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회의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국민주권 개헌을 거듭 약속하며 노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일정 부분 계승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서거하신 지 16년이 흘렀다”며 “권양숙 여사님과 가족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 대통령은 바위처럼 단단한 기득권에 맞서 싸우고, 늘 노동자와 약자의 편에 섰던 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일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모든 권력을 국민께 돌려드리는 ‘국민주권 개헌’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하며 “새롭게, 앞으로! 위대한 대한민국! 정정당당 김문수!”라는 구호로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도 관련 메시지가 이어졌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비록 진영은 달랐지만,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우선한 지도자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강조한 그 정신을 잊지 않겠다”며 “김문수 후보와 함께 국민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보수 후보로서 김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은 중도·청년층 확장과 정치개혁 메시지를 동시에 겨냥한 행보로 분석된다. 특히 ‘국민주권 개헌’을 강조한 점은 권력구조 개편을 통해 대통령 중심제의 한계를 넘어야 한다는 보수진영 내부 논의와도 맞닿아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여야 대선주자들이 일제히 봉하 메시지를 낸 것을 두고, 선거 막판 정체된 지지층을 다지기 위한 ‘정치적 기억투쟁’이 본격화됐다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