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후보는 이날 김경수 총괄선대위원장 등과 함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홀로 비석 앞에 헌화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가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방명록에는 “사람 사는 세상의 꿈.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진짜 대한민국으로 완성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기득권에 맞서 싸운 노무현의 꿈, 이제 제가 잇겠다”며 “강물은 끝내 바다에 이를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이날을 ‘애도의 날’로 정하고, 선거 운동에서도 율동을 중단하는 등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윤호중 선대위 본부장은 “경건하고 겸손한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하라”고 지역위원장들에게 지시했다.
이 후보는 전날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를 찾아 집중 유세를 벌였고, 문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와도 차담을 나눴다. 범진보 진영의 핵심 인물들과의 연쇄 접촉을 통해 친노·친문 등 민주당 핵심 지지층을 단단히 붙잡으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봉하행을 두고 이 후보가 ‘민주당 정통성’이라는 상징자산을 전면에 내세워, 최근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보수 진영 결속 움직임에 맞불을 놓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민석 상임선대위원장은 “지지율 격차를 뒤집기 위한 야권의 단일화 시도에 방심하지 않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신중하고 겸손한 선거운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남은 선거 기간, 진영 간 결집 구도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