 없는 위협에 직면한 시점에서 이뤄진 중요한 결정”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메트러웰리는 “MI6를 이끌게 돼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며 “MI6는 MI5, GCHQ와 함께 국민의 안전과 국가 이익을 지키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MI6 수장은 조직 내에서 유일하게 실명이 공개되는 인물이며, 내부적으로는 수장을 뜻하는 ‘C’로 불린다.
한편, 더타임스는 MI6가 한때 이스라엘 모사드와 함께 세계 최고의 소규모 정보기관으로 평가받았으나, 대량 정보 수집을 앞세운 GCHQ에 비해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